경제학과 전공기반 과목

경제학과 전공기반 과목

  • 336호
  • 기사입력 2015.11.28
  • 취재 김유림 기자
  • 편집 김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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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기사에 경제대학에 소속된 통계학과 전공과목들을 소개했다. 사회과학계열 학생들은 사회과학대학의 여러 학과와 경제대학의 두 학과로의 전공 진입이 가능하다. 통계학과의 과목 특성에서 확인할 수 있었듯 두 단과대에 속한 학과들은 성격이 매우 다르다. 사회과학대학의 신문방송학과, 정치외교학과, 행정학과 등의 수업은 팀플과 발표 등의 수업참여가 많은 데 비해 경제학과와 통계학과는 비교적 혼자 공부하는 시간이 필요한 과목들이 많다. 그만큼 자신의 특성에 맞는 학과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 경제학과는 사회과학계열 새내기들이 원하는 전공 1순위이다. 남들이 원하는 학과라는 이유로 전공에 대한 정보도 없이 선택하는 것은 좋지 않다. 전공기반 과목들에 대한 소개를 통해 경제학과에 대해 알아보자.

경제학원론1은 경제학과에 갓 들어온 전공 새내기라면 너나 할 것 없이 가장 처음 듣는 수업이다. 원론1은 경영학과의 전공기반 과목에도 포함되어 있다. 경제학원론1은 미시경제학의 기초를 배우는 과목이다. 1학년 때 많이 듣는 교양과목인 경제학입문과 같은 내용이다. 실제로 난이도에서도 경제학입문과 별다른 차이가 없다. 내용도 고등학교 사회탐구과목 경제에서 다룬 내용들이 많이 등장해 큰 어려움 없이 수강할 수 있다. 가장 기초적인 수요공급곡선에서 시작해 탄력성 개념, 시장의 완전경쟁, 독과점 등에 대해 학습한다. 후반에는 세금, 보조금에 대해 학습한다. 학과 특성상 각기 다른 교수의 수많은 수업이 개설되어 교재나 수업방식은 모두 제각각이다. 많은 수업에서 '맨큐의 경제학' 교재를 기본서로 삼고 있다. 경제학 공부의 기본이 되는 여러 개념과 용어, 그래프의 이동방법 등을 배우게 되므로 본 수업에서 튼튼하게 기초를 쌓는 것이 좋다.

경제학원론2는 거시경제학의 기초를 배우는 과목이다. 원론2에서는 평소 신문이나 뉴스에서 언급되는 어려운 경제용어들, 경제상황을 설명할 때 들었던 개념을 다룬다. 원론1이 미시적으로 소비자 및 생산자의 행동들을 분석하는 개념을 배운다면 원론2는 국민경제를 설명하는 이론과 여러 학파의 주장들을 배운다. 국민경제와 국민소득산출, 물가 등 현재 경제 상황을 설명하는 데 쓰이는 기본 원리들을 학습한다. 이후에는 실물시장과 화폐시장, 외환시장의 작동과 여러 학파의 대조되는 이론들을 익힌다. 원론1과 마찬가지로 거시경제학의 기반이 되는 원리를 학습하기 때문에 꼼꼼히 공부해야 한다. 학교에서 추천하는 학습 과정에서는 1학기에 원론1과 원론2를 수강해 미시와 거시의 기초를 쌓으라고 말한다. 하지만 실제 많은 학생들은 1학기에 원론1과 이의 심화 내용인 미시경제학, 2학기에 원론2와 거시경제학을 수강한다. 두 과목이 많이 겹치는 내용을 다루기 때문에 공부하는 데 부담이 줄고 시너지 효과가 나타나기 때문이다. 1학기에 원론1을 통해 개념들을 충분히 학습하고 2학기에 미시경제학 공부를 시작하기를 원하는 학생들은 학교에서 권장하는 커리큘럼을 따라도 된다.

경제학과 과목 중 다른 과목들에 쓰이는 수학적 내용을 배우는 수업이 두 개 있다. 경제수학과 경제통계분석이다. 경제수학에서는 경제이론 등의 계산에 사용되는 여러 계산방법, 미적분의 심화내용, 행렬 심화내용 등을 다룬다. 고등학교 교과과정에서 배운 개념보다 한 층 더 심화 내용을 배우므로 공부시간과 양이 꽤 부담되는 과목이다. 계산방식 및 수학공식의 원리부터 찬찬히 단계적으로 학습한다. 경제보다는 수학 과목에 가깝다. 연습문제를 통해 식과 개념들이 경제이론에 쓰인 내용을 알 수는 있지만 수업내용의 중점은 수학개념들을 익히는 데 있다. 교수마다 시험내용은 다르지만 보통 개념에 실제 조건이나 수식을 적용한 문제풀이 형식으로 출제된다.

경제학과 전공과목 중 다른 과목들과 조금 다른 특성을 가진 과목들이 있다. 경제 역사를 다루는 과목들이다. 경제사, 근대경제사, 경제학사, 한국경제사 등 4개의 수업이 있다. 경제사와 근대경제사는 고대시대부터 현재까지 세계의 역사적 사건들을 경제적인 시각에서 경제적 변화들을 중심으로 배우는 수업이다. 경제학사는 과거부터 발전해온 다양한 경제학파들, 학자들의 이론의 발전과정을 학습한다. 한국경제사는 한국 역사에서 경제적인 사건, 현상들의 변천 과정을 배운다. 역사를 배우는 수업이라 수식과 그래프가 거의 등장하지 않아 다른 과목에 비해 부담 없이 들을 수 있다. 수업도 교양 수업을 듣는 것 같은 느낌이다. 이 중 경제사와 근대 경제사는 대체로 두 분의 교수님이 수업한다. <경제사: 세계화와 세계 경제의 역사>를 기본 교재로 사용하고 산업혁명 이전까지를 경제사과목에서 산업혁명과 그 이후를 근대경제사과목에서 다룬다. 과목 특성상 특정한 시대, 역사적 사건에 대한 리포트 작성 등의 과제가 있다. 시험은 대체로 길게 서술하는 형식으로 출제된다. 평소 알고 있던 역사적 사건들을 경제적인 관점에서 들여다보는 재미가 있다. 전공과목에서 배웠던 원리를 이용해 과거의 경제적 상황들을 해석하며 개념을 실질적으로 익힌다는 데 의미가 있다. 경제적 상황이 한 국가와 세계의 정치, 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얼마인지도 느낄 수 있다. 역사에 관심 있고 좀 더 멀리서 경제가 흘러온 과정을 살피고 싶은 학생들에게 적절한 과목이다.

미시경제학은 원론1에서 다룬 내용의 심화 내용을 다룬다. 간단히 비유하자면 원론1에서 수요곡선의 모양을 단순하게 그렸다면, 미시경제학에서는 더 자세히 들어가 그러한 수요곡선의 모양이 나오게 된 원리를 배운다. 원론에서 단순히 대강적인 그래프의 이동을 나타냈다면 미시경제학에서는 더 복잡하고 세세하게 그려진 그래프들이 등장한다. 그래프의 모양뿐 아니라 실제 수식을 대입해 답을 구해야 하는 문제들을 푼다. 전체적으로 소비자이론과 생산자이론을 새로운 개념들을 이용해 배운다. 미시경제학에는 새로운 정의들, 개념들이 굉장히 많이 등장하고 이를 직접 수식을 이용해 적용까지 해야 한다. 그래서 다른 과목보다 공부양도 많고 시험 기간에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거시경제학은 미시경제학처럼 원론 2의 내용을 심화로 배운다. 국가적으로 시행하는 재정정책 및 금융정책에 대해 공부하므로 거시경제학을 들으면 우리가 실제 현실에서 마주하는 여러 경제문제를 좀 더 전문적인 시각으로 볼 수 있다. 다양한 학파의 관점에서 나타나는 총수요와 총공급 모형도 학습한다. 교수마다 교재와 중점적으로 다루는 거시경제학의 부분이 제각각이다. 정운찬 저의 <거시경제학>을 기본 교재 및 참고교재로 많이 다루는 편이다.

경제학과의 전공기초과목을 살펴보았다. 경제학과의 과목들은 다른 학과에 비해 커리큘럼이 단계별로 뚜렷하게 정해져 있는 편이다. 미시경제학을 듣기 위해서는 원론을 들어야 하듯 선수 과목을 잘 살핀 뒤 수강신청을 해야 한다. 선수 과목이 있다는 것은 그만큼 기본기를 튼튼히 쌓아야 심화 내용을 효과적으로 학습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경제학과 전공진입을 생각하는 1학년 학우들이라면 겨울방학을 이용해 간단한 입문서 한 권을 정해 어떤 내용이 있는지 훑어보고 간다면 좋을 것 같다. 꼭 경제학과 학생이 아니더라도 기본적인 경제상식은 다른 학문에도, 사회현상을 파악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되니 기본서 하나쯤은 읽어두길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