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하는 글쓰기 수업<br> 임경순 교수의 '창의적 글쓰기'

소통하는 글쓰기 수업
임경순 교수의 '창의적 글쓰기'

  • 342호
  • 기사입력 2016.02.24
  • 취재 김미주 기자
  • 편집 곽헌우 기자
  • 조회수 8918

의사소통 영역은 우리 학교 졸업 필수요건이자 대계열제 학생들의 전공진입 필수요건이다 해당 영역에서 두 과목, 즉 4학점을 이수해야 한다. 주로 창의적 글쓰기, 학술적 글쓰기, 스피치와 토론 중 두 과목을 듣는 것이 일반적이다. 대부분 글쓰기에 자신 있는 학생들은 두 글쓰기 수업을, 말하는 것이 더 자신 있는 학생들은 스피치와 토론을 선택할 것이다. 글쓰기 수업이라고 글만 쓰고 토론이나 발표가 없는 것은 아니다. 글쓰기 수업에서도 토론이 이루어지며 그 과정을 통해 글을 쓸 때 필요한 생각을 더 심화시킬 수 있다. 오늘은 그중에서 수업시간에 소통이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임경순 교수님의 창의적 글쓰기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고자 한다.

임경순 교수님은 한 학기 동안 수업을 진행하는 방식에 학생들의 의견을 대부분 적용한다. 첫 시간인 오리엔테이션 시간에 원하는 글쓰기 주제, 조별 발표 여부, 글쓰기 과제 빈도 등에 관한 설문조사를 한다. 이것은 형식적인 것이 아니라 앞으로 진행될 수업과 과제 등에 실제로 많은 영향을 미치므로 첫 시간이라고 빠지지 말고 꼭 참석해서 설문에 참여하는 것이 좋다. 2주차에는 처음 보는, 함께 수업을 듣는 학생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기회를 가진다. 주어진 주제에 대해 조별로 간단한 줄거리를 만들거나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식으로 진행된다. 어렵거나 힘들게 생각할 수 있지만 주제가 가볍게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이므로 재밌게 참여할 수 있다. 3주차와 4주차에는 영화를 보고 조별 토론을 한다. 영화는 미리 수업 전에 보고 와야 한다. 교수님이 영화에 관한 생각할 거리를 주면 조별로 그것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다른 조의 생각도 들어보는 식으로 진행된다. 5주차부터 중간고사 전까지는 맞춤법에 대해 배운다. 교재는 교수님이 직접 프린트해서 나눠주므로 따로 사지 않아도 된다. 교수님이 맞춤법을 일방적으로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에게 질문도 하고 예시를 많이 들어주어 어렵지 않다.

중간고사 이후에는 본격적으로 글쓰기 수업이 진행된다. 2015년 2학기에는 학생들이 설문조사에서 조별 발표를 원하지 않아 조별 발표는 안 했다. 5개 정도의 글을 쓰는 것이 적당하다는 학생들의 의견을 반영해서 중간고사 이후에 매주 글을 하나씩 쓰고 아이캠퍼스 자료실에 글을 올리고 수업시간에 제출했다. 일주일에 한 번은 글을 제출하기 전에 주제와 관련된 이야기를 충분히 나누고 다른 한 번은 제출한 글에 대해 서로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진다. 기말고사 2주 전부터는 수업이 없으며 제출했던 글들로 교수님과 면담하며 그것을 바탕으로 수정한 글들로 문집을 만들어서 기말고사 치는 주에 제출하면 된다.

학점은 출석, 인터뷰, 글, 중간고사, 기말문집으로 평가된다. 교수님이 2주차쯤에 인터뷰 과제를 공지해준다. 이는 가족 중 한명과 인터뷰하여 그 내용을 글로 써서 제출하는 것인데 제출기한이 중간고사 이후라서 부담이 크게 없지만 미루지 말고 미리 하는 것이 좋다. 글은 정해진 분량이 있지만 기말문집 때만 그 분량에 맞춰서 쓰면 되고 매주 하나씩 제출할 때는 한 장 이상 쓰되 마무리는 되어있어야 한다. 중간고사는 맞춤법에 대해 출제되며 반영비율이 글 쓰는 것보다 낮지만 중간고사 점수에서 많이 갈리므로 중요하다. 기말문집은 앞서 말했듯이 매주 써서 제출했던 글들을 교수님과 면담 후에 수정한 부분을 표시하고 정해진 분량에 맞춰서 제출하면 된다.

장점은 수업 자체가 많이 부담되지 않음에도 얻는 게 많다는 것이다. 위에서 소개한 것처럼 교수님이 학생들의 의견을 최대한 많이 반영하기 때문에 과제나 수업이 진행되는 것에 있어서 부담스럽거나 크게 힘들지 않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수업은 교수님과의 소통이 활발하지만 소통하는 것이 강요는 아니다. 교수님이 학생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다르게 생각할 수 있는 여지를 주기 때문에 한 주제에 대해 깊이 생각할 수 있다.

단점은 맞춤법이 낯선 학생들에게는 중간고사가 어려울 수 있다는 것이다. 아무리 배워도 예시가 바뀌면 헷갈리고 잘 모르겠는 경우도 많다. 수업시간에 배운 예시가 그대로 시험문제에 출제되는 것은 아니어서 평소 맞춤법과 친하지 않은 학생들에게는 힘들 수 있다. 하지만 모든 창의적 글쓰기 수업에서 맞춤법 수업이 진행되며, 수업을 잘 듣고 제대로 정리해놓는다면 걱정하는 것만큼 어렵지는 않을 것이다.

학점 평가 방식에서 글쓰기 과제보다 중간고사의 비율이 낮은 편이지만 나중에 학점을 평가할 때 대부분 중간고사에서 갈리기므로 쉽게 생각하면 안 된다. 중간고사도 신경 써서 준비해야 한다. 과제와 기말문집은 미리 하는 것이 편하다. 교수님과의 면담은 기말고사 2주 전부터 진행되지만 매주 제출한 글에 대해 다음 시간에 바로 피드백을 받을 수 있어 기말고사가 다가오기 전에 어느 정도 미리 수정하면 시간에 쫓기지 않고 글을 완성할 수 있다. 수업시간에 글쓰기 주제에 대해 이야기 나눌 때 교수님의 말에 집중하는 것이 좋다. 앞서 언급했듯 교수님이 학생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다르게 생각할 수 있는 여지를 주어 글을 쓸 때 많은 도움이 되고 글을 더 풍부하게 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