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미 교수의 <br>문화인류학

이경미 교수의
문화인류학

  • 352호
  • 기사입력 2016.07.27
  • 취재 김미주 기자
  • 편집 곽헌우 기자
  • 조회수 11326

균형교양 영역 수업들을 생각하면 대부분 학생들은 모두 세세하게 암기해야하는 과목들이라고만 여긴다. 인간/문화의 이해에 속하는 이경미 교수의 문화인류학은 암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문화인류학에 대해 전혀 모르는 학생이 들어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수업이다. 지엽적인 부분들까지 달달 암기해야하는 과목이 부담스러운 학생들과 문화인류학에 대해 전혀 모르지만 한 번쯤 들어보고 싶은 학생들을 위해 이경미 교수의 문화인류학을 추천한다.

피피티를 통해 강의가 진행되며 마무리될 때쯤 영상을 보여준다. 따로 준비해야 할 교재는 없다. 다만 참고 도서로 ‘낯선 곳에서 나를 만나다(한국문화인류학회 저)’가 필요한데 시험기간에 읽어보라는 부분만 꼼꼼히 읽으면 된다. 이는 여러 인류학자들의 연구 기록들이 담긴 책으로, 어려운 논문이 아니라 현지 조사한 내용들을 이야기 식으로 풀어낸 내용이라 사전 지식 없이도 충분히 읽을 수 있다. 아이캠퍼스에 올라오는 피피티 교안들은 학생용이라 빈칸이 뚫려있는 곳이 많다. 수업에 집중해서 들으며 빈칸을 채워야 한다. 교안이 쪽수도 많고 빈칸도 있지만 사진이 섞여 있고 짧게 요약된 글이라 분량 자체는 부담스럽지 않다. 그렇다고 시험 직전에 한꺼번에 본다면 꼼꼼히 암기하기 어려울 것이다. 수업 끝에 보여주는 동영상 파일은 교수가 아이캠퍼스에 따로 올려주지 않으며 특히 오래된 동영상 자료는 구하기도 어려우므로 수업시간에 집중해서 봐야 한다. 그 영상들에서도 시험 문제가 많이 출제되어 필기하며 영상을 보는 것이 좋다. 교수가 수업을 진행하면서 자신의 발굴 경험 등에 대해서도 덧붙여 이야기하기 때문에 훨씬 흥미롭다.

성적은 출석, 중간고사, 기말고사, 개인과제, 발표 등을 통해 평가된다. 발표는 지원을 받아 희망자에 한해서 15분 정도로 진행된다. 주제는 발표 전(1~2주 전)에 교수가 미리 알려주며 발표는 혼자서 해도 되고 2~3명씩 팀을 이루어서 해도 된다. 개인과제는 교수가 제시하는 주제로 레포트를 쓰는 것이다. 단, 발표했던 사람들은 자신이 발표한 주제로 레포트를 써도 된다. 중간고사와 기말고사는 교안내용과 수업시간에 본 영상 내용에서 나온다. 객관식 없이 서술형과 단답형 문제로 구성되며 생각보다 문제가 많아 시험시간 동안 부지런히 써야한다. 시험문제는 시험시간에 피피티를 통해 제시된다. 단답형은 간결하게 3~4줄만 써도 되지만 서술형은 알고 있는 모든 것을 써야한다. 개념, 개념이 제시된 배경, 영향 등 문제에서 물어본 것에 대해 광범위한 서술이 요구된다. 문화인류학 내용 자체가 까다롭지 않고 외우는 것이라 문제가 어려워서 못 푸는 일은 없을 것이다. 다만 학자들이나 사례가 헷갈리지 않도록 공부해야한다.

문화인류학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정말 좋은 강의가 될 것이다. 교수가 현장 경험도 풍부하고 수업도 재미있게 잘 진행해서 즐겁게 들을 수 있는 수업이다. 학생들이 메일로 궁금한 점을 물어봐도 친절하게 답해준다. 처음 접하는 이론을 어렵지 않게 설명하며 사례도 함께 다루어서 이해하기도 쉽다. 학자들의 이론과 발굴 사례, 발굴 유형 등 다양한 내용을 다뤄 문화인류학을 처음 접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하는 강의이다. 시험도 교안과 영상을 적어내는 내용이라서 어렵지 않다. 발표 역시 크게 까다롭지 않으며 시험범위에 포함되지 않는다. 개인 과제인 보고서 제출은 주제와 관련된 자신의 경험을 생각하는 것이라 시간이 오래 걸릴 수 있지만 부담스럽지는 않을 것이다. 가끔 시험 범위까지 진도를 맞추기 위해 수업 진행 속도가 빠른 날은 조금 힘들 수도 있다.

수업시간에 교수의 설명을 잘 듣고 필기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대로 외우는 것이 아니라 누가 읽어도 이해할 수 있도록 시험 답안을 작성해야하기 때문이다. 시험에서 부족 이름을 외우는 것처럼 무작정 암기하는 것을 요구하지 않는다. 예를 들면 특정 부족의 의식 등을 설명하라는 질문에 답할 수 있어야 한다. 앞에서 이야기한 참고도서를 안 읽어도 지장은 없으나 좋은 학점을 받고 싶다면 교안에서 다뤄진 참고도서 내용을 함께 읽어볼 것을 권한다. 수업 끝에 보여주는 영상은 수업시간에 집중해서 필기해두고 부족의 생활상을 잘 익혀두어야 한다. 발표는 어려운 것이 아니므로 한다면 레포트 주제도 정하기 쉽고 여러모로 좋은 점이 더 많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