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인수 교수의 '창의성 이해'

최인수 교수의 '창의성 이해'

  • 363호
  • 기사입력 2017.01.11
  • 취재 이가은 기자
  • 편집 최재영 기자
  • 조회수 7823

‘창의성’. 현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창의성만큼 많이 듣는 단어가 또 있을까? 어떤 학문을 공부하든 우리는 창의성에 대한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창의성 그 자체의 의미에 대해 고민해본 사람은 과연 몇이나 될까. 창의성 그 자체에 대한 고찰이 선행되지 않고 창의적인 것을 좇는 것은 창의성을 흉내 내는 것으로 이해할 수밖에 없다. 창의성이 무언지도 모르고 창의성을 추구하는 것은 상당히 아이러니하지 않은가. 보다 진정한 의미로써의 창의적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우리 학교는 중점 교양에 창의와 사유 영역을 따로 개설했다. 계열제 학생들의 전공 진입 뿐 아니라 모든 우리 학교 학생들이 졸업을 위해 필수적으로 일정 학점을 이수해야 하는 이 영역에는 학생들이 창의성에 대해 진지한 탐구를 하도록 돕는 수업들이 여럿 마련되어 있다. 이번 ‘수업 속으로’는 그 중에서도 다학문적 접근을 통해 창의성을 설명하는 ‘창의성 이해’ 수업을 소개한다.

다양한 영역에서 어떻게 창의성이 활용되는지 설명함으로써 창의성에 대하여 보다 실질적인 이해를 돕는 것이 본 교과의 목표이다. 이에 따라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강의에 참여한다. ‘창의성 이해’는 아이캠퍼스 강의로 총 16주차의 수업을 예술, 철학, 사학, 인재개발학, 정보통신학, 유학동양학 등 7명의 교수들이 팀티칭(Team-Teaching) 형식으로 진행한다. 중간고사와 기말고사 주간을 제외하고 남은 14주에 대하여 각 교수들이 2주차 씩 강의를 한다. 교수들은 주로 자신의 학문적 관점에서 창의성에 대한 정의를 내리고 그 분야에서 창의성이 어떻게 활용되는지 설명한다. 자신의 관심 분야 뿐 아니라 그 밖의 관점에서도 창의성을 탐구함으로써 학생들로 하여금 생각의 폭을 넓히도록 도와준다. 모든 교수들이 같은 형식으로 강의를 진행하지는 않는데 어떤 교수는 창의성을 증진시키는 방안을 중심으로 강의하고 어떤 교수는 창의성과 함께 필요한 윤리 의식에 집중해 강의하기도 한다. 이러한 이유에서인지 어떤 주차의 강의를 들을 때면 창의성과 직접적인 연결고리가 없는 것처럼 느껴질 수 있다.

본 교과의 목표가 설명하듯 이 수업은 창의성이 실제적으로 활용되는 바를 통해 창의성의 의미를 탐구하는 수업이지 일반적이고 추상적인 개념들로 창의성을 설명하는 수업이 아니다. 그래서인지 세세하게 암기가 필요한 개념들은 별로 등장하지 않는다. 교재도 따로 없고 수업 자료는 강의에 사용되는 ppt와 교수의 설명이 전부다. 강의 전에 미리 ppt 교안이 아이캠퍼스 자료실에 공유되니 강의를 들으며 ppt 내용을 다 받아 적으려고 노력할 필요는 없다.

‘창의성 이해’의 평가 요소는 중간고사 50% 기말고사 37.5% , 과제 12.5%로 구성되어 있다. 출석은 평가 점수로 반영되지 않아서 아이캠퍼스 강의 출석을 자주 잊곤 하는 학생들에게 이 강의를 추천한다. 하지만 어떤 수업이든 4회 이상 결석시 자동으로 F 성적 처리가 되는 교칙을 잊지 말자. 점수에 반영되지 않는다고 출석에 너무 신경 쓰지 않다가는 영문도 모른 채 F를 받는 슬픈 상황이 발생할 수 도 있으니 말이다.

중간고사와 기말고사는 모두 서술형으로 출제된다. (16학년도 2학기 기준) 중간고사에는 3문제가, 기말고사에는 4문제가 출제된다. 어떤 문제에는 하나 둘 소문제가 딸려있기도 해서 3문제 같지 않은 3문제를 시험장에서 만날 수 있다. 각 교수들은 주차별로 대개 3문제씩 자신의 강의에서 핵심적인 내용의 것들로 예상 문제를 제시한다. 모든 시험 문제는 이 예상 문제들 내에서 출제된다. 예상 문제가 제시되므로 시험 보기 전에 미리 답을 준비할 수 있어 시험 준비가 상당히 수월하다. 이 교과에서 좋은 점수를 받은 학생의 말을 빌리자면 시험 답안 쓸 때 ppt 교안에 적힌 내용 이상으로 교수의 설명을 많이 반영하는 것이 좋다. 이 학생의 말마따나 남들보다 좋은 점수를 받기 위해서는 답안이 강의 내용을 잘 반영한 매우 구체적인 것이어야 한다. 이를 위해 강의를 듣기 전에 예상문제를 미리 확인하는 방법을 추천한다. 예상 문제를 먼저 확인 후 강의를 들으면 예상 문제와 관련된 부분에서는 더욱 집중해서 세세한 설명까지 놓치지 않게 된다. 이는 보다 구체적인 답안을 준비하는 데 도움이 된다.

디자인학 교수 강의로 진행되는 12,13주차에는 간단한 디자인 과제가 발생한다. 주어진 주제에 따라 학생이 직접 디자인해 이를 이미지화하고 설명하는 것이 과제다. 이 과제의 목적은 학생들의 미적 능력을 평가하려는 것이 아니라 창의성을 평가하기 위함이다. 혹 자신의 미적 능력이 미흡하여 생각한 바를 이미지로 잘 표현해내지 못하면 설명을 통해 전달하고자 하는 것을 충분히 전달할 수 있으니 너무 걱정하지 말자.

다른 많은 교양 수업들에 비해 암기량이 적다는 것은 ‘창의성 이해’의 상당한 장점으로 작용한다. 그렇다고 이 교과에 대한 공부를 너무 미루지는 말길 바란다. 앞서 말했듯 예상 문제 내에서 모든 시험 문제가 출제되므로 학생들 거의 대부분이 답안을 미리 준비해간다. 그러므로 답을 썼는지 여부가 아닌 답안을 얼마나 구체적이고 정성스럽게 쓰는가에 따라 점수가 촘촘히 갈린다는 것을 기억해야한다. 아이캠퍼스 강의 특성상 현장강의보다 소홀해지기 쉬운 것은 단점이나 수업 내용이 그렇게 어렵지 않고 다양한 학문적 관점에서 창의성을 탐구할 수 있다는 것은 큰 장점이다. 이 기회에 ‘창의성 이해’를 통해 창의성에 대해 보다 실질적인 탐구를 해보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