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선옥 교수의 ‘기초일본어1’

박선옥 교수의 ‘기초일본어1’

  • 368호
  • 기사입력 2017.03.28
  • 취재 김태경 기자
  • 편집 최재영 기자
  • 조회수 7951

아날로그 감성이 느껴지는 나라, 일본. 일본이 가진 깨끗함과 청량함이 주는 감성, 다양한 먹거리에 매료되어 일본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이 점점 늘고 있다. 한국인 관광객이 워낙 많아서 웬만한 일본 도시에서는 굳이 일본어를 하지 않아도 편하게 여행할 수 있다. 그러나 간단한 일본어 정도만 할 수 있어도 여행은 더 즐거워진다. 일본의 현지인과 서툴러도 대화를 나눠본다면 왜 그런지 알게 될 것이다. 대화가 통한다는 것 자체에서 오는 기쁨이 있다. 우리학교 기초인문사회과학 교양 영역에는 ‘기초일본어 I’이 있다. ‘기초일본어 II’도 있긴 하지만 이 강의는 한층 심화된 강의라 부담스러울 수 있다. 부담 없이 편하게 들으면서 일본어의 첫 걸음을 뗄 수 있게 해주는 ‘기초일본어 I’을 듣고 일본 여행을 가보는 것은 어떨까? 아마 일본과 일본어의 매력에 더 빠지게 될 것이다. 이번 ‘수업속으로’에서는 박선옥 교수의 ‘기초일본어 I’을 소개한다.

‘기초’일본어‘I’인만큼 기초부터 배운다. 강의는 일본어 기초라고 할 수 있는 일본 문자, 히라가나와 가타카나로 시작한다. 이후, 학생들은 다양한 음운 환경에서 일본어 발음을 어떻게 달리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배운다. 교재는 STEP BY STEP 일본어와 STEP BY STEP 일본어 워크북을 사용한다. 교재의 각 단원은 짧은 대화와 그 대화 안에 녹아있는 중요한 문법 사항이나 표현 등을 다루는 파트로 이루어져있다. 교재는 크게 전반부(1~10과)와 후반부(11~20과)로 나뉜다. 전반부에는 비교적으로 크게 어렵거나 부담되는 내용은 나오지 않는다. ‘기초일본어 I’에서는 전반부만 다루어서 그렇게 힘들지 않을 것이다. 교재가 아깝거나 ‘기초일본어I’를 수강하고 더 큰 흥미가 생겼다면 ‘기초일본어II’에 도전하는 것도 추천한다.

각 단원을 마치면 워크북 과제가 발생한다. 워크북 과제는 각 단원에서 배운 어휘를 이용한 빈칸 채우기 문제들과 문법과 표현 등을 활용하여 직접 작문하는 문제들로 구성되어있다. 수업만 제대로 따라갔다면 크게 어렵지 않은 문제들이고 잘 모르겠다면 교재나 인터넷을 참고해도 된다. 한편, 두 개의 단원을 마쳤을 때는 단어시험을 보며 한 학기 동안 총 5번의 단어시험을 본다. 단어시험은 한자를 일본어로, 일본어를 한자로, 한국어를 일본어로, 일본어를 한국어로 옮겨 적는 문제들과 간단한 작문 문제로 이루어져있다. 단어시험에 대한 더 자세한 내용은 다음 부분에서 이야기하겠다. 발표는 딱 한번 있다. 사실 발표라고 하기도 무리가 있을 정도로 짧다. 일본어로 간단한 자기소개를 하면 된다.

평가방식은 중간고사 20%, 기말고사 30%, 과제(워크북 총9회 제출) 20%, 평소(단어 5회, 구두발표 1회) 20%, 출석 10%(결석 1회당: -2점, 지각 2회당: -1점)이다.

중간고사와 기말고사를 합치면 50%로 큰 비율이다. 하지만 중간고사와 기말고사라고 특별히 어렵지는 않다. 평소 단어시험과 난이도뿐만 아니라 유형도 거의 유사하다. 다시 말해 평소에 공부를 열심히 하고 단어시험 준비도 잘 하면 굳이 시험기간에 큰 시간을 들이지 않아도 좋은 점수를 얻을 수 있다. 반면, 벼락치기 스타일인 학생들에게는 약간 버거울 수 있다. 새로운 단원마다 어휘와 문법, 표현이 많이 나와서 미리미리 준비해놓지 않으면 쌓이고 쌓여서 시험기간에 모두 다 공부하기는 힘들기 때문이다.

과제는 20%로 9번의 워크북 제출로 이루어져있다. 워크북은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각 단원이 끝날 때마다 제출하면 된다. 워크북 문제는 크게 어렵지 않아서 부담스럽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가끔 문제가 너무 쉽다보니 꼼꼼하게 문제를 풀지 않는 학생들이 있다. 워크북 채점은 오답 5개까지 A(17점), 오답 10개까지 B(14점), 오답 11개부터 C(11점)이다. 마감일 지나서 제출하거나 스테이플러 등으로 철해 오지 않은 과제는 B부터 시작된다. 이 강의가 기초 강의다보니 난이도가 어렵지 않아서 점수 급간이 좁은 경향이 있다. 좋은 학점을 얻으려면 이렇게 디테일한 부분에서도 점수를 깎이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평소 10%는 5번의 단어시험과 한 번의 구두 발표다. 단어시험은 어휘 문제가 대부분이고 몇 개의 간단한 작문 문제다. 어휘를 공부하는 법은 암기밖에 없다. 한자를 일본어로, 일본어를 한자로, 한국어를 일본어로, 일본어를 한국어로 옮겨 적을 수 있도록 한자, 일본어, 한국어를 세트로 외워야한다. 한 가지 팁이 있다면 처음보거나 매우 어려운 한자들은 출제되지 않는 편이다. 보통 일상생활에서 많이 사용하는 한자들이 많이 출제된다. 물론 모두 외워버리는 게 마음 편하고 좋지만, 한자를 외우는 게 힘들고 시간이 부족하다면 자주 언급되는 것들만 추려서 외우는 걸 추천한다. 그래도 일본어, 한국어는 꼭 외워야한다.

이외에 기타 추가 점수가 있다. 수업 중 핵심 질문을 하면 최종 점수에서 +1점된다. 최대 5점까지 추가 점수를 얻을 수 있다. 교수의 강의 준비를 돕고, 과제를 걷고 다시 나눠주는 역할을 하는 반장은 3점의 추가 점수를 얻는다. 반면, 수업 중 엎드려 자거나 핸드폰을 사용하면 –1점 이다. 기타 추가 점수가 언뜻 보기에는 크지 않아 별 의미가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점수 급간이 좁아 추가 점수를 얻는다면 좋은 학점을 얻을 확률이 훨씬 높아질 것이다.

기초인문사회과학 교양 영역의 외국어 강의들은 재외국민이나 외국어고등학교 출신 학생들이 듣는다는 생각에 좋은 학점을 얻지 못할까봐 지레 겁먹고 포기하는 학생들이 많은 것 같다. 다른 강의들은 잘 모르겠지만 적어도 박선옥 교수의 ‘기초일본어I’ 강의는 그렇지 않다. 일본어를 예전부터 잘하던 학생들이 있긴 하지만 일반 학생도 노력하면 충분히 커버할 수준이다. 오히려 예전부터 잘하다고 자만하다가 삐끗하는 학생들도 꽤 있다. 절대적인 일본어 능력을 기준으로 학점이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단어시험이나 평소 학습 등의 노력을 기준으로 평가하는 항목들이 많아 서다. 일본어를 잘 못한다고 해도 듣지 않을 이유가 없다. 수강 대상은 일본어를 잘 모르지만 배우려는 학생들이지 일본어를 이미 잘하는 학생들이 아니다. 이런 점은 교수의 배려에서 드러난다. 교수는 일본어를 잘 못하는 학생들에게 더 관심을 쏟아주고, 더 신경써준다. 메신저를 통해 학생들의 일본어 발음을 듣고 하나하나 코멘트 해준다. 질문을 해도 매우 친절하게 설명 해준다. 따뜻함이 느껴지는 교수다. 믿고 따라가면 많이 배울 수 있고, 좋은 학점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