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좌용 교수의<br> '기호논리학’

이좌용 교수의
'기호논리학’

  • 370호
  • 기사입력 2017.04.30
  • 취재 김태경 기자
  • 편집 최재영 기자
  • 조회수 8724

'논리'는 모든 학문의 뿌리이다. 논리 없이는 어떠한 정리나 법칙도 증명될 수 없다. 논리학의 영역이 비단 철학과뿐만 아니라 모든 학문에서 중요시되는 이유이다. '일상 언어'로 논리학을 배우는 일반논리학과 달리 기호논리학은 그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기호'로써 논리학을 배운다. 일상 언어에서는 애매모호함이 발생할 수밖에 없을 뿐만 아니라 해당 언어를 사용하지 않는 사람들이 논리를 찾아내기 쉽지 않다. 반면, 기호를 사용하면 일상 언어에서의 애매모호함을 모두 제거할 수 있으며 직관적으로 누구라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학생들은 '기호'에 친숙하지 않아서인지 '기호논리학'을 어렵게만 여겨 꺼리고 있는 듯하다. 그러나 기호논리학의 체계를 이해하기만 하면 논리를 찾아내는 것이 오히려 일반논리학보다 쉽게 느껴질 수 있다. 이번 ‘수업 속으로’ 에서는 학생들의 막연한 두려움을 떨쳐 내주기 위해서 '창의성영역'의 '기호논리학'에 대해 소개한다.

강의는 iCampus 온라인 강의 100%로 진행된다. 교재는 우리학교 철학과 이병덕 교수의 '논리적 추론과 증명'을 사용한다. 강의 초반에는 기호논리학의 기초라고 할 수 있는 '기호 논리'에 대해서 배운다. 기호의 개수가 많지는 않아서 쉽게 외울 수 있다. 기호에 보다 익숙해지면 일상 언어로 된 문장을 기호 체계로 표현하는 연습을 한다. 교재에 예제가 많아 풀어보면 익숙해지는 데에 있어서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이후에는 기호를 이용하여 진리가 될 수 있는 논리들을 정리한 진리표를 이용하여 여러 가지 명제를 기호로 표현한 뒤 이에 대한 논리가 진리인지 아닌지를 판단한다. 강의가 진행될수록 문장과 술어에 대한 논리 법칙이 점점 많아질 뿐만 아니라 파생 규칙도 생겨 여러 가지 법칙과 규칙들이 서로 헷갈리기 쉽다. 이것들을 확실히 외운 뒤에 예제 풀이를 통해 체화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강의 후반부에 가면 이러한 법칙들을 활용하여 여러 가지 주어진 명제들에서 특정 명제를 이끌어낼 수 있는 지에 대해 판단하게 된다. 강의를 듣지 않은 학생들을 위해서 강의에서 사용되는 전문적인 용어들을 최대한 알기 쉽게 풀어썼다. 용어들이 생소해서 어렵지만 큰 틀은 결국 위에서 풀어쓴 말이다.

이 강의의 성적 산출 방법은 어떠한 강의들보다 심플하다. 중간고사 50%, 기말고사 50%이다. 여느 iCampus 온라인 강의들과 달리 출석이 성적에 반영되지 않는다. iCampus 출석을 자주 깜빡하는 학생들에게도 추천한다. 굳이 정해진 기간에 출석하지 않아도 되서 학습에 있어서 많이 자유롭다. 더하여 과제나 수시고사도 없어서 이 강의가 학기 중에 큰 부담은 되지 않는다. 그러나 중간 50%, 기말 50%, 결국 100% 시험으로 성적이 결정되서 학점을 잘 받으려면 시험을 잘 봐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다. 시험을 잘 보기 위해서는 강의를 듣고 스스로 예제를 풀어보는 연습이 병행되어야한다. 강의를 듣지 않고 독학하는 경우가 간혹 있는데 물론 개인차에 따라 다르겠지만 학습에 있어서 어려움을 느끼기 쉽다. 강의에서는 이론을 설명해줄 뿐만 아니라 그 이론들을 적용시킬 수 있는 예제들도 함께 풀이 해주어 강의를 듣는 것이 학습 능률에 좋다. 답지를 보지 않고 스스로 예제를 풀어보는 과정도 필요하다. 시험은 강의나 예제에서 볼 수 없었던 새로운 명제들을 해결해야 해서 어떠한 명제라도 논리적으로 분석할 수 있는 힘이 필요하다. 답지를 보면 스스로 문제를 풀이할 수 있는 과정을 저버리므로 답지도 웬만하면 보지 않는 것을 추천한다.

논리학 과목 자체가 개인차가 크다. 어떤 사람들은 쉽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또 어떤 사람들은 아무리 공부해도 어렵다고 여길 수 있다. 논리학이 자신에게 절대 맞지 않다고 생각되면 강의정정기간이나 강의철회기간에 강의를 포기하는 것을 추천한다. 노력으로 커버할 수 없는 영역이 있다. 하지만 위의 경우를 제외하고 기호논리학이 어렵기는 하지만 생각만큼 어렵지는 않다. 여러가지 생소한 기호에 겁을 먹을 수도 있지만 이에 익숙해지면 오히려 일상 언어보다 편하게 느껴질 것이다. 애매모호한 의미들을 배제하고 명확한 의미들에 대해서만 논리를 판단해서 일상언어를 사용하는 일반논리학과 달리 문제 풀이가 딱딱 떨어진다. 강의를 듣고 예제 풀이를 성실히 한다면 좋은 성적을 기대해도 된다. 점점 어려워지는 난이도에 포기하는 사람들이 꽤 있어 점수 급간도 촘촘하지 않은 편이다. 아무리 어려워져도 논리는 결국 일맥상통하니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공부하길 바란다. 열심히 한 만큼 좋은 성적을 얻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