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보영 교수의 <br> ‘가족과 생활환경’

전보영 교수의
‘가족과 생활환경’

  • 374호
  • 기사입력 2017.06.28
  • 취재 김태경 기자
  • 편집 최재영 기자
  • 조회수 8741

삶을 돌이켜 볼 여유가 있는가? 가족의 가치에 대해서 생각해 볼 여유는 있는가? 많은 사람들이 이런 여유조차 가질 새 없이 저마다의 삶을 사느라 바쁠 것이다. 사람들에게 묻고 싶다. 무엇을 위해 그렇게 바쁘게 살아가는지. 무작정 앞만 보고 달리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 가끔 주위를 돌아보며 숨을 고를 필요가 있다. 우리 학교 핵심 균형 교양 사회/역사의 이해 영역에는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서 자신을 돌이켜보고, 더 나아가 가족, 친구들과의 인간관계까지 되돌아 보게하는 강의가 있다. 바로 전보영 교수의 ‘가족과 생활환경’이다. 이번 ‘수업 속으로’에서는 삶의 작은 쉼터가 되어줄 ‘가족과 생활환경’을 소개한다.

주 교재는 가족 안의 사회, 사회 안의 가족(2010)(이여봉 저, 양서원)이고, 부 교재는 결혼과 가족 (2015)(김영희 외, 양서원)이지만, PPT 수업자료가 아이캠퍼스 과목자료실에 매주 업로드 되어 굳이 교재를 준비할 필요는 없고, 참고로 읽어보면 좋을 것이다.

매주 3~4명의 발표자의 3분 스피치로 수업이 시작된다. 자기 삶의 고민들을 진솔하게 털어놓고, 조언을 얻는 시간이다. 한 학기에 50여명 정도의 학생들이 발표하고, 사람이 많은 만큼 주제도 크게 가족부터 친척, 친구, 연애까지 매우 다양하다.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자리인 만큼 발표 하나하나에 진실성이 느껴지고, 사람들도 여기에 집중하고, 경청하며 비슷한 경험을 했던 사람들은 그 경험을 바탕으로 진심 어린 조언을 해준다. 다양한 사람들의 삶을 들어볼 수 있는 따뜻한 시간이다. 이 수업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강의는 가족, 사랑, 교재, 배우자 선택 등 우리 삶에 꼭 필요한 주제들로 구성되어있다. 교수는 학생들과의 소통을 중시하고, 학생들의 이야기를 듣고 싶어한다. 강의는 교수가 일방적으로 학생들을 가르치는 여느 강의와는 성격이 많이 다르다. 교수가 몇몇 주제를 제시하면 앉은 자리에 따라 팀을 만들어 학생들은 서로의 이야기를 하고,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보며 주제에 따른 답을 찾아낸다. 여기서 얻어진 답은 반 전체에서 공유된다. 무거운 주제가 아니라 가족, 사랑 등과 관련해서 자기 생각을 솔직하게 말하면 돼서 부담을 느끼지 않아도 된다. 중고등학교 시절 모둠 활동과 비슷한 느낌이다.

강의가 끝나는 방식도 여느 강의들과는 많이 다르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당신 덕분에 행복합니다."라고 인사하며 강의는 마무리된다. 이 강의에서 어떤 것을 중요시 하는지 여기서 충분히 알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이 강의의 평가는 출석 20%, 평소학습 10%, 과제Ⅰ20%, 과제Ⅱ 20%, 기말고사 30%로 이루어진다. 이 강의는 성적에 연연하지 않았으면 하지만 그래도 조언을 한다면 기말고사에서 성적이 갈리는 듯하다. 출석과 평소학습은 수업에 지각, 결석하지 않고 잘 참여하면 되는 부분이라 따로 조언은 필요없다. 과제Ⅰ은 가족이 자신의 성격에 미친 영향에 대해 서술하는 것이고, 과제Ⅱ는 자신의 삶에 있어서 갈등을 해결하는 과정을 서술하는 것이다. 두 과제 모두 자신의 이야기를 솔직히 풀어내는 것으로 큰 부담이 없다. 과제에 주관적인 생각이 많이 들어가서 객관적인 기준으로 평가받기는 힘들다. 따라서, 여기서 학점이 크게 갈리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기말고사에서 모든 것이 갈린다. 기말고사는 빈칸 채우기형 10문제, 서술형 10문제 중 6문제 선택으로 이루어진다. 중간고사를 보지 않아 공부를 제때제때 안 하다가 기말고사에 한번에 몰아서 하는 학생들이 많을 거로 생각한다. 하지만 단기간에 하기에는 약간 부담스러울 수 있으니 미리미리 준비하길 바란다.

'삶을 돌이켜볼 수 있는 강의' , 이 한마디면 충분한 듯하다. 학점 걱정을 떠나 많은 학생들이 이 강의를 들어보았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