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석 교수의 지각심리

강민석 교수의 지각심리

  • 377호
  • 기사입력 2017.08.15
  • 취재 이가은 기자
  • 편집 최재영 기자
  • 조회수 7446

“너 심리학과야? 그럼 심리테스트 같은 거 공부하는거야?” 심리학을 전공한다고 말하면 열 번 중 여섯 번은 이런 소리를 듣는다. 그렇게 가볍고 재미있기만 하면 얼마나 좋게? 심리학, 그대들 생각만큼 그렇게 만만한 학문이 아니다. 심리학을 전공하는 이들에게 “전공 공부 시작해보니 어때?”라고 물으면 많은 수가 “심리학, 생각보다 ‘이과’스러운 부분이 많아서 어려워.”라는 대답을 하곤 한다. ‘내 마음을 알아 맞춰보세요.’같은 가벼운 심리테스트 정도로 심리학을 생각하는 건 크나큰 오산이다. 심리는 그 갈래가 무척 다양하다. 그 중에서 인지나 지각심리는 뇌, 신경 과학과 관련이 깊다. 문과스러운 내용만을 기대하고 심리학과에 왔다가 인지, 지각심리 수업을 듣고 당혹해하는 천생 문과생들이 꽤 있다. 이번 ‘수업 속으로’는 강민석 교수의 지각 심리를 소개한다.

수업 방식

아이캠퍼스를 통해 수업 전에 미리 PPT 교안을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그 교안으로 수업은 이루어진다. 함께 보면 좋을 교재를 첫 시간에 교수가 추천해주는데, 이 교재를 준비해 한 학기동안 수업 진도에 맞춰 공부하는 것이 좋다. 이 수업은 국제어 수업이다. 내용이 어렵다보니 영어로 강의를 듣고 그 내용을 완전히 이해하는 데에는 어려움이 있다. 그러므로 교재를 준비해 복습 시 함께 보는 것이 좋다. 더불어 이 수업은 강의 저장 수업이므로 아이캠퍼스에 올라오는 수업 영상을 이용하는 것도 복습에 도움이 된다.

평가방식과 그에 따른 조언

2017학년도 1학기 기준, 수업계획서에 따르면 출석 10% 과제 20% 중간고사 30% 기말고사 40%로 평가요소가 구성된다.

이 수업의 출석은 꽤 자유로운 편이다. 출석은 교수가 원할 때 직접 호명하는 식인데, 몇 번 없다. 심지어 강의저장 수업이다 보니 몇 학생들은 아이캠퍼스 강의 듣듯 강의 출석에 소홀하기도 한데, 수업시간에 출석해야 교수가 보여주는 영상 자료도 볼 수 있고 교수의 생생한 설명을 들을 수 있으니 직접 출석을 하는 것이 좋다.

과제는 학기 후반 즈음에 있는 Illusion Contest다. 학기 중반 즈음 착시에 대해 배우게 되는데, 배운 내용을 바탕으로 직접 착시 현상을 만들고 이에 대한 에세이를 써서 제출하는 것이 과제다. 교수가 모든 과제를 평가 후 7~8개 정도 우수 과제를 선발한다. 이렇게 뽑힌 우수 결과물의 주인공들은 학기의 마지막 수업 날 발표를 한다. 이 날 발표한 학생들은 추가 점수를 받는다. 이 날 발표를 듣고 다른 학생들은 가장 훌륭한 착시 현상을 고르게 되는데 이 날 출석해 투표만 해도 (발표자만큼은 아니지만) 추가 점수를 받는다. 본인 과제가 뽑히지 않아 아쉽더라도 그 날 출석하여 꼭 점수를 더 챙겨가기 바란다.

중간고사와 기말고사는 유형이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다. 앞쪽은 T/F 고르기, 객관식 유형이 주를 이루고 뒤쪽은 서술형 문제로 이루어져있다. 중간고사보다 기말고사 범위가 더 넓고 어려운 편이라 기말고사에 할당된 평가 점수가 더 크다. 기말고사에 대한 범위가 많다보니 중간고사 1~2주 전쯤 중간고사 범위 진도가 끝나고 기말고사 범위에 대한 진도가 시작된다. 이 때 많이 하는 실수가 ‘에잇, 일단 중간고사가 코앞에 닥쳤으니 기말 범위 수업은 나중에 강의 저장 비디오로 보고 지금은 중간고사 공부나 해야겠다!’하는 것이다. 이렇게 말하며 수업 빠진 사람치고 때맞춰 강의저장 영상보고 기말 공부 시작한 사람을 못 봤다. 기말 범위는 Visual부터인데, 이 부분을 똑바로 공부해두지 않으면 나중에 뒤에 나오는 Illusion을 공부할 때 어려움이 있다. 중간고사 준비도 중요하지만 좀 더 멀리 바라보고 이 때 수업을 꼭 듣는 것이 좋다.

수강생에게 한 마디

그래. 솔직히 말해서 이 수업 어렵다. 전공 수업 수강신청이 치열하기로 소문난 심리학과이지만 이 수업은 수강신청이 그렇게 어렵지 않다. 쉽지는 않지만 열심히 공부한 만큼 성적을 잘 받을 수 있는 수업이다. 일단 국제어 수업이라 A받기는 어렵지 않다. 내용이 어렵다보니 중간에 포기하는 이들이 꽤 많아서 학점 받기가 꽤 수월하다. 중도에 포기하지 않는다면, 과정이 쓴 만큼 학기말에 달달한 열매를 맛볼 수 있을 것이다.

인지나 지각 심리가 내용이 어렵긴 하지만 심리를 공부하는 데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일찍 뇌와 신경에 대해 공부해두면 나중에 다른 심리를 공부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