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미숙 교수의 '스피치와 토론'

  • 484호
  • 기사입력 2022.01.28
  • 취재 김윤하 기자
  • 편집 김채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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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다수의 사람들은 스피치를 하거나 면접을 볼 때 말의 내용에 가장 큰 노력과 시간을 들일 것이다. 하지만 상대방의 호감과 인상을 결정하는 것에 바디랭귀지는 55%, 목소리는 38%, 말의 내용은 7% 비율로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실제로 내용보다는 여유로운 표정, 적합한 제스처, 듣기 좋은 목소리와 속도 등이 ‘말을 잘하는 사람’으로 비칠 수 있는 요소가 된다. 스피치에서는 내용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청각과 시각적인 요소들 즉 행동이나 말투와 같은 비언어적인 요소들이 매우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필자는 이러한 사실들을 저번 학기에 수강한 백미숙 교수의 ‘스피치와 토론’ 강의에서 몸소 깨달을 수 있었다. ‘스피치를 잘하고 싶어’라는 생각을 한 번이라도 해본 학생들이 있다면 백미숙 교수의 스피치와 토론 수업이 그것을 도와줄 것이다.


- 수업 방식

이 수업은 자기소개 스피치, 설득스피치로 개인 발표 2회와 토론 1회 총 3번의 발표로 진행된다. 발표마다 개요서 작성, 큐카드 작성, 소감문 등 제출해야 하는 과제물이 있으며 지켜진 형식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나면 감점이 되니 이 점에  유의해야 한다. 필자가 수강했던 2021년에는 코로나 19사태로 초반 2회의 개인 발표는 온라인 수업으로 진행이 되었다. 발표가 끝난 후에 교수님께서 보완사항이나 단점 등을 언급해 주시며 피드백을 해주신다. ‘자신감 있게 발표해라’ 라는 뻔하고 막연한 조언이 아닌 구체적인 피드백을 얻을 수 있다. 다음 발표에 개선된 부분이 있다면 기억했다가 언급을 다시 해주는 점에서 학생들에게 높은 관심을 가지고 수업을 진행하는 게 느껴진다.  같은 수업을 듣는 학우들에게 자신의 스피치에 대한 피드백을 받거나 교환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지는데 흔치 않은 기회이므로 이 시간을 잘 활용하면 능력 향상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마지막 개인 발표가 아닌 팀별로 진행되는 토론 수업은 도우미 팀 제도가 있어 총 6명이 한 팀으로 배정된다. 한 팀이 가, 나로 나누어져 상대팀의 토론을 도와주는 방식이라 실질적으로 총 두 번의 토론을 진행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 평가 방식

필기고사는 중간고사 한 번이며 기말고사는 최종 토론으로 대체된다. 중간고사는 분량이 책 한 권에 달하고 서술형이 있어 다소 꼼꼼히 외워야 된다는 부담이 있을 수 있다. 필기고사보다는 세 번의 스피치의 점수가 성적에 높은 비율을 차지하므로 이를 더욱 신경 써야 한다. 스피치를 진행하면서 시선처리, 큐카드를 든 손의 위치, 제스처의 사용과 적절한 사용 횟수까지 내용적인 측면 이외에도 생각해야 할 부분이 많음으로 이 점을 유의해야 한다. 특히 자기소개 스피치에서 장면이 머릿속에 그려지도록 묘사할 수 있는 스토리텔링 능력과 진솔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나갈 수 있다면 좋은 평가를 받을 것이다. 토론은 학생들의 투표로 승패를 가리는데 승패 여부와 상관없이 개개인의 역량이 더 큰 점수를 차지한다. 평가는 이전의 스피치에 비해 개선되거나 발전된 사항이 있는지, 발표력을 중점으로 진행된다. 따라서 피드백을 받는다면 장점보다는 단점을 잘 기억해두고 그것을 개선해 나간다는 자세로 수업에 임한다면 도움이 될 것이다. 점수를 가리는 기준점이 분명 명확히 존재하며 그것들을 잘 준수한다면 높은 성적을 받을 수 있다.


- 수강생에게 한마디

여러 학우들 앞에서 스피치를 진행해야 된다는 점에서 부담을 느끼는 학생들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스피치 능력을 향상시키고 싶은 학생들이 있다면 고민하지 말고 ‘스피치와 토론’ 수업을 수강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추천한다. 이 수업의 가장 좋은 점은 다른 학우들과의 상호작용이다. 본인의 발표 이외에 여러 사람들의 발표를 듣고 평가하며 내용적인 측면이나 발표력에서 어떤 스피치가 좋은 스피치인지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이 매우 향상된다. 타인의 객관적으로 평가를 들을 수 있어 자신이 몰랐던 단점을 알아가고 그것을 개선해 나가는 과정에서 얻을 수 있는 게 많을 것이다.


한 학기가 끝나고 필자에게 가장 많은 변화와 도움을 주었던 강의를 꼽자면 백미숙 교수의 ‘스피치와 토론’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 수업을 수강하면 평소 발표와 토론에 자신이 있는 학생들도 이전보다 한층 발전한 자신의 모습을, 발표 공포증이 있는 학생이라면 한 단계 한 단계 그것을 극복해 나가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