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제연 교수의 역사학입문

  • 443호
  • 기사입력 2020.05.08
  • 취재 한민지 기자
  • 편집 정세인 기자
  • 조회수 5246

인기가 많은 대학 강의는 과목보다는 교수의 역량에 따라 결정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크게 두 가지 부류로 나누어져 ‘꿀강’이라고 불리는 수업이 있는가 하면 ‘명강’이라고 일컬어지는 수업이 있는데, 이번 기사에서는 학부생들 사이에서 후자로 유명한 오제연 교수의 ‘역사학입문’에 대해 소개하려고 한다.


△ 수업 방식

이 수업은 사학과를 희망하는 학생이 아니더라도 중요하고 기본이 되는 역사 지식을 알고 싶거나 역사에 관한 이야기를 듣는 것을 좋아하는 학생이라면 지루하지 않게 들을 수 있다. 수업은 주 1회, 약 3시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진행되지만 아침 수업일 경우 10분 지연해서 출석을 부르니 여유롭게 등교할 수 있다. 수업이 일주일에 한 번밖에 없어서 하루에 2회분으로 진행되는데 1주차면 1-1, 1-2처럼 챕터를 분리해서 수업한다. 수업 중간에 10분 동안 휴식을 제공하고, 교재는 매주마다 올라오는 PPT를 준비하면 된다. 수업 중간에 영화나 다큐같은 영상을 보여주는데 시험에 나올 수 있으므로 내용을 필기하는 것을 추천한다.


△ 평가 방식

평가 방식은 출석, 과제, 시험으로 나누어진다. 토론이나 발표가 없으니 말하는 것에 자신이 없는 학생들도 부담없이 강의만 들을 수 있다. 출석은 교수가 직접 이름을 호명하는 방식이다. 과제는 역사와 관련된 영화 한 편을 보고 10장 이내 분량의 비평문을 작성해서 제출하는 것인데, 단순히 줄거리와 느낀 점을 쓰는 것이 아니라 등장인물에 대한 자신의 견해와 역사적 사실을 적절히 조합해서 새로운 평가를 이끌어내야 하기 때문에 난이도가 높다. 그렇지만 성실하게 쓰기만 하면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으니 많은 시간을 소요하더라도 자신의 주장을 솔직하게 쓰는 것을 추천한다. 평가 비중이 높은 시험은 서술형과 논술형 문제로 이루어진 중간고사와 기말고사를 치르면 된다. 문제가 다소 지엽적으로 출제되니 큰 틀만 암기하고 시험을 봤다가는 난감한 경우를 맞닥트릴 수 있다. 논술형 문제를 빼면 3-4개밖에 없는 서술형 문제 중에서 어떤 문제는 한 글자도 못 쓸 수 있으니 평소 수업을 집중해서 들어야 하고, PPT에 나온 글자를 빠짐없이 보기를 강조한다.


△ 수강생에게 한마디

‘역사학입문’은 재미있고 열정적인 역사 강의를 듣고 싶다면 반드시 들어야 할 수업이다. 또한, 다양한 시각으로 바라본 한국사와 세계사에 대해서 흥미를 더할 수 있고, 역사뿐만 아니라 정치와 사회를 바라보는 관점도 넓어진다. 수업에 대한 소개를 주로 했지만 만약 ‘역사학입문’ 수업을 들을 수 없다면, 오제연 교수의 강의는 모두 좋은 평가를 받고 있어서 ‘한국현대사’와 같은 다른 수업을 수강해도 만족도 높게 들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