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화 교수의 학술적 글쓰기

  • 498호
  • 기사입력 2022.08.30
  • 취재 송명진 기자
  • 편집 김채완 기자
  • 조회수 3698

대학에서 학문을 탐구하는 과정에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무엇인가? 그 대답은 다양할 수 있겠지만 필자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 그 무언가를 창출해 낼 능력. 이것이야말로 우리가 대학에 있는 동안 배워야 할 가장 큰 가치의 '것'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우리가 대학에서 쓰게 되는 ‘글’은 개인이 창출해 낸 고유의 것인 동시에 개인이 창출해 낸 고유의 것을 담아 전달하는 매개가 된다. ‘나’를 담게 되는 만큼 속으로는 알맹이가 있고 겉으로는 잘 정돈된 구조의 글을 써내는 것은 아주 중요한데, 이를 배울 수 있는 수업이 있다. 강성화 교수의 ‘학술적 글쓰기’ 수업은 올바른 지식의 전달과 수용 그리고 진리를 향한 탐구적 글쓰기를 위한 전략들을 제공한다.


수업방식

필자는 해당 수업을 2021학년도 1학기에 수강했다. 오프라인 수업이 주가 되었으나 코로나 19로 인해 학사 운영이 전면 온라인으로 전환된 시기에는 온라인 수업이 진행된 주차도 있었다. 수업은 조별 과제나 학생 발표 없이 교수의 강의식 수업으로만 이루어졌으며 교재는 성균관대학교 출판부에서 발행하는 ‘학술적 글쓰기’를 사용한다. 특별한 암기가 필요한 수업이 아니여서 필기할 내용은 많지 않고, 교수가 제시하고 분석하는 예시를 이해하며 수업의 흐름을 타면 된다. 강성화 교수의 학술적 글쓰기 수업 또한 다른 학술적 글쓰기 수업과 마찬가지로 우리 대학의 단계별 글쓰기 프로그램을 통해 수업이 진행된다. 


단계별 글쓰기 프로그램은 크게 세 단계로 이루어지는데, 요약 단계에서는 텍스트의 논리적 구조를 파악하고 재구성하고, 논평 단계에서는 요약을 통해 정확하게 이해된 내용을 체계적으로 평가하게 되며, 학술적 에세이 쓰기 단계에서는 읽기에 더 비중을 둔 요약과 논평에서 더 나아가 스스로 현안 문제를 설정하고 그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정립하여 이를 글로 표현하는 본격적인 글쓰기에 돌입한다. 학생이 수업을 얼마나 이해하고 있는지를 점검하고 글을 다듬고 발전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학기 중 두 번 교수와 1:1 면담이 이루어지는데, 이 면담은 수강생의 편의에 따라 온라인으로 전환이 가능하다. 두번의 면담 이외에도 아이캠퍼스 메세지로 교수와 직접적인 소통이 가능했기에, 수업을 주체적으로 이해하고 보다 나은 글을 만들어 내는데 불편함이 없었다. 기본적으로 수업의 목표가 지식의 전달보다는 역량의 증진에 맞춰져 있기에 실전 훈련에 비중을 두어 수업이 진행된다고 생각하면 편하다.


평가방식

해당 수업에서는 기말 평가와 중간 평가에 해당하는 시험이 따로 치러지지 않기에 과제와 출석으로만 평가가 이루어진다. 한 학기 간 총 6개의 과제를 주는데, 과제 3차에 해당하는 최종 에세이 계획서 초안과 과제 6차에 해당하는 최종 에세이 제출까지는 각각이 독립된 것이 아니라 계획서를 완성된 글로 조금씩 발전시켜나가는 과정에 해당하므로 크게 본다면 세 개의 과제가 주어지는 셈이다. 그마저도 과제 1차와 2차는 각각 요약과 논평 과제로, 분량이 A4 용지 한 장 내외의 간단한 수준이기에 과제의 양에 대한 부담은 크지 않다. 다만 평가의 비중이 마지막 에세이의 수준에 집중되어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수업을 이해해 가는 것이 좋겠다.


수강생에게 한마디

이 수업은 수업 중에 배운 내용을 앞으로의 대학 생활 전반에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는 수업이다. 필수적으로 제출해야 하는 과제의 양이 적기 때문에 이것이 큰 장점으로 느껴질 수 있지만 한 학기 간 글쓰기 역량 자체를 키워내야만 학기를 마무리하며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기에 과제 제출 이외에도 주체적으로 수업을 이해하고 따라가려는 노력이 필요할 수 있다. 하지만 그 노력은 별다른 것이 아니라 수업 중 교수님 말씀에 귀를 기울이고, 스스로 수업 내용에 대해 생각해보는 것이 전부가 될 것이다. 보다 더 구색이 있고 힘이 있는 자신만의 글을 써보고 싶은 신입생들에게 이 수업을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