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환 학생들의 길라잡이,
하이클럽

  • 514호
  • 기사입력 2023.04.27
  • 취재 정예원 기자
  • 편집 김민경 기자
  • 조회수 3850

지구촌이 하나 된 21세기 속에서 외국인을 만나는 것은 너무나도 흔한 일이 되었다. 특히 우리는 학교에서 하루에도 몇 번씩 외국인 학생을 마주하게 된다. 이번 호에서는 우리 대학에 교환학생으로 오게 된 외국인들의 적응을 도와주는 학생단체, 하이클럽을 만나보았다. 인터뷰는 하이클럽 26기 회장 손승준 학우(컬처앤테크놀로지융합전공 22)와 함께했다.



- 하이클럽을 소개해 주세요.

Hi~ This is HI-CLUB Speaking! 하이클럽은(HI-Club)은 국제처 산하 학생단체로 ‘Help & Information Club’의 약자입니다. 매 학기 성균관대학교를 찾아오는 약 500여 명의 Inbound 교환 학생들의 학교 안팎의 적응을 돕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 하이클럽만의 특색은 무엇인가요?

하이클럽의 모든 부원은 한 학기에 5~6명의 버디(Buddy)를 배정받습니다. 버디가 ‘단짝’을 뜻하는 단어인 만큼 버디들과 같이 축제도 보고 술자리도 가지며 다양한 추억을 쌓아요. 하이클럽이 아니었다면 살아가면서 브라질, 싱가포르, 일본 친구들과 한자리에서 술을 마실 경험이 있었을까요? (웃음) 하이클럽이 주최하는 행사들의 대상은 교환 학생들이기에 모든 행사 내 활동은 영어로 진행됩니다. 본인도 모르게 영어 실력이 향상된 나를 발견할 수 있어요.



- 하이클럽이 진행하는 활동에 대해 조금 더 자세히 설명해 주세요.

주된 활동으로는 교환학생 OT, 교환학생들이 자신의 모교를 소개하는 Student Mobility Fair, 대규모 투어인 Hi-Day Tour까지 세 개의 공식 행사가 있습니다. 더불어 국제교류팀과 함께 Farewell Party, Movie Day, Mission Hiking & Han River Picnic과 같이 소소하고 즐거운 추억을 쌓을 수 있는 행사를 진행하고 있어요. 이외에도 시험 기간 간식 배부와 야구잠바 제작, 총학생회 주최 행사 공지 번역 등의 복지 지원을 통해 ‘교환학생들의 학생회’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 하이클럽의 분위기가 궁금합니다.

하이클럽은 학생단체 중 드물게 학번 제한이 없는 단체예요. 그래서 다양한 학번과 나이로 구성된 부원들이 함께 활동하고 있습니다. 작년에는 맏이와 막내 나이 차가 무려 9살이었어요. 하지만 국제학생단체인 만큼 외국에서 수년간 거주했거나 교환학생 경험이 있는 부원들이 많아 불편함 없이 막역한 관계로 지내고 있답니다. 다양한 부원과 함께하는 만큼 다양한 형태의 열정과 가치관을 만나볼 좋은 기회인 것 같아요.


- 하이클럽에 들어오는 방법을 알려주세요.

하이클럽은 매년 3월에 리크루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1차 서류 심사와 2차 면접 심사를 통과하시면 누구든지 하이클럽 멤버가 될 수 있어요. 올해 기준으로 면접은 한국어 20분, 영어 20분 가량 다대다 면접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영어 면접을 걱정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절대적인 영어 실력보다는 의지와 열정, 최소한의 의사소통 가능 여부를 보는 절차이니 전혀 두려워할 필요 없습니다.


- 하이클럽 선발에서 가장 중요시하는 요소는 무엇인가요?

하이클럽의 인재상은 교환학생을 적극적이고 효과적으로 도울 수 있는 능력과 의지를 지닌, 그 모든 과정에서 즐거움을 느끼는 학우들입니다. 교환학생과 함께하다 보면 간혹 생각지 못한 질문이나 상황을 맞닥뜨리게 돼요. 예를 들어 수강신청을 위해 홈페이지에 나오지 않는 교수님의 연락처를 알아내야 하는 상황이 있어요. 이런 상황에도 당황하지 않고 버디들의 대학 생활을 원활하게 만들어 주고자 하는 마음가짐을 선발의 핵심 요소로 보고 있습니다.



- 하이클럽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아시아 최고 전통을 자랑하는 성균관에서 그 누구보다 글로벌한 활동을 할 수 있다는 것이 매력적이었습니다. 지원을 망설이고 또 망설이다 결국 버디와 하이클럽 부원들이 활짝 웃으며 촬영한 리크루팅 포스터를 보고 지원을 결심하게 되었어요.


- 올해 리크루팅을 진행하며 있었던 인상 깊은 일화가 있나요?

올해 리크루팅 과정은 총 한 달이었고 그중 면접만 총 4일을 진행했습니다. 학기 중에 끼니도 못 챙기며 면접을 보는 게 생각보다 쉬운 일이 아니라는 걸 느꼈어요. 하루는 면접 끝나기 한 시간 전에 인사부장님과 몰래 초밥을 시키고 남은 면접의 원동력을 얻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날의 초밥 맛은 평생 못 잊을 것 같아요. 초밥집 정보를 원하시는 분들은 하이클럽 인스타그램으로 문의 주세요. (웃음)


- 올해 계획 중에 있는 하이클럽만의 프로그램 하나만 말씀해 주세요.

여건이 따라준다면 올해 하이클럽은 하반기에 새로운 행사를 기획해  보고자 합니다. 첫 번째는 Hi-lympic입니다. 보편적인 운동 경기와 각국의 전통 스포츠를 결합하여 교환학생들의 체육대회를 진행해 보고 싶어요. 두 번째는 27기 부원이 지원서에 적어준 아이디어입니다. 궁중에서 묵은해의 잡귀를 몰아내기 위해 행하던 궁궐 의례를 재해석하여 한국만의 할로윈 문화를 만드는 것인데 벌써 기획부장님의 울음소리가 들리는 듯하네요. 올해는 교환학생이 아닌 일반 재학생들과도 함께 교류하는 행사를 기획 중이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 마지막으로 성균관대 학우들께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얼굴도 다르고 언어도 다른 교환 학생들이지만 우리 모두 작고 소중한 존재라는 점은 똑같습니다. 앞으로 교환학생과 마주할 일이 있다면 먼저 ‘Hi!’하고 인사해 보는 건 어떨까요? 장담하건대 학우님들의 일상에 새로운 마법이 깃들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