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학으로 지역사회와 같이 나아가는 경영학회, <인액터스>

경영학으로 지역사회와 같이 나아가는 경영학회, <인액터스>

  • 317호
  • 기사입력 2015.02.13
  • 취재 정예원 기자
  • 편집 유정수 기자
  • 조회수 9649

앞만 보고 뛰어가는 경주마 같은 경쟁사회에서 내가 아닌 타인을 바라보고 관심을 갖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우리 학교에는 자칫 차갑게 느껴지는 경영학을 매개로 사람의 따뜻한 마음을 나누는 학회가 있다. 물고기를 잡아주기보다 물고기 잡는 방법을 가르치는 경영학회, 인액터스를 만나보았다.

기업가 정신의 실천으로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학생, 교육인, 기업인의 네트워크이자 지역사회에 대한 사회 공헌 비즈니스를 직접 실천하는 학생 단체입니다. 인액터스는 지역사회에서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의 문제를 발견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비즈니스를 직접 기획하고 실행합니다. 이를 통해 그들의 삶의 질과 생활 수준을 개선하며, 나아가 변화된 삶을 계속 영위해 나갈 수 있도록 다양한 지식과 기술을 교육합니다. 일련의 과정을 통해 소속 대학생들은 사회적 책임감을 갖춘 ‘실천형’ 비즈니스 리더로 성장하게 됩니다

원래 사이프라는 이름으로 1975년 미국에서 사회적 책임감을 갖춘 실천형 비즈니스 리더를 양성하기 위한 리더십 트레이닝 프로그램으로 시작되었습니다. 70년대 후반,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대두되는 시류와 맞물려 사이프는 점차 그 활동반경과 사회적인 영향력을 키워나갔습니다. 그후 2012년 사이프는 기존의 가치와 목적을 유지하면서 인액터스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다시 태어나게 됩니다. 인액터스는 Entrepreneurial Action, Us라는 뜻으로 기업가 정신의 실천을 통해 더 나은 세상을 만든다는 뜻입니다. 현재 39개 국가, 1600개 대학에서 활동을 하고 있으며 한국에서도 우리 학교를 포함한 30개 대학교에서 비즈니스의 긍정적인 힘으로 변화된 지역사회를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2004년 연세대, 건국대, 가천대, 홍익대학교 등 4개 대학에서 시작하였으며 현재 인액터스 코리아는 13개 기업의 후원 아래 전국 30개 대학 내에 팀을 두고 사회 곳곳에서 100여개 이상의 프로젝트를 하고 있습니다. 우리 학교는 2006년에 시작되어 184명의 회원을 배출하고 16개의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등 여러 성과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여타 다른 학회와 다르게 인액터스는 지역 사회의 변화를 일으키는 실질적인 Action에 초점이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차별화입니다. 경영학 지식을 학습하거나 공모전에 나가서 가상으로 사업이나 마케팅 계획을 세워보는 일반적인 학회가 아니라, 자신의 지식을 활용하여 지역에서 문제를 겪고 있는 사람들과 함께 사업을 시작하거나 실제 기업체를 컨설팅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직접 실제적인 변화를 만들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앞서 소개했듯이 인액터스는 39개 국가가 함께 하며 국내에는 인액터스 코리아라는 단체 하에 여러 학교가 소속되어 있는 대규모의 국제적인 단체입니다. 인액터스 코리아에서 참여 대학교를 대상으로 개최하는 워크숍과 공동 세션, 그리고 국내외 대학교들과 프로젝트를 공유하는 National Competition(이하 NC)과 World Cup 등의 행사를 경험하면서 학교와 국적은 다르지만 유사한 가치관을 지닌 사람들과 교류함으로써 다른 학회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넓고 깊이 있는 네트워크를 쌓을 수 있습니다. 장차 하고 싶은 분야와 커리어를 연결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입니다. 저의 경우 경영학 중 마케팅에 큰 관심을 가졌으며 인액터스를 통해 이를 실제로 적용할 수 있었습니다. (이정호 회장)

세 가지로 정리하자면 첫째, 자신의 손으로 직접 지역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고 둘째, 그런 활동을 통해 사회적 책임감을 갖춘 비즈니스 리더로 성장하게 된다는 점 마지막으로 자신만의 독특한 스토리를 써내려 갈 수 있다는 점입니다.

(윤혜정 부회장)저희끼리는 우스갯소리로 ‘실생활의 인액터스화’라고 말하는데요. 예를 들자면 폐목재를 활용하여 가구를 제작하는 프로젝트를 하고 있을 때 길가의 버려진 나무토막을 보기만 해도 주워서 무언가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들더군요.

(이정호 회장) 인액터스 코리아의 리퀘스트나 저희가 뉴스기사를 검색하고 연락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대상자를 모집하는데요. 대상자를 구하는 일이 쉽지 않다 보니 길거리의 모든 분들이 대상자로 보이기도 했습니다. 매년 7월에 NC가 열리는데, 모든 회원들이 아침부터 밤까지 모여 준비하는 전국적인 행사입니다. 준비를 위해 강의실에서 밤을 새는 등 자주 경비아저씨의 퇴근 시간인 11시를 넘기곤 했죠. 어느 날 화가 매우 나신 경비아저씨께서 너희들이 알아서 하고 가라며 퇴근을 하셨습니다. 하지만 너무 바빴던 저희는 그 날 밤을 꼬박 새우고 경비아저씨의 출근시간까지 있었죠. 다음날 아침 저희를 보신 아저씨는 깜짝 놀라시며 앞으로 늦어도 양해해주겠다고 말씀하셨던 일도 기억이 나네요

저희 학회는 모든 일들이 실재적인 사회의 변화를 위해 진행되며 사회 공헌의 대상자로 삼은 사람의 삶을 책임지는 것이므로 그 무게가 다를 수 밖에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활동을 하면서 예상보다 굉장히 힘들고 무거운 책임감을 느꼈습니다. 하지만 제 나이 대에서 쉽게 할 수 없는 경험을 접하고 지역 사회의 발전을 주도하고 있다는 생각에 빡빡한 일정과 일을 하면서 느낀 고생스러움은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저희 활동으로 대상자 분들의 삶이 실제로 변화하며 문제점이 차츰 해결돼가는 과정을 보면서 활동에 대한 커다란 보람과 뿌듯함, 앞으로도 계속해낼 수 있는 원동력을 얻었습니다. 매 프로젝트마다 지금까지 참여했던 타 활동들보다 더욱 진정성과 무게가 있다는 것을 깨닫고 있습니다

저희 학회는 프로젝트 중심으로 활동이 이루어집니다. 인액터스에서 공모전은 단지 저희가 중요하게 여기는 비영리적인 활동의 수단일 뿐 이를 학회의 목표로 삼지는 않습니다. 지금 인액터스 성균관에서는 프로젝트 2개와 팀 2개를 운영 중입니다. 프로젝트는 정식으로 인정받았는데요. 경영 역량의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달항아리’라는 사회적 기업에게 경영 컨설팅을 제공하는 프로젝트와 청각 장애인의 목공기술을 활용해 그들이 자립할 수 있는 가구 사업체 설립을 목표로 하는 프로젝트입니다. 2개의 팀은 심사에서 일정 기준을 충족하면 프로젝트로 공식적으로 인정 받을 수 있으며 현재 약물 중독자의 자활과 편견 해소를 목표로 한 프로젝트와 사업체 설립을 통해 탈북민의 자립을 돕는 일을 기획 중에 있습니다.

3월에 열리는 경영학회 리쿠르팅 시기에 모집할 예정입니다. 경영관 1층에서 진행될 부스 홍보를 통해 자세한 정보를 접할 수 있습니다. 지원기간 동안 지원서를 작성해서 보내시면 서류를 토대로 한 1차 선발을 통해 2차 면접 대상자를 뽑습니다. 2차 면접은심층 인성 면접으로 진행됩니다. 모집 대상은 학년이나 나이, 전공의 제한이 없습니다. 다만 우리 단체와 가치관이 부합하는 분, 즉 단순한 사회 공헌경험과 소셜미션 또는 경영학적 지식에 대한 노하우나 실제 비즈니스 액션에 대한 갈망만 갖고 계신 게 아니라 어느 정도 두 가지의 교점이 존재하는 지원자를 원합니다. 더불어 저희 활동이 책임감을 많이 요구하고 결코 쉬운 활동이 아니기 때문에 인액터스를 제대로 이해하고 이를 최우선 순위로 삼으실 수 있는 열정 가득한 분들의 지원을 바랍니다.

(윤혜정 부회장) "힘들고 고되지만 같이 활동하고 있는 사람들 만큼 좋은 인재들과 같이 해서 너무 영광이야. 결국에는 남는 건 사람이고 같이 일하는 사람들이 제일 중요하다는 사실을 프로젝트를 하면서 많이 느끼고 있어. 다들 열정 있고 열심히 하니까 의지와 도움이 되는 것 같아. 고마워."

저희가 가장 중점으로 다루고 있는 가치는 기업가 정신의 실천과 “물고기를 잡는 방법”을 가르친다는 것입니다. 즉 대상자에 대한 일방적인 베풂이 아니라, 저희가 비즈니스에 더 이상 개입하지 않더라도 대상자가 주체가 되어 직접 해결하는 것을 목표로 하며 진정한 기업가 정신을 실천하고자 합니다.

인액터스 코리아는 연간 2회 정도의 워크샵과 Enactus Training Conference(ETC)를 개최하고 있습니다. 해당 행사들은 인액터스 성균관뿐만 아니라 여러 대학들도 참여합니다. 가장 큰 대회는 매년 7월에 열리는 NC로, 그 동안의 성과를 공유하고 다른 학교간의 비교를 통해 여러 점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각 학교에서는 매주 General Meeting을 하며 우리 학교는 현재 월요일 저녁 6시마다 진행합니다. 우리학교 인액터스에서는 신입생이 들어오면 Training Assignment라는 4주간의 교육과정을 진행하며 선배를 초대하여 발표회를 개최하기도 합니다. 선배와의 교류를 통해 신년이나 여름에 파티를 열거나 활동멤버들간의 워크샵이나 각종 문화행사를 통해 친목을 다지고 있습니다.

지역 사회의 변화를 직접 내 손으로 만들고 싶은 열정 넘치는 학우 여러분들의 많은 지원 바랍니다.


저비용 고수익의 덫에서 벗어나 사회의 참된 발전을 희망하는 인액터스와 함께 하는 시간은 그들이 바라는 사회만큼 유쾌했다. 그들의 땀방울이 혼자만 잘 살고 싶어하는 이 곳을 모두가 행복하게 사는 땅으로 바꿀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