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관대의 월스트리트, 금융학회 <더 코너>

성균관대의 월스트리트, 금융학회 <더 코너>

  • 318호
  • 기사입력 2015.02.25
  • 취재 유준 기자
  • 편집 유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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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코너’는 미국 월가의 심장 월 스트리트의 다른 이름이다. 원래는 외국계 IB 글로벌 투자업계 진출을 목표로 삼았으나, 현재는 그 목표를 넓혀 다양한 금융 분야에 관심있는 학회원들이 모여 공부하고 있다.

더 코너가 다른 금융학회와 다른 점은 밸류에이션 분야를 다룬다는 것이다. 학회원들 중 활동기수는 1개 회사를 선정해서 밸류에이션 작업을 진행한다. 밸류에이션이란 기업 가치를 산정하는 과정이며, 현재 증권 회사들에서 실제로 진행하는 과정이다. 리서치 작업의 중요성과 실무적인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과정이 된다.
기업 가치를 산정함은 즉 기업의 적정 주가를 산정하는 것이다.
더 코너에서는 활동기수가 적정 주가를 산정하여 투자 제안을 하는 파이널발표를 매 학기 말에 한 번씩 진행한다. 파이널 발표에는 창립기수부터 다른 선배 기수들까지 많은 현업 금융권 종사자 선배들이 참석한다. 그렇기에 매우 격식있고 발표의 질 또한 높아야 하는 자리가 된다.

코너가 모이는 시간, 정기적인 세션은 일주일에 2번이며 2~3시간 정도이다. 세션 준비, 과제까지 하면 일주일에 투자하는 시간이 적지 않다. 그러나 그런 만큼 알찬 발표와 멘토링이 보장된다. 정기 세션 진행 시 신입 기수 학회원들은 2~3명씩 팀을 구성하게 된다. 여기에 비슷한 인원수만큼 선배기수가 멘토로 들어간다. 이들은 팀의 세부적인 교육과 과제수행, 파이널 준비 등을 책임지게 된다.

신입 학회원은 먼저 간단한 회계적인 지식을 배운 후, 5~7페이지 정도의 기업분석을 한다. 기업분석이 끝나면 관심 있는 산업분야 분석에 들어간다. 2번 정도 연습 하는 맛보기 과정이라 할 수 있는 부분이며, 1달 정도 소요된다. 이 후에는 본격적인 이론 교육을 진행한다.
더 코너의 가장 중심적인 이론은 DCF(discounted cash flow, 현금흐름할인법)이다. 미래의 현금 흐름을 산정해 매출액을 예상하여 최종적으로는 기업가치 산정, 밸류에이션에 이른다. 이는 그저 막연한 추정이 아니라, 굉장히 구체적인 자료에 기초하여 매우 논리적으로 이론이 적용 되어 산정되는 과정이다. 자칫 어렵게 느껴질 수 있지만 경험의 차이로 선배기수가 좀 더 알고 있는 부분을 아낌없이 서포트 해주기에 신입 학회원 입장에선 너무 부담을 가질 필요는 없다.

선배 네트워크가 매우 탄탄하다. 금융업계 여러 분야에 진출해 있는 선배들이 다수다. 선배들은 금융업 실무 특강을 개최하거나 파이널 발표 등 중요 행사에 참석하는 등 학회에 계속 관심을 갖고 후배들을 챙겨주려 노력한다.
학회 구성원 소속은 다채로운 편이다. 인문대, 경제대를 포함해 다양한 소속의 학회원들이 있다. 마찬가지로 신입 모집도 소속 제한은 없다. 학번도 마찬가지다. 매 학기 신입기수가 가입하게 되면 MT를 간다. 또 정기 세션이 끝날 때 마다 뒤풀이가 있다. 또한 앞서 언급했던 팀 제도 덕에 선후배 간 사이가 매우 돈독하다.
더 코너의 활동 기수는 한 학기에 한 번씩 뽑는다. 바로 위 선배기수는 일종의 활동기수를 위한 서포터 역할로 이해 할 수 있겠다. 신입 기수 팀을 맡아 한 학기 동안 전적으로 신입 기수의 회계지식, 이론부터 마지막 파이널 발표까지 최선을 다 해 돕는다.

밸류에이션이란 일종의 ‘설득의 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 자료와 이론을 바탕으로 논리적인 추론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오히려 수리적 계산은 별로 어렵지 않다. 수학이 무서워서 꺼려지거나 할 이유는 전혀 없다. 한 학기를 거치고 나면 정말 많은 것들이 남는다. 5개년 단위로 매출추적을 할 때, 증권 애널리스트들이 분석한 결과와 생각보다 많이 비슷했던 경우들이 생각난다. 정보소스가 방대한 현업 베테랑들과 수치가 비슷하다는 것에 매우 벅찼었다. 열심히 한 보람을 느꼈고 뿌듯했다. 다른 학우들도 전공, 학번에 관계 없이 금융업계에 관심만 있다면 꼭 함께 했으면 좋겠다.

더 코너의 모집 기간은 3월 2째주 금요일까지이다. 3월 11일 19시에는 경영관 지하 1층 계단 강의실에서 금융취업특강 및 학회설명회가 열릴 예정이다. 기업재무팀, 증권사에서 일 하고 있는 선배와 자산운용사 선배를 초청해 특강이 이루어진다. 금융업에 관심있는 학우들은 한 번 들어보는 것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