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품봉사로 시골에 <br> 따뜻한 온기를 전하는 제제부

의약품봉사로 시골에
따뜻한 온기를 전하는 제제부

  • 331호
  • 기사입력 2015.09.13
  • 취재 정예원 기자
  • 편집 유정수 기자
  • 조회수 7862

최근 모 지역신문에 우리 학교 동아리의 봉사활동이 기사로 소개되었다. 바로 약학대학 소속 동아리 제제부가 실시한 조제약 짓기, 농촌일손돕기 등의 활동이다. 이는 상대적으로 의료혜택과 일손이 부족한 지역에 훈훈함과 온기를 더해주었다. 이번 동아리탐방에서는 약사로서의 전문성과 봉사 정신 모두를 신장시킬 수 있는 제제부를 소개한다.

1966년에 결성된 제제부는 약대의 삼부 중 하나입니다. 삼부란 동아리와는 조금 다른 의미인데요. 단순한 취미생활이 아니라 약대생으로서 중요하게 배우는 제제, 생약, 분석 학문에서 이름을 따와 교수님과 학문과 관련된 활동을 하는 약대의 세 개의 중심 ‘부서’를 의미합니다. 약학대 신입생은 이 중 하나를 선택하여 반드시 참여해야 합니다. 그중 제제는 약제를 만들어 쓰는 기술과 그 이론을 연구하는 학문입니다. 제제부는 제제학의 공부에서 출발하여 현재는 직접 약을 짓고 봉사하는 모임으로 발전했습니다. 우리는 매년 신입생환영회, 홈커밍, 의약품봉사활동, 졸송회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 활동과 성과

가장 대표적인 것은 매년 여름방학에 농촌봉사활동을 가는 것입니다. 제제부원 20~30명 정도가 약사 선배와 같이 의료혜택을 받지 못하는 지역에서 3박 4일 동안 봉사를 합니다. 가기 전 제약회사에서 의약품을 지원받고 농촌답사를 미리 다녀옵니다. 농촌에서는 주로 의약품 지원활동(상담 및 처방, 조제, 복약지도, 상비약 나눔활동)과 농촌일손돕기를 진행합니다. 의약품 지원활동으로 마을 어르신 100~200분 정도가 의료혜택을 받습니다.

☞ 활동 중 해프닝

올해는 강원도 평창 대화면 하안미 5리로 봉사활동을 다녀왔습니다. 농촌일손돕기활동 중 하나인 고추 따기에 4명의 학생이 참여했습니다. 그중 학생 한 명이 마을 어르신이 놀랄 정도로 일을 잘했습니다. 무사히 약활을 마치고 학교로 돌아와 잊고 생활하고 있었는데 최근 그 학생이 마을 어르신께 감자 한 상자를 받았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매년 농촌에서 봉사하고 있지만 이렇게 선물을 받은 적은 처음이라 신기하고 즐거운 경험이었습니다. 3 박4일 동안의 짧은 봉사에 마을 주민분들이 얼마나 고마워하시는지 그 따뜻한 마음이 느껴져서 올해 봉사활동이 더욱 뜻깊게 느껴집니다.

☞ 이 동아리만의 장점

가장 큰 장점은 약대생으로서 약사가 되기 전 선배 약사들의 약 짓는 과정을 옆에서 보고 환자를 대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학교수업을 통해 약에 대해 모든 것을 배우지만 6학년 때 약국이나 병원실습을 나가기 전에는 실제로 약사 선배들이 조제하는 과정을 지켜보는 기회가 없습니다. 하지만 의약품 봉사활동을 통해 직접 어르신들과 이야기하고 선배들의 약 조제 과정과, 상비약 배포 등을 하면서 졸업 후 약사로서의 활동을 미리 할 수 있습니다. 이는 타 학과에서는 불가능하기 때문에 약대생으로서의 더욱 큰 보람과 책임감을 느낍니다. 졸업한 약사 선배들과 지내면서 진로에 대해 다양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는 것 또한 큰 장점입니다.

☞ 최근 행사와 활동

약사 국가고시를 본격적으로 준비하는 11월에 열릴 졸송회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졸업하는 10학번 선배들을 축하하기 위해 졸업한 선배들과 제제부 교수님들을 모시고 행사를 진행합니다. 본 행사는 시험을 응원하는 뜻으로 준비된 소정의 선물을 드리고 선배들과 교수님들을 통해 진로 관련 이야기를 듣는 시간입니다.

제제부 의약품봉사활동은 약대생이라면 한 번쯤 꼭 해야 하는 의미 있는 활동이라고 생각합니다. 처음 입학 할 때 약사로서의 많은 기대, 꿈, 포부를 가지고 들어오셨을 텐데요. 입학 후 수많은 전공공부와 시험, 실습에 치여서 희미해졌을 것입니다. 의약품 봉사활동은 미래 약사로서의 일을 미리 경험하고 학교에서 배운 전공을 실제로 이용할 수 있는 약대생으로서 최고로 의미 있는 활동입니다. 자신이 지은 약으로 의료혜택을 받는 마을 주민들을 보면서 약대생으로서 뿌듯함과 사명감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 동아리에 참여하는 데 가장 필요한 특징과 능력

가장 중요한 것은 봉사하는 마음가짐입니다. 단순히 나의 능력을 펼치는 일과 관련된 개념이 아니라 이름 그대로 봉사이기 때문에 마을 주민들에게 도움이 되도록 진지하게 활동에 임해야 합니다. 약에 대해서 크게 모르더라도 어르신이 심심하지 않게 말을 건다거나 농촌일손돕기를 열심히 하는 것만으로도 의미 있는 봉사활동을 할 수 있을 거로 생각합니다.

☞ 부원 모집 방법과 현재 활동기수의 학과비율, 성비

신입생들을 대상으로 학기 초 오리엔테이션을 할 때 삼부를 소개하는 시간이 있습니다. 매년 부장이 피피티를 준비하여 동아리 소개를 합니다. 신입생들은 소개를 들은 후 하고 싶은 삼부 중 하나를 선택하여 문자로 보내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삼부는 전통적으로도 큰 의미가 있으므로 계속 이어나가기 위해 신입생의 1/3씩 각각 받으며 성비는 거의 1:1입니다.

☞ 앞으로 진행하고 싶은 목표나 행사

더 많은 선배와 제제부원과 함께 해외로 의약품봉사활동을 가고 싶습니다. 현재 성균관대 약대는 많은 해외 대학의 약학대와 교류를 맺어 매년 왕래를 하고 있습니다. 교수님들이 가셔서 강의하시거나 지원한 약대생들이 서로의 대학에서 강의를 듣는 것처럼 제제부도 해외에서 의약품 봉사활동을 하고 싶습니다. 실제로 해외봉사를 추진하려는 선배님들의 계획도 있었지만 여러 어려움으로 인해 무산된 적이 있습니다. 나중에 더 체계적으로 준비한 후 해외에서도 봉사활동을 하고 싶습니다.

행사를 하려면 선배와 차부장의 준비가 필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제제부원들의 참여입니다. 앞으로 더욱더 열심히 준비할 테니 제제부를 이끌어 나가는 것은 각자 자신이라 생각해주시고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