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관대 장애·비장애 학생 통합 동아리<br> EQUAL:

성균관대 장애·비장애 학생 통합 동아리
EQUAL:

  • 332호
  • 기사입력 2015.09.30
  • 취재 유준 기자
  • 편집 유정수 기자
  • 조회수 7859

다양한 삶이 공존하는 세상을 위한 움직임. 장애 비장애 통합 동아리, EQUAL:

임호균: 장애 학우들과 비장애 학우들이 과연 같은가? 하는 의문에서부터 시작됐다고 말할 수 있겠어요. ‘장애와 비장애와는 상관없이 우린 모두 이 세상을 살아가는 같은 인간이다’ 라는 점을 주장하기 위해서 이퀄이란 단어를 꼽은 것도 있고 또 ‘우리는 다르지만 같은 것을 지향한다’라는 의미도 있습니다.

홍성훈: 우리는 모두 분명 달라요. 특히 장애 학우들과 비장애 학우들은 사실 많이 다르죠. 하지만, 우린 다르지만 우리 한 명 한 명 모두 차별받지 않을 권리는 정말 똑같거든요. 저는 이런 의미가 이퀄에 담겨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과거: 교수님들께 양해를 미리 구하고 강의실에서 장애 학우들이 어떤 불편함을 가졌는지 알리고 ‘장애 학우들과 같이 있을 때 지켜줘야 할 에티켓’에 대해 피피티와 영상으로 홍보를 했었어요. 축제 때 부스에서 장애체험도 진행했었습니다.

현재: ‘누리맵’이라는 프로젝트인데요. 걸음이 불편한 장애 학우들은 교내 많은 시설도 그렇고 학교 주변 상가 등 곳곳에서 휠체어 이용이 힘들어요. 저희들은 턱이 없는 등 휠체어를 이용하기 쉬운 곳, 장애 학우들을 배려해주는 곳의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서 앱 혹은 책자로 제작할 계획이며 현재 진행 중입니다.

미래: ‘배리어 프리’라는 학교 시설물을 실제로 개선할 것을 요구하려는 계획이 있습니다. 10월 7일에는 각종 퍼포먼스와 콘텐츠를 추가해서 새롭게 학우들에게 선보일 생각입니다.

매주 목요일에 모입니다. 저희는 율전 명륜 통합 동아리이기 때문에 현재는 인구 비율에 맞춰서 율전1 명륜3의 비율로 모임을 합니다. 명륜에서 3번 만났다면 꼭 율전에서 한 번 모여야 한다는 개념이죠. 모일 때는 ‘평등이란 무엇인가’ 같은 주제로 발제를 진행할 때가 많으며 앞서 언급했던 여러 가지 활동을 기획하고 진행합니다.

▶이퀄 활동을 하게 된 계기는?

임호균 학우 : 학교에 장애 학우들을 도와주는 수업 도우미 제도가 있는데 자원해서 도우미 활동을 하면서 관심을 두게 되었어요. 우리가 다니고 있는 학교고 가장 가까이에 속해 있는 집단인데 무언가를 실제로 알리고 변화시켜 보고 싶다는 마음이 강했고 마음이 맞는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이같이 작은 시작에서 큰 변화를 끌어내고 싶었습니다. 혼자 하는 것 보다 보다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져 주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강합니다.

홍성훈 학우 : 1학년 때부터 이런 동아리를 만들고 싶었어요. 하지만 마음 맞는 사람들을 만나야 할 수 있었죠. 장애인으로서는 움직이는 것에 한계가 있으니깐요. 손과 발이 되어주는 동료들이 필요했었죠.

Q. 그러면 지금 같이 동아리 활동을 하는 학우들이 손과 발이 되어드린 거네요?

네. 그렇죠.

Q. 같이 하는 학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혹시 있으신지.

어떠한 단어를 써도 고마움을 다 표현하지 못할 것 같고… 같이 살아가는 사람으로서 동지로서 같이 살아가자는 말을 하고 싶어요.

인지도가 아직 부족해서 홍보가 많이 필요하죠. 친목보단 목적이 있는 단체이기 때문에 예를 들어 인식개선을 위해 많은 노력이 들어가야 하고 학교 측에 요구를 해야 한다거나 하는 부분도 많아서 쉽지가 않아요. 많은 사람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 이퀄은 각 부서로 구성되어 있는 것 같은데...

네. 대외협력부, 학술부, HR, 회계 이렇게 되어있습니다. 비록 신생 동아리지만 짜임새 있는 운영을 도모하기 위해서 이렇게 지었습니다.

▶ 부서에 대해 간단한 소개 부탁해요

조현: 저희는 주장하기 위해서는 먼저 알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학술부에서는 장애에 대해 알려는 노력을 기울입니다. 장애란 무엇인지 장애의 종류는 무엇인지. 장애인들은 어떤 점들이 불편한지, 장애인들을 대할 때 어떤 에티켓들이 있는지, 이와 관련된 법 조항 등에 대해 모임이 있을 때 같이 공부하고 발제를 합니다.

대외협력부는 다른 학교에서는 어떤 시스템과 운영방식으로 진행되며 어떤 콘텐츠와 아이템이 있는지 파악하고 그런 시스템이 우리 학교에 적합한지 판단하여 운영 방향을 제시합니다. 서울대 고려대 한양대 등 타 대학에는 장애/비장애 통합인권위원회가 있지만 우리 학교는 이런 단체들이 없거나 아직 시스템이 정착되지 않은 부족한 부분이 많습니다.

아직은 인원수가 많은 것이 아니기에 부서는 나누어져 있지만, 어떤 일이 있다면 모든 동아리원들이 발 벗고 나서서 함께 하고 있습니다.

팔다리 움직임이 힘든 지체 장애 학우들에게는 대화할 때 휠체어 눈높이를 맞춰 주기, 엘리베이터 사용할 때 양보해주기가 있습니다. 엘리베이터는 지체장애 학우들에게는 선택이 아닌 필수인데 우리 학교 학우들이 아직은 잘 양보를 안 해 주는 것 같아요. 마음은 분명 있지만 그걸 잘 인식하고 실천하는 것이 더 필요한 것 같습니다.

홍성훈: 늘 있는 일이지만, 오늘도 3번이나 엘리베이터를 못 타서 힘들었어요. 많이 겪는 일이지만 서럽긴 하더라고요. 그렇다고 저희는 좀 양보해 달라고 말할 수도 없는 처지이잖아요. 인식 개선이 많이 이루어졌으면 좋겠습니다.

이외에 시각장애, 청각장애 학우들에 대한 에티켓:
시각 장애 학우의 손등을 스치면 길을 안내해주겠다는 신호이며 구체적으로 내비게이션 같은 정확한 안내가 필요하다. 청각장애 학우에게 팀플 연락을 할 때는 문자를 보내주는 것이 좋고 수업 당시 교수님이 했던 말들을 속기사가 시각화 작업을 하는데 이때 발생하는 타닥거리는 소음은 양해해주자.

임호균: 저희가 신생단체고 저는 곧 학교를 떠나겠지만 이 단체는 지속하는 것이 저의 제일 큰 목표입니다. 이 기사를 보시는 분들의 관심과 많은 참여가 필요합니다. 동기는 상관없어요. 이퀄 활동이 스펙에 보탬이 되어서도 좋고, 단순히 사람을 만나러 오는 것도 좋아요. 동기야 어쨌든 와서 일정 기간 힘을 모아서 같이 '이퀄'이 지향하는 것을 해냈으면 좋겠습니다.

조 현: 저희가 다루고 있는 주요 주제는 장애지만, 세상은 또 다른 다름으로 가득 차 있거든요. 학우들이 배우는 시기를 놓치지 않고 다름이 어떻게 공존하는지 배워야 한다고 생각해요. 저희가 그런 시작이 되면 좋겠습니다. 저희 활동에 같이 참여를 하지 못하더라도, 물론 함께한다면 제일 좋겠지만 그저 인식과 지지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많은 분이 정확히 알고 응원해 주는 것만으로도 저희에겐 큰 보탬이고 힘입니다.

홍성훈: 어떻게 보면 비 장애인에게 평범할 수 있는 것들이 장애인에겐 특별하고 장애인에게는 평범한 것도 비 장애인에겐 특별한 것일 수 있잖아요. 모두가 평범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보탬이 되고 싶어요.

이퀄에서는 언제나 함께할 학우들을 기다리고 있다고 한다.

임호균: 관심 있는 분들이나 잘 모르지만 한번 해보고 싶은 분들의 연락 기다립니다! 010 -7753- 9202 / limhokwun@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