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롭게 부는 농구의<br> 폭풍, 토네이도

자유롭게 부는 농구의
폭풍, 토네이도

  • 351호
  • 기사입력 2016.07.14
  • 취재 정호윤 기자
  • 편집 강지하 기자
  • 조회수 9608

간단한 장비와 이해하기 쉬운 규칙으로 세계에서 가장 인기있는 팀스포츠 중 하나이며 전 세계적으로 2억 5천만 명의 사람들이 즐기는 농구. 관중을 전율시키는 3점 슛과 거침없는 리바운드, 신속하고 빠른 경기진행 등 농구의 매력요소는 셀수 없이 많다. 여기 농구의 매력에 푹 빠져있는 사람들이 있다. 수요일 저녁마다 모여서 진심으로 농구를 즐기고 있는 그들, 자연과학캠퍼스 농구동아리 토네이도를 취재하기 위해 김영석(전기·전자 14), 장경준 (전기·전자 12) 학우를 만났다.

토네이도는 2005년에 농구를 즐기고 때때로 같이하자는 정보통신대학 소속 05학번 네다섯 명이 동아리를 만들면서 출범했다. 처음엔 친한 사람들을 모아 인원을 조금씩 늘리다가 2007년부터 본격적으로 동아리를 홍보하고 부원을 모집하기 시작했다. 근래까지는 매년 부원들이 소수로 들어오다가 14, 15학번 때 인원이 많이 들어와 현재는 25명이 활동 하고 있다. 토네이도는 한편으로는 강력한 폭풍으로 주변을 파괴하지만 태풍의 눈 부분은 결속력 있게 뭉치는 특성이 있다. 토네이도라는 이름은 이와 같이 우리끼린 친하게 뭉치고 대회에 나가면 상을 휩쓸어버리자는 의미로 붙여졌다.

자연과학캠퍼스에는 농구동아리가 상당히 많은데 대부분 동아리들은 보통 훈련으로 하루 일과를 시작한다. 운동장을 발 맞추어 돌거나 간단한 슛 연습을 하는 등 전체 훈련을 하고 그다음 본격적인 게임을 하는 것이 보편적인 일정이다. 그러나 토네이도는 전체 훈련 대신 각각부원들 자신이 하고 싶은 연습이나 보충해야할 부분을 선배들에게 물어보고 배우는 식으로 일과를 시작한다. 개인 연습을 위한 집합 시간이 명확하게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고 7시부터는 게임을 시작하기 때문에 자율적으로 7시 전에 나와서 연습 하는 식으로 운영된다. 개인 연습이 끝나고 7시가 되면 부원들을 세 팀으로 나누어 리그전을 한다. 1팀, 2팀, 3팀이 돌아가면서 경기를 하고 반코트 룰로 21점을 먼저 따는 팀이 이기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두 팀이 경기를 하는 동안 나머지 한 팀은 경기 중인 다른 부원들의 슛, 리바운드 횟수 등을 종이에 기록한다. 이렇게 쌓인 기록으로 학기말에 실력이 뛰어나거나 수고를 많이 한 부원들에게 MVP 등의 상을 주는데 활용하고 부원들은 통계적으로 자신의 약점과 장점을 확인하며 실력을 늘리는데 참고한다. 학기말 포상 때는 상금을 주는데 대부분 부원들이 개인적으로 쓰지않고 토네이도 회식비에 보태는 따뜻한 관행이 있다. 리그전이 끝나면 9시정도가 되는데 그 이후에는 자율적으로 남아서 농구를 더 하거나 귀가를 한다. 모이는 장소는 정문에 있는 학교 농구장이나 체육관이다. 체육관은 대관료가 비싸서 한 달에 한번 정도 사용하고 체육관에서는 반코트가 아닌 풀코트 룰로 경기를 진행한다.

많은 동아리들이 자신들의 활동이 끝나면 뒤풀이 참석을 장려하는데 토네이도는 그런 것 없이 원하는 사람들이 뒤풀이를 하러간다. 부원모집을 위한 홍보활동은 현수막을 걸고 페이스북 페이지로 홍보하는 정도로 단출하게 진행한다. 스포츠 동아리 특성상 운동장에서 같이 운동을 하는 사람들에게 가입제의를 하는 경우도 많고 입소문으로도 많이 찾아오기 때문에 동아리 부스 운영 등은 하지 않고 있다.



자연과학 캠퍼스에는 농구 동아리가 20개 정도 있는데 모두 저마다의 분위기와 개성을 가지고 있다. 토네이도는 자유로운 분위기와 개개인을 최대한 배려하는 문화가 돋보인다. 농구는 신체조건이 개인의 기량과 포지션에 영향을 많이 끼치는 스포츠이다. 그래서 많은 동아리들이 회원의 키에 맞춰서 적합한 포지션을 설정해주는 일이 많은데 그에반해 토네이도는 신체조건과 관계없이 본인이 원하는 포지션을 맡도록 배려해준다. 토네이도는 훈련보다는 실전에 무게를 많이 둔다. 대부분 스포츠 동아리들이 고된 훈련을 통해 기초와 테크닉을 쌓은 후 경기를 진행한다. 토네이도는 훈련을 최소화하고 경기위주로 운영하고 있다.

동아리는 개개인의 즐거움을 위한 것인데 고된 훈련으로 짜증 나고 스트레스가 쌓인다면 그것은 동아리의 본질을 해치는 것이라는 게 토네이도의 생각이다. 이와 더불어 규율이나 관행도 심하지 않고 필수로 참여해야하는 행사나 자리도 없어 부원들 모두 동네 형, 동생처럼 친하다. 그래서 다른 동아리의 고된 훈련과 규율에 지친 회원들이 토네이도의 문을 두드리는 경우가 많다. 토네이도는 부원을 상시모집하며 농구를 즐기는 사람이면 누구나 언제든 가입 할 수 있다. 심지어 우리 학교 학생이 아니더라도 학교 농구장에서 자주 경기를 하고 마음이 맞으면 비공식 회원으로 가입할 수도 있다. 어떤 스포츠 동아리들은 원활한 경기 관리와 훈련 스케줄을 위해 한 학기에 받는 회원 수를 제한하고 모집도 학기 초에 한번만 한다. 이는 토네이도와는 대조되는 부분이다. 회비도 최소한으로 걷는다. 많은 스포츠 단체들이 장비 구입, 회식 등을 위해 매월 만원에서 삼만원 정도의 회비를 걷는데 토네이도는 학기 초에 딱 한번 만원을 걷는다. 회비는 활동 중 이온음료나 파스 구입, 체육관 대관료 등으로 사용한다. 토네이도는 이처럼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편하게 농구를 즐기자는 모토를 가지고 있는 동아리다.

"저희 동아리는 다른 동아리들과 차별된 확실한 장점이 있는 동아리입니다. 농구를 하고 싶은데 생각하고 있는 동아리가 없는 사람, 편하고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농구를 즐기고 싶은 사람이라면 언제든지 누구든지 환영합니다. 훈련을 하면서보다는 농구를 해보면서 배우고 싶다하는 분들이 많이 와주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