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y be Normal? - 다산금융반

Why be Normal? - 다산금융반

  • 379호
  • 기사입력 2017.09.05
  • 취재 김규현 기자
  • 편집 김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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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합리적인 인간 행동이 경제를 움직인다. "

『하인츠 호라이스, 2002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경제학이 가정하고 있는 테마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바로 '인간은 합리적인 동물' 입니다. 우리는 적절한 한도 내에서 합리적으로 지출을 결정하고 소비합니다. 그러나 정말 이것이 진리일까요. 인간은 혹시 충동이나 일시적 자극으로 충분히 비합리적 결정을 만들 수 있는 존재 아닐까요?"

올해 20기 신입부원 모집을 마친 다산금융학회의 2학기 첫 세미나는 이렇게 시작했다. 다산금융학회는 올해 10년 차를 맞고 있는 역사 깊은 학회로, 약 300여 명의 학회원들이 사회 곳곳에 나가 활동하고 있다. 학회원들은 토의와 토론을 통한 세미나를 중심으로 개개인의 성장을 도모한다고 김현우 대내 회장은 설명한다.

새로 들어온 20기 부원들과 활동 기수인 19기 부원들이 함께 세미나를 가진 것은 지난 9월 23일 금요일이었다. 다산금융학회는 수업에서 배운 경제학 이론을 토대로, 평소에 눈여겨 보았던 현실 사례를 연결 지어 공부하여 학회원들에게 발표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이번 첫 세션에서 발표한 내용은 '흡연과 음주가 임금수준에 미치는 영향'이다. 주제는 어려운 경제 이론보다는 실질적으로 학생들이 마주하는 현실에 초점을 맞추기 때문에 전문적 지식 없이도 이해하기 쉬운 편이라고 신비원 학술부장이 말했다.

일방적 소통보다는 쌍방향 소통이 더 좋은 결과를 내는 일이 많다. 질의응답이 없는 일방적 발표는 오류에 빠질 위험이 크다. 다산금융학회는 그러한 일방적 발표의 오만에 빠지지 않기 위해 적극적인 질의응답을 한다.

질의응답 시간에는 한 명의 학회원도 빠지지 않고 적극적으로 질문을 제기한다. 다산금융학회에서 찾아볼 수 있는 가장 놀라운 점도 바로 이 시간에 있다. 우리나라 학교에서는 수업 중 질문 하기 위해 손드는 학생이 거의 없다. 주입식 교육으로 인한 습성 때문에 우리나라 학생은 수동적인 자세로 수업을 듣기 때문이다. 이는 학생의 창의력 향상을 돕지 못할 뿐 아니라 개인 학습의 발전에도 도움을 주지 못한다. 질문 없는 수업은 교수에게도 좋지 않다. 교수는 같은 내용을 가르침으로써 매너리즘에 빠질수 있다. 교수도 학생이 새로운 질문을 하면 자신이 보지 못하는 새로운 관점을 발견할 수 있고 역량이 증대할 수 있다.

질문의 힘은 질문 하는 사람도, 질문 받는 사람도 같이 성장한다는 것이다. 다산금융학회는 질의응답을 통해 보다 나은 '나'를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활동기수와 신입기수가 첫 만남을 가진 세션이었는데 말 그대로 누구 하나도 빠지지 않고 세션의 주제에 대해 깊이 있고 비판적으로 접근하고 있었다. 발표 마지막에는 다산금융학회 전반을 책임지고 결정하는 회장단이 앞서 학회원들이 제기한 질문에서 놓친 부분을 꼼꼼하게 체크한다. 이번 세션 발표를 진행한 신준식 학우는 "학회원들이 제기한 소중한 질문은 저희 조의 발표 내용 뿐만 아니라 추가 연구 방향의 모티브를 얻을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라며 질의응답 시간을 평가했다.

좋은 아이디어와 의견을 수용하기위해 다산금융반은 질의응답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이는 실질적인 결과물로 이어지고 있었다. 신뢰를 바탕으로 한 다산금융반은 가족 같은 분위기 때문에 자칫 기분이 상할 수도 있는 질의응답 시간에도 화기애애하다. "기수간 친밀한 분위기 속에 실질적으로 보다 나은 방향으로의 개선을 도모할 수 있다"라고 황수욱 대내 회장은 덧붙였다.

다산금융학회의 신입 회원으로 선발되면, 다산의 활동기수와 많은 선배들이 함께하는 OT 겸 MT를 떠나면서 새로운 사람들과 어울릴 시간을 갖는다. 1박 2일의 시간을 보내면서 학회원들 간에는 기존에 있었던 어색함을 탈피하고 화기애애한 가족같은 관계로 변화한다. 실제로 이번 신입기수인 이헌우 회원은 "한번도 보지 못했던 선배들과 동기들 사이에서 처음에는 어색한 감이 있었지만, 이번 MT를 통해서 고민을 다 털어버릴 절친 같은 사이가 됐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 뿐만 아니라 학기 중에 혼자 밥 먹을 걱정을 덜어줄 밥터디(밥+스터디), 각종 시험을 함께 준비할 스터디, 그리고 국내 유수의 공기업 및 대기업에 있는 선배기수를 초빙해 멘토링까지 진행하고 있다고 한다.

다산금융반은 학기 중 매주 금요일 6시마다 세미나를 진행하고 있다. 세미나는 응용미시조, 거시정책조, 금융일반조, 통계분석조에 속하여 한 학기에 한번의 세미나를 진행한다. 처음에는 후배기수로서, 나중에는 선배기수로서 각각 한번의 세미나를 진행한다. 학기를 마친 후 방중에는 논문을 작성할 기회를 얻는다. 같이 들어온 동기와 함께 파트너를 이루어 논문을 작성하여, 예비논문 대회 그리고 본 논문 대회를 진행한다. 학회 내 논문의 철저한 비판을 거친 이후, 수정본을 각종 공모전에 제출하고 있다. 다산금융학회는 이를 통해 매일경제, 한국은행, Term-Paper, 한국경제에서 주최하는 공모전에서 우수한 실적을 거두고 있다고 한다.

다산금융반은 제 8 ∙ 10 ∙ 22 ∙ 32 ∙ 35회 TESAT 동아리 대항전 대상, 제13회 파이낸셜뉴스 Term-Paper 현상공모전 최우수상, 제5회 다산경제학 우수논문상 최우수상, 제11회 한국경제 대학(원)생 경제논문 공모전 대상, 한국은행 통화정책경시대회 금상, 생산성 향상 대학(원)생 논문공모전 최우수상, KRX 증권파생상품 경시대회 최우수상 등 뛰어난 대외 성적을 거두며 두각을 보이고 있다.

다산금융반을 통해 학문적인 성장 뿐만 아니라, 개개인의 내적인 성장 또한 이룰 수 있어 매우 만족한다고 학회원들은 전한다. 신비원 회원은 "여러 분야의 경제 주제에 대해 학회원들과 심도 있게 의견을 나누는 시간들이 좋았고, 열심히 사는 학회원들과 함께할 수 있어서 학교생활이 즐거웠다" 며 소감을 전했다. 김현우 회원은 "훌륭한 학회원들과 경제학이라는 학문을 학부 수준 이상으로 공부할 기회를 갖게 되어서 좋았다. 뿐만 아니라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날 수 있어 행운이었다고 생각한다." 고 말했다.

경제(經濟)란 인간의 공동생활을 위한 물적 기초가 되는 재화와 용역을 생산, 분배, 소비하는 활동과 그것을 통하여 형성되는 사회관계의 총체를 뜻한다. 즉, 어떻게 하면 지구상의 한정된 자원을 효율적으로 분배하여 모든 이가 만족하며 살아갈 수 있을까를 연구하는 학문이다. 경제학을 냉소적으로 바라보는 사람은 경제학은 이성과 합리성이라는 잣대로만 인간의 존재를 보고, 그 자체로 존엄하고 고귀한 것이 아닌 돈과 숫자놀음으로 규정하려 한다며, 가장 차가운 학문이라 비판한다. 그러나 경제학은 지구 상의 모든 인간을 가장 효율적으로 행복하게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학문이다. 행복을 찾는 과정은 매정해 보일지 모르지만 그 노력과 그로 인한 산물은 그 자체로 가장 따뜻한 학문 아닐까?

다산금융학회는 매 학기 새로 부원을 모집하고 있다. 가장 따뜻한 학문을 느끼고 싶은 학생이라면 주저 없이 다산금융학회로 지원해보는 것은 어떨까. 뜨거운 심장과 차가운 머리를 갖고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