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이 머무르는 곳. <br>사진동아리 CE;SUN(시선)

'시선'이 머무르는 곳.
사진동아리 CE;SUN(시선)

  • 342호
  • 기사입력 2016.02.29
  • 취재 정지원 기자
  • 편집 강지하 기자
  • 조회수 11284

스물이라는 찬란한 청춘의 아름다움. 훗날 그 아름다움의 가치를 회상하고자 꺼내보는 기록 하나. 행복한 회상을 더욱 선명하고 즐겁게 해주는 사진 한 장. 20대 삶의 기록의 가치를 중요시해 매 순간의 추억을 사진으로 기록하는 그들의 이야기. 일상 속 소소한 아름다움을 기록하는 올해 10주년을 맞이한 공과대학 소속 사진동아리 CE;SUN(시선)의 회장 기계공학부 15학번 곽종호 학우를 만났다.

16학번 신입생을 10기로 맞이하면서 10주년을 마주하는 동아리 CE;SUN(시선)은 10년이라는 짧고도 긴 시간 동안 CE;SUN(시선)만의 장점을 잘 살려 그들만의 특별함을 지닌 성균관대학교 율전 캠퍼스를 대표하는 사진동아리로 자리 잡았다. 명륜 캠퍼스 사진촬영동아리 SAPA(사파)에서 활동했던 학우들이 촬영환경의 제한이 있는 필름카메라의 단점을 해결하고자 디지털 사진동아리 CE;SUN(시선)을 창립했다.

"시선은 2007년에 토목공학과 동아리였습니다. 그 이후에도 계속 토목공학과 동아리에 소속되어 있다가 2010년부터 타 학생들도 같이 즐길 수 있도록 공과대학 소속 동아리로 바꾸었습니다. 동아리 이름인 CE;SUN(시선)에는 두 가지 의미가 담겨있습니다. 처음 시작은 토목공학과 동아리였고, 창립 목적이 필름카메라로 찍기에 한계가 있는 장면들을 찍기 위한 디지털카메라 위주의 동아리 어서 남다른 '시선'으로 사진을 찍는다는 의미와 Civil Engineering의 철자인 CE를 합친 CE;SUN으로 정했습니다. 주로 디지털카메라와 핸드폰 카메라를 사용해서 사진을 찍습니다. 핸드폰 카메라로 찍는다는 점은 학우들이 작품성에 대해 의문을 가질 수 있지만 저희가 항상 손에 쥐는 핸드폰으로도 충분히 아름다움을 기록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자 핸드폰으로도 촬영하고 있습니다."

"핸드폰으로 촬영하고 학우들이 쉽게 다룰 수 있는 디지털카메라로 촬영해서 우리 동아리에서 배우는 모든 활동은 굉장히 실용적입니다. 덕분에 동아리 부원들 SNS나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 퀄리티가 전체적으로 좋습니다. 자기 얼굴을 촬영하는 것을 약간 꺼리는 친구들은 본인 프로필 사진은 올리지 않지만 본인이 직접 촬영한 멋진 배경 사진을 올리기도 하죠. 그 친구들의 SNS에 올라가는 모든 사진이 모두 우리 손으로 직접 찍은 사진이라는 점이 우리 동아리의 자랑입니다. 동아리의 주요 활동은 매주 목요일 동아리 부원들과 함께 사진에 대해 공부라는 스터디와 매주 토요일 서울, 수원 근교에 있는 곳에 가서 사진을 찍는 출사, 이러한 활동을 기반으로 열심히 찍은 사진을 학우들에게 보여주는 사진전이 있습니다. 이러한 배움의 활동 외에도 부원들 간의 친목을 다지기 위해 매년 1학기에 체육대회를 개최합니다. 친목을 위해 진행된 활동들 덕분에 편안하고 친근한 분위기 속에서 동아리가 운영되고 있습니다. 동아리 부원들끼리 우스갯소리로 동아리 이름을 '시선'이 아니라 '술선'이라고 부르면서 장난을 합니다. 그만큼 저희는 경건한 자세로 사진에 대한 배움에 임하기도 하지만 저희끼리 놀 때는 술도 잘 마시고 정말 재밌게 노는 놀 땐 놀고 할 때는 하는 그런 매력을 가진 동아리입니다."

CE;SUN(시선)은 학교의 공식 행사에서 사진 기자로 활동하고, 타 동아리의 공연을 촬영하기도 하면서 학교의 매 순간을 사진으로 기록한다. 교내에서 즉석 사진을 찍어주는 행사를 통해 학우들의 모습을 사진에 담으며 훗날 학우들에게 청춘의 추억을 선물하고 있다. 교내 행사 위주로 활동하는 시선은 매년 전시회를 열어 본인들 작품으로 학우들과 소통한다.

"주로 1학기에 교내 정기 사진 전시회를 개최합니다. 전시회를 열기 위해 우리 동아리 부원들은 항상 준비하고 있습니다. 매주 스터디와 출사를 진행해서 사진에 대해 더욱 알아보는 시간을 가집니다. 스터디는 시험 기간 2주 전까지 목요일 7시에 시작합니다 방이 없어 강의실을 대여해서 진행합니다. 좀 더 많은 것을 배우고 학습하기 위해 개강 전에 선배님들을 미리 섭외하고 주제 또한 대략 정해 놓습니다. 어려운 내용을 이해하기보다는 간단하고 쉬운 기본적이지만 꼭 필요한 개념 위주로 스터디를 진행합니다. 기본적인 카메라의 심도, 노출, 측광 같은 부분을 활용하는 방법과 보정프로그램을 통한 기본적인 보정을 배웁니다. 추가로 더욱 심도 있는 내용을 배우려는 부원들은 따로 시간을 잡아서 소수로 삼성학술정보관스터디룸을 이용해서 진행합니다. 출사는 매주 토요일 부원들과 함께 나갑니다. 동아리 차원에서 출사를 중요하게 생각해 매 출사에 출사 지원금 3만원을 지원합니다. 중요한 출사이기는 하나 딱딱하고 엄숙한 분위기가 아닌 자유롭고 즐거운 분위기 속에서 진행됩니다. 다 같이 머리 식히러 소풍 갔다고 생각하면서 편안한 분위기에서 촬영하죠

"평소에 학습을 꾸준히 하고 중간고사가 끝나자마자 본격적으로 전시회 준비를 시작합니다. 먼저 올해 사진전의 주제를 정합니다. 주제를 정할 때는 학우들에게 뜻있는 메시지가 담긴 그런 주제를 정해 스토리가 있는 전시회가 될 수 있게 합니다. 그것이 주된 목표입니다. 사진을 촬영하는 저희는 물론 감상하러 오는 관람객들도 주인공이 되어 쉽게 이해하고 즐길 수 있는 주제를 정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가끔은 정해진 주제가 아닌 자유주제를 통해 개개인의 개성을 살릴 수 있는 작품을 전시할 기회도 제공합니다. 그렇게 주제를 정하여 부원들에게 공지하면 부원들이 개인의 작품을 제출합니다. 그렇게 제출된 사진들을 1차로 운영진과 선배들의 도움을 받아 고르고 1순위 2순위로 나눕니다. 1순위에 분류된 사진들은 퀄리티가 높고 작품성이 충분해서 바로 사진전에 올릴 사진들이고 2순위는 사진전에 올리기에는 괜찮지만 실제로 인화했을 때 사진의 분위기가 다를 수 있다는 점이 우려되는 사진입니다. 1순위는 사진전에 올릴 수 있는 큰 사이즈로 인화하고, 2순위는 작은 사이즈로 인화를 한 다음에 다시 한 번 검토합니다. 사진을 고르는 과정과 함께 다른 몇몇 부원들은 엔유카페 앞 거리를 총학생회에 대여할 것을 신청하고 천막을 빌립니다. 인화기와 인화용지 잉크 등을 충분히 준비하여 사진전 타임 테이블을 만들어 시간마다 부스를 관리할 부원들을 정리하여 공지합니다. 이러한 과정들을 토대로 사진전을 진행합니다."

"사진전을 교내에서 진행하면서 즉석 사진을 찍어주는 행사를 같이합니다. 인쇄용지와 잉크 비용 때문에 조금의 돈을 받기는 하지만 동아리 친구들, LC 친구들, 커플끼리 사진을 찍어주고 추억을 남겨드립니다. 우리 동아리 활동의 목적인 나의 삶을 기록하는 것의 가치를 깨닫는 것에서 그치는 게 아니라 다른 사람의 추억을 남겨주는 일까지 하고 있다는 점에서 다른 사진동아리들과 차별성이 있지 않나 싶습니다."

사진동아리 CE;SUN(시선)은 매년 개최하는 정기 사진전 이외에도 소소한 학교 일상에도 다양한 활동을 진행한다. 시선만의 장점이라 당당하게 자부하는 그들만의 특별함은 무엇일까.

"위에서 말씀드린 즉석사진 행사 외에 우리 동아리만의 또 다른 장점이 있다면 만우절 교복사진 행사랑 달력 만들기 프로젝트를 진행한다는 것입니다. 만우절 4월 1일 많은 학우가 교복을 입고 등교 합니다. 우리 동아리는 만우절 날 교복 입고 온 사람들과 사진을 찍고 같이 놀면서 친해지는 시간을 가집니다. 매년 11월 말에 매달 이미지에 맞는 우리들의 모습을 담아 선배님들과 주변 사람들에게 선물할 수 있는 다음 연도 달력을 제작합니다. 달력 만들기 프로젝트는 우리 동아리의 가장 큰 자랑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특별한 행사입니다. 한 해의 행사와 매달 컨셉에 맞는 사진을 찍으면서 달력에 올라가는 사진뿐만 아니라 재미있고 새로운 사진들도 많이 찍고 그러면서 저희는 또 다른 추억을 쌓는 시간을 가집니다. 저희 손으로 만든 달력을 부모님과 주변 사람들에게 선물할 수 있다는 점에서 달력 만들기는 부원들이 정말 애착을 두고 뜻깊게 여기는 행사입니다."

지금의 아름답고 찬란한 모습을 사진으로 담고 싶은 마음에 그는 사진동아리 시선에 들어갔다. 동아리 부원들과 같이 사진 찍으러 다니면서 지난 1년 동안 정말 예쁜 모습을 사진에 남겼다.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20살을 꼼꼼히 기록한 그는 동아리 회원들을 비롯한 학우들이 스스로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자신의 모습을 많이 찍고 잘 정리하길 바랐다. 지금 이 순간을 잘 기록했으면 좋겠다고 작은 바람을 내비쳤다

"저희가 하는 위와 같은 활동들을 하는 우리의 모습들을 모두 카메라 프레임에 담습니다. 그 이유는 추억과 20대 청춘의 가치를 소중하게 생각하기 떄문입니다. 그래서 우리 동아리 활동의 궁극적인 목적은 나의 삶의 기록의 가치를 깨닫는 것입니다. 정말 재미있고 즐거운 20대의 추억과 모습을 훗날에 보면서 20대의 순간을 회상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일일까요? 우리 동아리는 비싼 카메라 없이도 즐길 수 있는 동아리입니다. 핸드폰 카메라로도 충분히 아름다운 사진을 찍을 수 있습니다. 학우 분들의 소중한 추억을 멋지게 사진으로 남길 수 있도록 우리 사진동아리 CE;SUN(시선)과 함께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