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과 예술이 있는 <br>동아리 성균극회

전통과 예술이 있는
동아리 성균극회

  • 358호
  • 기사입력 2016.10.31
  • 취재 정지원 기자
  • 편집 강지하 기자
  • 조회수 9603


성균극회는 1956년 극예술연구회로 창설되어 올해 56주년을 맞이한 전통있는 성균관대학교 중앙연극 동아리이다. 성균극회는 56년 학우들이 대학로에서 연극을 시작하면서 창립되었으며 명륜캠퍼스와 율전캠퍼스 두 캠퍼스에 모두 설립되어 있다. 극예술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성균극회.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고자 명륜캠퍼스 회장 박선준(심리 15) 학우를 만났다.

극예술이란 무대에서 연출되는 연극예술을 말한다. 성균극회는 극예술에 관련된 활동을 하는 동아리로 본인들이 직접 무대를 연출하고 준비하여 관객들 앞에 연극을 보인다. 올해 57기를 모집했으며 반 년이 넘는 역사와 전통을 가진 동아리이다. 매 학기마다 정기 공연을 주최하고 학우들과 관객들에게 극예술을 알리며 성균관대학교 극예술을 발전시키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다.

"저희 동아리는 다른 동아리와는 다르게 정기모임은 없습니다. 일 년에 두 번 정도의 정기공연과 신입생들의 워크샵 공연으로 총 세 번의 큰 행사가 있습니다. 워크샵은 신입생들 위주로 진행되며 정기공연은 학번에 관계없이 지원자를 받습니다. 따로 모임을 갖지 않는 대신 자율적으로 본인의 연습 시간을 가지고 공연을 준비합니다. 정기 모임은 없지만 지속적으로 동아리 행사가 있어서 부원들끼리 자주 만남을 가질 수 있습니다. 현장에서 연극을 하시는 분들이나 경험이 많은 선배님들을 초청해서 스터디를 합니다. 또한 공연 관람을 단체로 갑니다. 타 학교 연극동아리 공연도 보러 가고 또 대학로가 가깝기 때문에 대학로 연극도 자주 관람을 합니다. 대학 연극 축제도 참가해 다른 친구들이 어떤 방식으로 연극을 연출하고 선보이는지 보고 접하면서 많은 것을 배우고 있습니다. 대학 연극 축제는 대학교 극회들이 직접 연극을 선보이는 자리입니다. 이번 축제는 학기 중에 진행되어 부원들 각자의 스케줄 조정이 불가능해 참가하지 못했지만 앞으로의 참가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또한 대학연합회 단체 메신저 방을 통해 서로의 공연정보를 공유하고 홍보하며 서로 협업하고 있습니다."

성균극회는 3월과 9월에 정기공연을 펼친다. 보다 완벽한 무대를 관객들에게 선보이기 위해서 멤버들은 여름방학과 겨울방학을 반납하고 공연 연습을 한다고 한다. 공연 기획, 연출, 무대를 비롯한 의상과 소품까지 공연을 위한 모든 과정이 부원들의 노력과 열정을 통해 완성된다. 관객들에게 진한 여운을 남길 수 있는 무대를 위한 그들의 공연 준비 과정은 어떻게 진행될까.

"기본적으로 공연 준비시즌이 되면 공연진 모집 공고글을 SNS 상에 올리거나 종강총회 같은 단체 모임 자리에서 공연팀 모집을 합니다. 공연팀에는 공연의 전체적인 행정을 담당하는 팀과 기획, 연출진, 배우, 조명, 무대, 의상소품관여 팀이 있습니다. 공연 준비에 참여하고 싶은 사람이나 본인이 원하는 팀으로 지원할 수 있습니다. 배우는 연출자나 기획자에게 간이 오디션을 보고 배역을 정합니다. 배역에 열정이 있는 친구들이 준비해온 연기를 보면서 부원들의 새로운 모습과 생각하지 못한 부분을 발견하는데 이 때문에 애초에 생각했던 배역 분배가 조금 달라지는 일이 있습니다. 연출진과 배우들은 방학 동안 스케줄을 조절해서 방학을 반납한 채 연습공간에서 연습합니다. 매 주 공연의 진행과정에 대해 회의를 하고 조명과 무대를 어떻게 구성할 것인지, 예산, 공연 전까지의 세부 계획들을 조절합니다. 이번 학기는 9월에 114회 단막극 2개를 공연했습니다. 보통은 정기공연이라 하면 선배님들이 많이 참여하시는데 이번 공연에는 선배님들이 바쁘셔서 56기 동기들과 55기 선배님, 신입생들과 준비했습니다. 그 동안 공연은 주로 현대극으로 진행했는데 '양주별산대' 라는 고전극을 하면서 힘든 점도 많았지만 그만큼 또 많은 것을 배우고 다음 공연을 할 수 있는 좋은 밑거름이 됐습니다. 9월 공연은 관객들이 조금은 가벼운 마음으로 감상할 수 있는 유머극을 선보였습니다. 연출자가 누구냐에 따라서 극이 전해주는 메세지의 내용이나 그 전달 방법이 조금씩 다릅니다. 이전에는 사회비판적이고 무거운 메세지를 담은 연극을 주로 공연했었다면 지금은 그 전보다는 조금 더 가벼운, 관객들이 즐겁게 공감할 수 있는 연극을 위주로 공연하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극이라는 것이 마냥 가볍기만 하고 웃긴 것은 아닙니다. 연출진이나 배우진들이 관객들에게 확실하게 전달하고 싶은 메세지는 항상 존재하며 우리는 그 메세지를 얼마나, 어떻게 대중들에게 더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가. 인상 깊게 다가갈 수 있는가가 저희 성균극회, 극예술연구회가 해야 될 일이자 의무라고 생각합니다."

그는 성균극회의 가장 큰 장점을 프로를 지향하는 점이라 말했다. 극예술 연구회라는 이름에 맞게 프로 정신을 가지고 아마추어지만 전문인을 지향하는 동아리로의 성장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극예술을 연구하고 탐구하고 이를 표현하는 점에서 실제 연극공연을 하는 프로들의 모습을 담고 싶은 그와 성균극회 부원들의 강한 의지가 드러났다.

"동아리 친구들이나 저나 아마 같은 생각을 하고 있을 거예요. 내가 대학 생활을 하면서 이렇게 치열하게 몰두하는 것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열정적으로 한가지 예술에 몰두하고 있다는 것. 그 사실이 성균극회만의 특징과 강점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가장 큰 강점은 무대 후의 보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각자 본인만의 개성이 있고 또 그런 사람들이 같은 목표를 향해 같은 과정을 밟아가는 과정은 힘들 수 밖에 없습니다. 준비하는 기간이 길다 보니 처음에는 열정으로 시작했는데 갈수록 지치는 일이 많습니다. 그때마다 다같이 힘을 끌어 올려서 하는 것도 있지만 공연 후 보람찬 그 순간을 기대하며 끝까지 공연을 준비합니다. 공연이 끝났을 때 관객들이 박수를 쳐주고 공연진에게 관객이 한 마디씩 적어주는 이벤트가 있는데 그런 관객들의 응원으로부터 저희는 다음 공연을 잘 준비할 수 있도록 에너지를 충전합니다. 물론 아쉬운 무대에 대해서는 선배님들께 충고도 받고 이러한 부족한 점에 대해 속상함을 느끼지만 무대에 오를 수 있다는 기회, 그 특별한 경험은 무사히 무대를 마친 저희들에게 큰 감동이 되고 보람찬 순간으로 느껴집니다."

고등학교 때부터 연기의 꿈을 키워나갔다는 그는 인터뷰 내내 성균극회와 극에 대한 애정을 보였다. 그를 비롯한 성균극회의 부원들은 많은 사람들 앞에서 공연을 하고 극예술을 보일 수 있는 기회에 소중함을 느끼며 매 순간의 공연이 관객들에게 최고의 공연이 될 수 있도록 매 순간에 최선을 다했다. 전통이 있고 극에 대한 열정이 있는 동아리. 그들의 도전에 함께하고 싶다면 성균극회의 문을 두드려보자.

"영화나 드라마 같은 영상매체에 익숙해지신 학우 분들께 연극이라는 조금은 익숙하지만 낯선 장르를 추천해드리고 싶습니다. 연극에는 우리 삶의 단편 적인 면들이 세세하게 담겨 있습니다. 성균극회는 물론 동아리 부원들 간의 유대감이나 친목도 중요하게 생각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극에 대한 열정을 가지고 이를 통해 연극을 직접 연출하고 연기하고 체험해보면서 극이 무엇인지 배우는 것을 가장 중요시합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삶이 어떤 건지. 어떤 면을 가졌는지. 연극을 통해 다양한 삶의 모습을 발견하고 이해할 수 있습니다.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성균극회의 가장 큰 강점은 후에 돌이켜보았을 때 내가 대학 때 이렇게 미친 듯이 내 모든 열정을 쏟아 부었던 무엇인가를 회상할 기회가 생긴다는 것입니다. 성균극회는 전통이 있고 또 예술을 하는 자유로운 동아리입니다. 하지만 성숙한 마인드를 가지고 본인의 결정에 대한 책임을 필요로 하는 동아리이기도 합니다. 저희의 이러한 열정에 함께하고 싶은 학우 분이 있으시다면 언제든지 성균극회는 환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