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바로 부산의 맛! 18번 완당

이것이 바로 부산의 맛! 18번 완당

  • 317호
  • 기사입력 2015.02.11
  • 취재 장현화 기자
  • 편집 김예람 기자
  • 조회수 7972


  부산은 서울과 같은 한반도에 있지만 서울에 거주하는 사람들에게는 거리 때문에 자주 갈 수 없는 곳이다. 부산에서 그 곳의 음식을 맛보고 싶어도 시도해보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 부산의 맛을 느끼고 싶은 사람들에게 대학로 ‘18번 완당’을 소개한다.

  18번 완당은 원래 부산 남포동의 맛 집으로 유명한 곳이다. 이 부산 맛 집이 서울로 올라와 대학로에 새로 개업한 것이 대학로 18번 완당이다. 이 때 18번 완당에서 18번의 뜻은 무엇일까. 우리가 가장 잘 부르는 노래를 흔히 ‘18번’이라고 한다. 1948년 창업 이래 변함없는 완당의 맛을 유지해온 18번 완당은 가장 잘 부르는 18번 노래처럼 언제나 변함없는 18번 완당의 전통 맛을 지켜나가겠다는 뜻에서 18번 완당이라는 이름을 지었다고 한다.

  18번 완당의 주요 음식은 완당, 모밀, 새우만두, 김·유부초밥으로 총 4가지의 세트메뉴와 단품이 있다. 1번 세트는 완당과 김·유부초밥(8500원), 2번 세트는 완당과 주먹밥(8000원), 3번 세트는 완당과 소고기덮밥(9500원), 4번 세트는 완당과 비빔모밀, 김·유부초밥(14000원)이다. 이 때 비빔모밀은 판모밀과 온모밀로 바꿀 수 있다. 이 음식들 중 완당, 비빔 모밀, 고기만두와 새우만두를 먹어보았다.

  완당(6,500원)은 중국식 만둣국을 한국인의 입맛에 맞게 개량한 음식으로, 완당은 완당피를 얼마나 얇게 빚느냐에 따라서 식감이 좌우된다. 18번 완당은 0.3mm의 완당피와 1948년부터 이어온 장맛을 그대로 유지한 간장을 이용한다. 가게에 들어서면 정면으로 보이는 유리로 된 제면실에서 완당을 만드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완당은 소스가 바닥에 있으니 한번 저은 후 먹어야 한다. 완당을 먹을 때 기호에 따라 다양한 재료를 더할 수 있다. 강한 맛을 원하면 후추, 매운맛을 원하면 청양고추, 싱거우면 간장을 넣기를 추천한다. 완당피는 정말 얇아서 국물을 마시듯 먹으면 씹을 새도 없이 목으로 다 넘어가버리니 조심하면 좋겠다. 국물에는 생강 맛이 나서 개운했고 국물을 한 술 떠서 완당과 함께 먹으니 맛있었다. 완당 안에 숨어있는 아삭한 숙주가 감칠맛과 깔끔함을 더했다.

  비빔 메밀(6500원)은 메밀과 김과 지단 그리고 여러 야채들을 섞어서 만들었다. 양념이 매우 진했고 면에 메밀이 많이 들어간 느낌을 받았다. 두툼한 면과 야채, 양념이 어우러져서 새콤함과 동시에 약간 매운맛을 느낄 수 있었다. 메밀이 맛있다고 면만 먹다보면 나중에 야채만 남을 수 있으므로 면과 야채를 같이 먹어야 한다.

  고기만두와 새우만두(6000원)를 먹을 때 만두피가 정말 얇고 안이 내용물로 꽉 찬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고기만두는 육즙이 많았고 한 입에 넣어 씹기 힘들 정도로 내용물이 많았고 뜨거웠다. 고기만두를 계속 먹다보면 육즙 때문에 약간 느끼할 수도 있으므로 비빔 메밀이나 완당 국물과 같이 먹는 걸 추천한다. 새우만두는 종잇장 같은 얇은 네모난 만두피에 새우꼬리가 올라간 모양을 하고 있다. 만두를 한 입 먹으니 나오는 육즙과 그 안에 보이는 새우가 인상적이었다. 다진 고기와 통 새우가 들어가 식감이 매우 좋았다. 야채와 고기들보다 새우의 씹는 맛이 더 많이 나서 고기만두와는 다른 새우만두만의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

 언뜻 보기에는 양이 적어보였는데, 다 먹고 나니 포만감을 느낄 수 있었다. 따라서 겉으로 보이는 양만 보고 음식을 너무 많이 시키지 않는 게 좋겠다. 월요일은 휴무이고 3시부터 4시 반까지는 브레이크타임이니 시간을 맞춰가길 바란다. 지금까지는 완당의 맛을 알지 못했지만 알고 싶은 사람, 부산의 맛을 접해보고 싶은 사람들에게 18번 완당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