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유럽과 서유럽의 디저트

동유럽과 서유럽의 디저트

  • 322호
  • 기사입력 2015.04.28
  • 취재 노혜진 기자
  • 편집 김예람 기자
  • 조회수 7431

  어느 덧 식사 후에 디저트는 필수 코스가 되어버렸다. 디저트를 먹지 않으면 뭔가 허전하고 제대로 식사를 마치지 못한 기분이 들곤 한다. 밥 먹은 뒤에 커피 마시는 것에 질렸다면, 색다른 디저트를 먹어보고 싶다면, 이번 킹고복덕방을 주목하라. 이번 킹고복덕방에서는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유럽식 디저트 가게 두 곳을 소개하고자 한다. 동유럽에서 온 디저트, 침니 케이크와 서유럽에서 온 디저트, 츄러스이다.

 침니 케이크는 원래 동유럽 국가 헝가리의 길거리 음식의 한 종류이다. 길다란 원통 모양이 마치 굴뚝처럼 생겼다고 해서 침니(Chimney) 케이크라는 이름이 붙었다. 헝가리에서 유래된 빵이라고 해서 ‘헝가리 트위스트’라고도 불린다. 침니 케이크는 몇 년 전부터 유럽이나 미국에서 유행하다가 최근 우리나라에도 건너왔다고 한다. 그러한 침니 케이크를 우리학교 입구 사거리에서 맛 볼 수 있다.

 가게는 그다지 넓지 않지만 새로 생긴 가게답게 깔끔했다. 내부에 테이블이 몇 개 있어서 가게 안에서 먹을 수도 있고 포장해서 가져 갈 수도 있다. 종류는 생각보다 다양했다. 달지 않은 것을 좋아한다면 오리지널이나 프리미엄 메뉴를 추천한다. 특히 프리미엄 종류는 올리브와 치즈, 검은깨와 땅콩버터가 들어 있어 고소한 맛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단 것을 좋아한다면 스페셜 종류 중 초콜릿이 발린 것으로 추천한다. 모든 빵에 오렌지가 들어가 있어 전체적으로 은은한 오렌지 맛이 난다. 덕분에 초콜릿이 발린 빵이더라도 과하게 달지 않고 상큼함을 느낄 수 있다. 사이즈는 하프사이즈와 톨사이즈 두 종류가 있다.

 다양한 종류의 침니 케이크 중 누텔라 아몬드 하프사이즈를 먹어보았다. 바로 구워서 주는 것이 아니라 포장되어있던 것을 준 점이 조금 아쉬웠다. 나선형으로 감겨있는 빵을 뜯어 먹으면 되었는데 초콜릿과 아몬드가 겉표면에 묻어있어 깨끗하게 먹기는 어려웠다. 빵의 겉은 약간 바삭하고 속은 쫀득했다. 빵 전체에서 오렌지의 상큼한 맛이 났다. 빵 위에 초콜릿 잼이 발려져 있는데 과하게 많이 발려진 게 아니라서 많이 달지는 않았다. 그래도 초콜릿이기에 달 수 있는 것을 아몬드가 잡아주는 느낌이었다. 아메리카노나 달지 않은 음료와 함께 마시면 좋을 듯한 맛이었다.

  침니 케이크는 이제 막 우리나라에 들어 온 디저트라 국내에 가게가 많이 없다. 국내의 몇 안되는 가게 중 한 곳이 우리 학교 앞에 있다고 하니 다른 학교 친구들이 놀러 왔을 때 함께 가보면 좋을 듯하다.

 츄러스는 밀가루 반죽을 막대 모양으로 만들어 기름에 튀겨낸 에스파냐의 전통요리이다. 어릴 적 놀이공원에 가서 츄러스 한 번 쯤은 사먹어 봤을 것이다. 최근 츄러스가 디저트계에서 새롭게 각광받고 있다. 그러한 열풍에 우리 학교 근처에도 츄러스 가게가 생겼다. 바로 이태원에 본점을 두고 있는 'STREET CHURROS'이다.

  갓 문을 연 가게답게 직원들이 매우 활발했다. 가게도 아담하고 깔끔했으나 내부에서 앉아서 먹을 수는 없었다. 종류는 5가지로 많지 않았는데 토핑 등을 추가해서 취향에 맞춰서 먹을 수 있었다. 그 중 츄러스와 아츄 세트를 먹어보았다.

 오리지널 츄러스는 말 그대로 정통 츄러스였다. 주문과 동시에 그 자리에서 직접 반죽을 튀겨 츄러스를 만들어 주는 점이 굉장히 좋았다. 덕분에 갓 나온 따끈따끈한 츄러스를 맛 볼 수 있었다. 츄러스는 겉은 바삭바삭하고 속은 부드러웠다. 바삭한 겉면과 말발굽모양 덕분에 쉽게 부러질 수 있으니 주의하는 것이 좋다. 츄러스 겉에는 설탕이 발려져 있다. 전체적으로 계피 향이 많이 나기 때문에 계피를 싫어하는 사람이라면 조금 입맛에 맞지 않을 수도 있다. 계피 향이 싫거나 그냥 츄러스만 먹기가 심심하다 싶으면 1000원을 추가해서 디핑 소스에 찍어 먹어보자. 디핑 소스에는 쇼콜라, 애플, 크림치즈 3종류가 있다.

 아츄는 우유 아이스크림과 츄러스가 함께 나오는 세트이다. 아이스크림에도 1000원을 추가하면 토핑을 할 수 있는데 쇼콜라, 애플, 에스프레소 3종류가 있다. 우유 아이스크림은 많이 달지 않고 깔끔했다. 따끈따끈한 츄러스에 부드러운 아이스크림을 듬뿍 찍어서 먹는 것도 묘미이다.

 평소 놀이공원에서만 먹어봐서 츄러스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는데 이곳에서 먹은 것이 놀이공원에서 먹던 것보다 훨씬 맛있었다. 많이 느끼하지도 않고 각자 취향에 맞춰서 토핑할 수 있다는 점이 특히 좋았다. 디핑 소스가 조금 비싼 감이 있었고 가게 내부에서 먹지 못한다는 점은 조금 아쉬웠다. 하지만 오히려 그런 점 때문에 대학로 근처 나들이 갈 때 친구들이랑 손에 하나씩 들고 먹으면 좋을 듯 하다.

  이상 대학로에서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동유럽과 서유럽의 디저트에 대해서 알아보았다. 좋은 날씨를 등지고 우리를 도서관으로 향하게 하던 중간고사도 끝이 났다. 따뜻한 5월의 봄, 친구들과 함께 맛있는 디저트를 먹으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