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 쌉싸름한 자몽 음료 맛집

달콤 쌉싸름한 자몽 음료 맛집

  • 324호
  • 기사입력 2015.05.28
  • 취재 노혜진 기자
  • 편집 김예람 기자
  • 조회수 6819

  날씨가 점점 더워지면서 축축 처지고 입맛도 없다. 하지만 더위는 이제 막 시작됐을 뿐이다. 앞으로 다가올 기나긴 여름, 달콤 쌉쌀한 자몽 음료로 이겨내는 건 어떨까? 이번 킹고복덕방에서는 혜화에 있는 자몽 음료 맛집을 취재했다.

  카페 느릿느릿은 소나무길에서도 골목으로, 골목으로 들어가야 갈 수 있다. 언뜻 봐서는 ‘여기가 카페가 맞나?’라는 생각이 들지도 모른다. 흡사 가정집과 같은 소박한 건물을 따라 안으로 들어가면 아기자기한 실내가 우리를 반겨준다. 따뜻한 느낌의 실내는 카페 이름처럼 느릿느릿한 여유를 즐기고 싶게끔 만든다.

  카페 느릿느릿은 원래 핸드드립 커피 전문점이다. 커피의 종류도 매우 다양하다. 하지만 이번 킹고복덕방에서는 핸드드립 커피가 아닌 자몽청 슬러시를 먹어보았다. 자몽청 슬러시는 사각사각한 슬러시 위에 자몽 알갱이가 듬뿍 올라가 있는 음료이다. 계절 한정 메뉴로 자몽철에만 나오는 메뉴인 듯 했다. 여타 카페에서 자몽 음료를 주문해보면 자몽 시럽이나 시판용 자몽 주스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반면 이 곳은 자몽청과 그 과육이 올라가 있다는 점이 굉장히 좋았다. 자몽이 설탕에 절여져 있었던 것이라 그런지 조금 달았다. 하지만 자몽 자체가 원래 씁쓸한 맛이 비치는 과일이기에 단맛과 쓴맛이 적절히 어우러졌다. 더운 여름 날 속까지 시원한 음료가 생각난다면 한 번 먹어보면 좋을 듯하다.

  자몽청 슬러시의 가격은 5,000원이다. 카페 느릿느릿은 평일에는 낮 12시부터 밤 12시까지, 주말에는 낮 1시부터 밤 12시까지 영업한다. 월요일은 휴무일이라고 하니 참고하길 바란다.

  모 베러 블루스는 대학로에 위치해있는 카페이다. 이곳 또한 대학로 구석진 곳에 있는데 5층의 큰 건물이 전부 카페로 되어있어 찾기 어렵지는 않을 것이다. 재즈를 컨셉으로 한 모 베러 블루스는 현대 미술관처럼 생긴 외관에 걸맞게 내부도 감각적으로 꾸며져 있다. 1층부터 3층까지는 카페로, 4층부터 5층까지는 예약 후 사용할 수 있는 스터디룸으로 사용되고 있다.

  이 곳은 원래 자몽 음료가 유명한 카페이다. 다양한 자몽 메뉴 중 홈메이드 자몽·오렌지 티를 주문했다. 카페에서 매일 직접 자몽과 오렌지를 숙성시켜 티를 만든다고 한다. 유리로 된 잔에 음료와 얼음, 저민 자몽과 오렌지 조각이 함께 나온다. 음료는 많이 달지 않고 자몽 특유의 상큼함과 씁쓸함, 오렌지의 상큼함과 달콤함이 잘 어우러진 맛이다. 자몽의 쌉싸래한 맛을 오렌지의 달콤함이 잘 잡아준다. 평소 자몽의 쓴맛 때문에 자몽 먹는 것을 꺼려했다면 아마 이 자몽·오렌지 티는 맛있게 먹을 수 있을 것이다. 이외에도 자몽 빙수 또한 유명하다고 하니 기회가 된다면 먹어보아도 좋을 듯하다.

  자몽·오렌지 티의 가격은 6,500원이다. 저렴하지는 않지만 양이 생각보다 많아서 후식으로 마시기에는 배가 많이 부를 수도 있겠다. 모 베러 블루스는 낮 1시부터 밤 12시까지 영업한다고 하니 참고하길 바란다.

  이상 혜화의 자몽 음료 맛집, ‘카페 느릿느릿’과 ‘모 베러 블루스’에 대해 소개해보았다. 더운 여름이 다가오고 있다. 이번 킹고복덕방에서 소개한 카페에서 상큼한 자몽 음료 한 잔과 함께 다가오는 여름, 시원하게 이겨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