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음식이 먹고 싶을 때 <br> 포베이

베트남 음식이 먹고 싶을 때
포베이

  • 329호
  • 기사입력 2015.08.12
  • 취재 장현화 기자
  • 편집 김예람 기자
  • 조회수 6724

다른 나라의 음식이 먹고 싶을 때 꼭 그 나라에 가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나라에서도 다른 나라의 음식을 충분히 즐길 수 있을 정도로 다양한 음식을 선보이는 가게들이 많다. 그 중 베트남 음식 특유의 향과 맛을 느낄 수 있는 포베이(Pho Bay)를 소개해보고자 한다.

포베이는 10년 넘게 운영되고 있는 대표 베트남쌀국수 전문점이다. 대학로 포베이는 혜화역 2번 출구로 나와 아르코 예술극장 쪽으로 세 블록을 들어가면 보이는 SM 아트홀의 2층에 위치해 있다. 오픈시간은 오전 11시이며 오후 10시에 문을 닫는다.

메뉴로는 각종 볶음밥과 세계 3대 스프 중 하나로 신맛, 매운맛, 짠맛을 모두 가진 톰양쿵, 새콤, 달콤, 짭짤한 맛이 어우러지는 태국식 볶음 쌀국수인 팟타이, 다양한 쌀국수, 월남쌈 등이 준비되어 있다. 단품의 가격은 9,000원에서 11,000원 사이이고 세트는 13,500원에서 15,000원 사이다.이 중 쌀국수와 하노이 볶음밥, 특선모듬을 먹어보았다.

베트남 쌀국수는 쌀로 만든 국수를 쇠고기나 닭고기를 넣고 고아낸 따뜻한 육수에 고기 고명, 고수 등을 기호에 따라 첨가해 먹는 요리이다. 쌀국수를 시키면 숙주나물과 레몬, 청양고추가 나온다. 뜨거운 국물에 숙주나물을 넣고 기호에 맞게 청양고추와 레몬을 넣으면 된다. 칠리소스와 해선장소스 두 가지가 있는데 국물에 넣어서 먹거나 소스를 덜어서 면이나 잔반으로 나오는 양파에 찍어 먹으면 된다. 국물 맛은 개운하며 깔끔했다. 이 때 국물이 매우 뜨거우니 약간 식혀서 먹기를 추천한다. 국물 안에 있는 고기는 컸고 꽤 많이 들어가 있었다. 면도 양이 매우 많았고 알맞게 쫄깃했다. 아삭한 숙주나물과 함께 면, 국물을 함께 먹으니 맛있었다.

하노이 볶음밥은 다양한 해산물과 야채를 매콤한 소스로 볶아낸 하노이풍 볶음밥이다. 홍합, 새우, 오징어와 양파, 버섯, 숙주나물 등의 야채들, 그리고 매콤한 소스가 어우러져 독특한 맛이 났다. 밥의 양보다 해산물과 야채가 더 많아서 양이 푸짐했고 맛있었다. 큼직한 해산물들은 쫄깃했고 그 사이에 있는 숙주나물은 아삭해서 식감이 매우 좋았다. 소스는 맵지 않았지만 약간 매콤하면서도 단맛이 나 볶음밥에 자꾸 손이 갔다. 해산물을 좋아하거나 매콤하고 자극적인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먹으면 좋을 것 같다.

특선모듬에는 짜조, 썸머롤, 웨딩 쇼마이 샐러드 등이 칠리소스, 땅콩소스와 함께 나온다. 짜조는 고기와 버섯, 국수 등을 섞어 만든 소를 말아서 바삭하게 튀긴 베트남식 만두이다. 크기가 약간 작은 감이 있었지만, 안에 야채와 다진 고기가 가득 들어있어서 맛이 좋았다. 썸머롤은 라이스페이퍼에 여러 야채들을 넣은 월남쌈이다. 아삭한 식재료들을 먹으니 건강해지는 느낌이었고 자극적이지 않으면서도 담백한 맛이 났다. 앞서 말한 하노이 볶음밥이 자극적이다 싶을 때 썸머롤을 먹으니 좋았다. 튀김옷 안에 새우 살이 들어간 딤섬을 튀긴 웨딩 쇼마이는 주머니 같은 모양새를 하고 있다. 안에 새우살이 가득 식감이 좋았고 약간 뜨거웠다. 색이 독특한 고구마 롤은 처음 보았을 때 고구마롤인 줄 몰랐었다. 한 입 베어 물자 달콤한 고구마 맛이 느껴졌다. 겉은 바삭한 튀김과 부드러운 고구마의 조화가 좋았다. 샐러드도 각종 야채들과 드레싱이 잘 어우러져 식감이 좋았고 건강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이 모듬 튀김은 같이 나온 소스와 먹어도 맛있고 그냥 먹어도 맛있었다.

베트남 음식이 먹고 싶거나 신선한 야채가 들어간 건강한 음식을 먹고 싶다면 포베이에 가보는 것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