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백하고 깔끔한 디저트를 찾아<br> 파이 마망J

담백하고 깔끔한 디저트를 찾아
파이 마망J

  • 330호
  • 기사입력 2015.08.29
  • 취재 노혜진 기자
  • 편집 김예람 기자
  • 조회수 7560

어느샌가 밥을 먹고 난 뒤에는 디저트를 반드시 먹어야만 하는 규칙 아닌 규칙이 생겨버렸다. 밥으로 무엇을 먹을지 정하는 것과 비등하게 어려운 것이 디저트로 무엇을 먹을 가를 정하는 일이 아닌가 싶다. 커피를 마시자니 배가 부르고, 케이크를 먹자니 느끼하기도 하고. 이번 킹고 복덕방에서는 담백하고 깔끔한 디저트를 찾는 당신을 위한 파이 맛집을 소개하고자 한다. 파이 마망J이다.

파이 마망J는 건강을 생각하여 당도를 줄이고 섬유소가 풍부한 우리 통밀가루, 무항생제 계란 등 친환경재료들로 파이를 만든다고 한다. 가게에서 직접 파이를 구워서 판매하고 있었다. 가게 내부에는 좌석이 많이 갖춰져 있지 않았는데 덕분에 조용하고 아기자기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입구에 유리로 된 선반 위에 다양한 종류의 파이가 전시되어 있었다. 그 중 블루베리파이(1P/3,000), 애플파이(1P/3,000), 치즈타르트(1P/3,000)를 주문해서 먹어보았다.

블루베리파이는 약간은 딱딱하면서 바삭한 타르트 위에 블루베리 잼이 가득 들어있었다. 가공된 블루베리 잼의 맛이 아닌 블루베리 본연의 맛과 흡사했다. 설탕이 가득 든 잼처럼 끈적거리지 않고 촉촉했다. 과하게 달지 않았으며 블루베리의 상큼함이 부각되는 파이였다.

애플파이는 동일한 타르트 속에 사과 필링이 들어 있었고 그 위를 가는 반죽이 덮고 있었다. 애플파이도 블루베리파이와 마찬가지로 과도하게 달지 않았다. 또한 사과의 맛과 더불어 시나몬향이 났다. 시나몬의 은은한 향이 사과의 맛을 한층 부각시켜주는 느낌이었다.

치즈타르트 역시 동일한 타르트로 이루어져 있었다. 그 위에 꾸덕꾸덕한 치즈가 올라가있다. 위에 올라간 치즈는 치즈케이크의 맛을 떠올리면 될 듯한데 그보다 조금 더 진하고 깊은 맛이었다. 치즈가 부드럽게 녹으면서 향긋한 치즈의 향이 입안에 퍼진다. 치즈케이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호불호 없이 맛있게 먹을 수 있을 것이다.

이외에도 2,500원에서 4,000원 사이의 저렴한 가격의 커피 종류가 있으며 가게에서 직접 만든 수제 과일차도 별미이다.

파이 마망J의 전체적인 맛을 표현하자면 ‘달지 않은 깔끔함’이라 할 수 있겠다. 블루베리파이나 애플파이 등은 과일이 들어가다 보니 자칫하면 달기 쉬운데 이곳의 파이는 그렇지 않았다. 설탕의 자극적인 단맛을 좋아하거나 그것에 길들어져 있는 사람이라면 조금은 심심하다고 느낄지도 모른다. 하지만 설탕의 자극적인 맛에 덮여버리는 파이가 아닌 과일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있는 건강한 느낌의 파이였다. 치즈타르트는 치즈의 풍미가 가득했다. 그럼에도 크게 느끼하지 않아서 깔끔하게 먹을 수 있었다.  

파이마망J는 아침 9시부터 저녁 10시까지 가게 문을 열며 연중무휴이다. 가게는 혜화역 4번 출구에 있는 베스킨 라빈스 골목에 있는 새마을금고 쪽에서 한 번 더 꺾는 곳에 있다. 구석진 곳에 있지만 건강한 파이를 직접 만든다는 것이 입소문을 타고 유명해졌다고 한다. 그렇기에 반드시 먹고 싶은 파이가 있다면 가기 전에 미리 전화를 하고 가는 것도 좋을 듯하다.  

디저트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된 요즘, 파이마망J에서 조금이나마 양심의 가책을 덜면서 맛있고 건강한 디저트를 먹어보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