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 향이 물씬! 깔리

인도의 향이 물씬! 깔리

  • 334호
  • 기사입력 2015.10.29
  • 취재 노혜진 기자
  • 편집 김예람 기자
  • 조회수 8783

몇 해 전부터 우리에게 익숙지 않은 외국 음식들을 파는 가게가 많이 늘었다. 우리는 이제 한식, 중식, 일식, 양식에서 벗어나 멕시코식, 베트남식, 스페인식 등 조금 더 다양하고 세분된 나라의 음식들을 찾고 즐기게 되었다. 그 중 '카레'로 대표되는 인도 음식은 어쩌면 다른 음식들에 비해서는 조금 더 익숙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우리가 알던 카레는 인도의 정통 음식이 아니었다. 노란 카레라이스가 아닌, 인도의 정통 음식을 먹어보고 싶다면 이번 킹고복덕방을 주목하자. 이번 킹고복덕방에서는 정통 인도음식점, '깔리'를 소개하고자 한다.

'깔리'라는 가게명은 인도의 여신 이름에서 따왔다고 한다. 그녀는 '시바' 신의 부인 중 한 명이지만 매우 독립적이고 강한 힘을 가진 여신이다. 가게 이름에서부터 인도의 강렬한 느낌을 주는 듯하다. '깔리'는 혜화역 소나무길을 따라가다 보면 길 중간쯤 2층에 있다. 인도의 모습을 찍은 사진이 걸린 계단을 따라 올라가다 보면 가게가 나온다. 가게는 입구에서부터 인도의 느낌이 물씬 풍긴다. 만일 처음 방문하는 사람이라면 익숙지 않은 모습에 조금 놀랄지도 모르겠다. 장식품부터 흘러나오는 배경 음악까지 모두 '인도답다'

'깔리'의 많은 메뉴 중 커리와 초우면을 먹어보았다. 커리는 우리가 생각하는 노란 '카레'와는 많이 다르다. 색도 다양하고 들어간 재료의 종류도 다양하다. 다양한 커리 중 '치킨마크니'와 '팔락파니르'를 먹어보았다. '치킨마크니'는 닭고기가 들어간 붉은 빛이 도는 커리이다. 약간 매콤하면서 향신료 향이 조금씩 난다. 처음 커리에 도전하는 사람이라면 아마 가장 무난하게 먹을 수 있을 것이다. '팔락파니르'는 시금치와 치즈가 들어간 커리이다. 거뭇거뭇한 초록 빛깔이 돌아 처음 '팔락파니르'를 보았다면 약간 거부감이 들지도 모른다. 하지만 한 번 맛본다면 그런 생각을 깨끗이 지워버릴 수 있을 것이다. 시금치가 들어갔지만 시금치의 향은 많이 나지 않는다. 치즈가 들어있어 '치킨마크니'에 비해서 고소하다. 이러한 커리는 밥 또는 난과 함께 먹을 수 있다. 밥과 함께 먹을 때는 커리를 듬뿍 퍼서 밥에 얹어 비벼 먹으면 된다. 난은 발효된 밀가루 반죽을 잎사귀 모양으로 구워낸 인도식 빵이다. 난과 함께 먹을 때는 큼직한 난을 조금씩 찢어 커리를 얹거나 찍어 먹으면 된다. 다만, 커리에는 아무래도 향신료가 들어있다 보니 향신료에 민감하거나 향을 싫어하는 사람이라면 조금 거부감이 들 수도 있으니 참고하길 바란다.

쵸우면은 일종의 볶음면이라고 생각하면 될 듯하다. 쵸우면에도 다양한 종류가 있는데 그중에서 '해산물 쵸우면'을 먹어보았다. '해산물 쵸우면'은 새우, 오징어, 조개 등의 해산물과 달걀, 채소 등을 면과 소스와 함께 볶은 요리이다. 이국적인 음식이지만 어딘가 친숙한 맛이다. 아마 커리를 먹을 때 향 때문에 선뜻 도전하지 못했던 사람도 쵸우면은 맛있게 먹을 것이다. 이외에도 인도식 요거트인 라씨와 인도식 밀크티인 짜이를 맛볼 수 있다. 라씨는 걸쭉하고 진한 요거트 음료로 보통 우리에게 친숙한 요거트 음료에서 조금 더 시큼한 맛이 난다. 짜이는 얼핏 보면 황토물처럼 생겼다. 하지만 맛은 우리가 익숙히 마시던 밀크티이니 거부감 없이 한 번 도전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12시부터 3시 사이에는 9,000원에 커리와 난(또는 밥), 라씨를 먹을 수 있는 런치메뉴가 있다. 점심시간에 가서 저렴하게 먹어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인도 여행에 관심 있다면 여행과 관련된 상담도 받아볼 수 있다. 짧은 시간 동안 인도의 향취를 듬뿍 느끼고 싶다면 오늘, 깔리에 가서 인도 음식을 맛보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