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를 행복하게 할<br> 새로 생긴 맛집

우리를 행복하게 할
새로 생긴 맛집

  • 335호
  • 기사입력 2015.11.14
  • 취재 장현화 기자
  • 편집 김예람 기자
  • 조회수 9083

학우들은 대부분 가까운 쪽문을 가거나 여유가 있으면 대명거리나 대학로에서 밥을 먹는다. 우리가 찾는 음식점은 거의 한정돼 있다. 이런 학우들에게 쪽문과 대명거리에 생긴 새로운 가게를 소개하려고 한다.

명륜쌀국수는 쪽문에서 위로 올라가면 보이는 파이프 옆에 있다. 간판이 작지만 쭉 직진하면 찾아갈 수 있어서 가는 길이 어렵지 않다. 이 가게는 항상 오픈하지 않는다. 식당의 내부는 약간 좁은 편이다. 테이블이 'ㄱ'자 바 형이었고 10명 정도 앉을 수 있다. 테이블 바로 앞에서 요리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음식을 만드는 분이 혼자였다. 메뉴는 쌀국수와 짜조가 있다.

쌀국수에는 쇠고기 육수에 면, 숙주, 고기, 고추, 대파 등이 들어가 있다. 그릇이 매우 커서 딱 보기에도 양이 많아 보였다. 먹으면서 가장 놀랐던 점은 고기의 양이 매우 많았다는 점이다.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고기의 크기가 길고 두툼했다. 식감도 그렇게 질기지 않았고 길게 잘라 먹을 수 있어 먹기가 좋았다. 면과 함께 고기를 계속 먹어도 고기가 줄지 않았다. 국물은 매우 개운했다. 빨간 고추와 여러 가지 야채가 들어가 있어서 맵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매운맛보다 얼큰한 맛을 느낄 수 있었다. 국물이 맛있어 계속 먹다 배불러서 면을 남길 정도로 개운하고 손이 가는 맛이었다.

쌀로 만든 면과 아삭한 숙주의 조합도 매우 좋았다. 면의 굵기도 적당했고 쫄깃한 맛을 가지고 있었다. 같이 나온 절인 양파가 많이 먹으면 느끼할 수 도 있다. 따라서 국물 한 숟갈에 면, 숙주, 고기를 같이 먹으니 얼큰한 쌀국수의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었다. 향신료 냄새와 맛이 강하지 않는다는 것도 큰 특징인 것 같다.

짜조는 고기와 버섯, 국수 등을 섞어 만든 소를 반짱(banh trang)으로 말아 바삭하게 튀긴 베트남식 만두다. 짜조 하나를 시키면 3개가 나온다. 바삭한 튀김 안에 단 고구마가 들어가 있다. 처음 먹을 때 안의 고구마가 매우 뜨거우니 조심해야 한다. 바삭바삭한 튀김옷과 안에 있는 부드러운 고구마의 조화가 좋았다.

돈돈은 일본 가정식을 맛볼 수 있는 곳으로 소나무길에 있다. 새로 생겨서 그런지 사람이 매우 많았다. 식사시간에 가면 웨이팅이 있을 수 있다. 가게 내부는 나무테이블과 나무 칸막이, 하얀 조명으로 깔끔하게 구성돼 있었다. 메인메뉴는 총 18가지로 다양하게 구성돼 있었다. 연어회 정식, 화로구이 정식 등 메인메뉴는 10,000원에서 15,000원 선이다. 메인메뉴 외에도 돈부리와 라멘, 사이드메뉴 등이 있다. 이 가게의 특이한 점은 정식을 시키면 같이 나오는 후리카케로 간이 된 밥, 게살이 들어간 미소국이 무한리필 된다. 반찬인 냉파스타, 계란말이, 명란젓도 더 달라고 하면 된다. 친환경 나무젓가락을 사용해 위생적이다. 돈돈의 여러 메뉴 중 쇼가야키 정식, 호르몬그릴 정식, 호르몬 모츠나베 정식, 큐브스테이크 정식을 먹어보았다.

쇼가야키 정식은 부드러운 돼지목살과 생강소스로 맛을 낸 것이다. 간장 맛과 매운맛 중 선택이 가능한데 간장 맛을 먹었다. 일본어로 생강을 '쇼가'라고 해 메뉴 이름이 붙여진 것 같다. 철판 위에 숙주가 깔렸고 그 위에 돼지목살과 양배추, 무순이 푸짐하게 올라간다. 간이 잘 된 고기가 큼직하게 썰려있어서 먹기 좋아 보였다. 간장소스라 짤 것 같다고 약간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짜지 않았다. 후리카케를 많이 뿌린 밥과 함께 먹으니 맛이 일품이었다. 계속 고기만 먹다 보면 약간 느끼할 수도 있지만, 함께 나온 식감 좋은 양배추와 숙주가 그 맛을 중화시켜 주었다. 생강 맛이 많이 나지 않아서 더 맛있게 먹을 수 있었던 것 같다.

호르몬 모츠나베 정식은 후쿠오카식 곱창전골 요리로 국내산 한우대창을 사용했다. 음식이 나올 때 작은 화로에 끓여서 나오니 조심하길 바란다. 곱창이 느끼할 수도 있지만 안에 부추와 고춧가루가 들어가서 나름 개운한 맛을 느낄 수 있었다. 국물이 느끼할 줄 알았는데 고춧가루 때문인지 칼칼한 맛이 났다. 곱창은 준비된 소스에 찍어먹으면 되는데 쫀득한 맛이 좋았다. 곱창 말고도 안에 두부와 오뎅, 우동면이 들어가 있었다. 오뎅과 우동면이 쫄깃해서 맛있었다. 불을 끄고 약간의 시간이 지나면 국물에 기름막이 생길 수 있으므로 얼른 먹어야 한다.

호르몬그릴 정식은 규슈풍 칠리소스 곱창볶음 요리이다. 재료는 국내산 한우 대창을 사용했다. 일본 사람들은 곱창 같은 내장을 호르몬이라고 한다. 철판 위에 숙주, 대창 볶음, 양배추, 무순이 올라가 있었다. 쫀쫀한 대창의 맛이 정말 좋았고 입 안에 넣으니 안에서 살살 녹는 맛이 느껴져서 좋았다. 대창의 양이 약간 적어 보였고 많이 먹으면 약간 느끼할 수 있다. 밥, 명란젓, 숙주와 함께 먹으면 기름진 맛을 덜어줄 수 있다.

큐브스테이크에는 철판에 네모난 모양으로 썰린 쇠고기, 각종 채소, 완두, 토마토, 소세지가 들어가 있었다. 고기가 큐브 처럼 생겨 모양과 크기가 딱 한입에 들어갈 수 있어 먹기가 참 좋았다. 고기가 두툼해서 식감이 매우 좋았다. 간이 딱 맞아서 느끼하지 않았고 채소와 파프리카와 함께 먹으니 더 맛있었다. 소스가 약간 달달해서 많은 사람이 좋아할 것 같은 맛이었다. 생각보다 완두콩이 많이 나와서 약간 놀랐다.

명륜쌀국수는 학교에서 가까운 거리에서 푸짐한 양의 맛있는 쌀국수를 먹을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돈돈은 일인용의 음식이 정갈하게, 먹기 좋게 나왔다는 점이 좋았다. 주메뉴 말고도 '명륜쌀국수'의 짜조와, '돈돈'의 계란말이, 후리카케로 간이 된 밥이 매우 맛있으니 학우들이 꼭 맛보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