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소한 유행! 치즈 맛집을 찾아서<br>메밀향 그 집 & 모노치즈

고소한 유행! 치즈 맛집을 찾아서
메밀향 그 집 & 모노치즈

  • 336호
  • 기사입력 2015.11.30
  • 취재 노혜진 기자
  • 편집 김예람 기자
  • 조회수 8830

몇 해 전부터 '치즈' 열풍이 불고 있다. 최근에는 치즈가 들어가지 않은 음식을 찾아보기 어려워졌을 정도이다. 특유의 고소함 덕분에 치즈는 밥, 빵, 면, 고기 등 어떤 음식과 함께 먹어도 잘 어울린다. 이번 킹고 복덕방에서는 다양한 치즈의 종류를 알아보고 혜화의 치즈 요리 맛집, '메밀향 그 집'과 '모노치즈'에 대해 다뤄보고자 한다.

세계에 존재하는 치즈의 종류는 매우 많다. 특히 프랑스에서는 400여 종류의 치즈가 있다고 한다. 그 중에서도 우리에게 상대적으로 익숙한 체다, 고르곤졸라, 모짜렐라, 리코타에 대해서 알아보자.

체다 치즈는 영국 서머싯 주의 체다 지방에서 유래한 치즈로 자극적인 맛과 단단한 형태가 특징이다. 우리가 자주 먹는 노란색 슬라이스 치즈의 대부분이 체다 치즈이다. 고르곤졸라 치즈는 이탈리아에서 유래한 블루치즈의 일종으로 크림 촉감을 지닌다. 고르곤졸라는 특유의 독특한 향을 가지고 있는데 최근 피자 등에 많이 사용되고 있다. 모짜렐라 치즈는 최근 치즈 열풍의 주역이라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모짜렐라는 숙성시키지 않아 치즈 특유의 냄새가 나지 않는다. 또한 열을 가하면 녹아서 늘어난다. 일반적으로 피자에 가장 많이 쓰이며 최근 더욱 다양한 음식과 함께 어우러져 사용되고 있다. 리코타 치즈는 샐러드에 함께 나옴으로써 우리에게 익숙한 치즈이다. 리코타 역시 모짜렐라처럼 비숙성 치즈이며 순백색으로 크림과 같은 질감에 새콤한 맛이 특징이다. 샐러드 외에도 파스타, 빵 등과 잘 어울린다. 덧붙이자면 우리가 일반적으로 먹는 크림치즈는 지방 6~8%의 크림을 원료로 하여 숙성하지 않고 만든 치즈로 미국에서 특히 인기 있는 치즈이다. 크림처럼 부드럽고 다른 치즈들이 짠 맛이 나는 것에 비해 시큼하고 고소한 맛이 특징이다. 크림치즈는 샌드위치, 치즈케이크 등에 주로 사용된다.

지금까지 다양한 치즈의 종류와 간단한 특징에 대해 알아보았다면 이제 혜화에 있는 치즈 요리 맛집을 소개해볼까 한다. '메밀향 그 집'과 '모노치즈'이다.

'메밀향 그 집' 혜화 소나무길에 있다. 원래 메밀 음식 전문점이었으나 메밀 음식보다 닭볶음탕이 더 맛있기로 유명한 가게이다. '매콤 닭볶음탕(21,000/2인)', '카레 닭볶음탕(21,000/2인)', '치즈 닭볶음탕(26,000/2인)' 등의 메뉴 중에서 치즈 닭볶음탕 세트를 먹어보았다.

식전 밑반찬으로 무절임과 간단한 샐러드, 메밀전과 무생채가 나온다. 메밀전에 무생채를 조금 넣고 싸먹으면 된다. 쫄깃한 메밀과 아삭한 무생채의 식감이 좋았다. 자극적이지 않지만 계속 손이 가게 하는 맛이었다. 메밀전을 먹다보면 치즈 닭볶음탕이 나온다. 치즈 닭볶음탕은 치즈와 닭볶음탕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매우 만족하며 맛있게 먹을 것이다. 치즈 열풍으로 많은 가게들이 기존의 음식에 치즈를 추가하여 판매하고 있지만 이 곳만큼 치즈가 많이 나오는 곳은 드물 것이다. 닭볶음탕 위를 모짜렐라 치즈가 거의 덮고 있으며 국물 속에도 치즈가 듬뿍 들어가 있다. 칼칼한 양념과 고소한 모짜렐라 치즈가 어우러져 끝까지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닭볶음탕 속에 들어있는 감자와 떡을 치즈와 함께 먹는 것도 하나의 묘미이다.

어느 정도 닭볶음탕을 먹었다 싶으면 볶음밥으로 마무리를 해주는 것이 암묵적인 예의이다. 국물 속에 들어있는 많은 양의 치즈 덕분에 따로 치즈를 추가하지 않았음에도 치즈가 들어있는 볶음밥을 먹을 수 있다. 볶음밥은 남은 양념에 밥, 김, 김치, 부추 등을 볶았는데 크게 자극적이지 않고 깔끔했다. 치즈 닭볶음탕은 2인분부터 시작되지만 3명이 먹기에도 충분한 양이다. 특히 볶음밥까지 깨끗하게 마무리하고 싶다면 3명이 2인분을 시키는 것을 추천한다. 영업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10시까지.

'모노치즈'는 최근 학교 정문 근처에 생긴 가게이다. 이번 킹고 복덕방의 주제와 아주 걸맞게 '치즈'가 들어간 음식이 메인이다. 크림치즈를 베이글에 듬뿍 바른 크림치즈홀(3,500), 안에 치즈가 있으며 그릴로 구워낸 그릴드치즈(2,000~3,300), 먹물 치아바타 속에 다양한 토핑과 치즈가 들어있는 파니니(4,700~4,900) 등이 있다. 다양한 메뉴 중 크림치즈홀을 먹어보았다.

크림치즈홀은 베이글 안에 들어가는 크림치즈를 선택할 수 있다. 플레인, 할라피뇨, 망고 크랜베리, 허니 월넛, 오레오 등 10가지 종류가 있다. 그 중에서 '망고 크랜베리 크림치즈홀'과 '허니 월넛 크림치즈홀'을 먹어보았다. '망고 크랜베리 크림치즈홀'은 말 그대로 크림치즈에 말린 크랜베리와 망고 과육이 포함되어있다. 망고 맛이 크게 나지는 않으나 크랜베리의 상큼함이 크림치즈와 잘 어울린다. '허니 월넛 크림치즈홀'은 크림치즈에 호두가 듬뿍 박혀있다. 호두의 고소함과 오독오독한 식감이 좋았다.

크림치즈홀의 장점이자 단점이라 한다면 넘칠 만큼 많은 크림치즈의 양이다. 베이글을 먹으면서 끝까지 크림치즈가 부족할 걱정은 없지만 다소 많은 양의 크림치즈 때문에 자칫하면 느끼해지기 쉽다. 느끼한 것을 많이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매콤한 할라피뇨가 들어간 메뉴를 택하는 것을 추천하는 바이다.

지금까지 다양한 치즈의 종류와 혜화의 치즈 음식 맛집인 '메밀향 그 집', '모노치즈'에 대해 알아보았다. 어느 샌가 치즈는 하나의 유행으로 우리의 식생활 속에 자리 잡았다. 칼슘도 풍부하고 소화하기도 쉬우며 특유의 담백함과 고소함으로 어떤 음식에도 잘 어울리는 치즈. 오늘 점심으로 고소한 치즈 요리 한 번 먹어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