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의 10년을 함께하다<br> 의리가게

성균의 10년을 함께하다
의리가게

  • 348호
  • 기사입력 2016.05.24
  • 취재 김소희 기자
  • 편집 강지하 기자
  • 조회수 8786

SKKUFamily, 의리義理가게에 대해 들어보았는가? SKKUFamily는 우리 학교 주변의 가게들을 대상으로 발전기금을 모으기 위해 시작된 캠페인이다. 이 캠페인에 참여하는 매장들은 학교에 매달 소액을 기부할 것을 약속한다. 누적된 기부금이 일정액을 넘게 되면 학생들에게 장학금으로 지급되거나 학과 발전기금으로 운용된다. 이번 킹고복덕방에서는 SKKUFamily 가맹점인 사랑방, 문방사우, 제이앤씨(기념품점)에 다녀왔다.



기부를 시작하게 된 이유라.. 온전히 학교의 발전을 위해 한 것이지 다른 이유는 없습니다. 학교가 600주년을 맞아 모금운동을 많이 하니까 동참한다는 차원에서 기부를 시작한 것이지요.

기부한지 이제 10년 정도 됐나? 처음에 관계자 분이 설명을 굉장히 잘해주셨죠. 당연히 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우리 학생들을 위해서 하는 일이니까 그 정도는 해야죠.

굉장히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했답니다. 기부라고 하면 목돈을 줘야한다는 인식이 있어서 부담스러웠거든요. 하지만 이건 목돈 부담이 없어요. 매달 학생들에게 수익의 일정부분을 돌려준다는 생각으로 기부하는 거죠. 다른 학교에서도 했으면 좋겠어요. 이런 형태의 기부가 더 많은 참여를 끌어낼 수 있을 거라 생각해요.





10년 넘게 이 자리를 지키고 있는데요. 가끔 졸업한지 오래된 학생들이 찾아와 줄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 제일 기분이 좋지요. 오랜만에 학교에 와서 아는 사람이 남아있다는 게 놀라운지 많이 반겨주시거든요.

아무래도 저도 사람이니까 그날 컨디션에 따라 응대하는게 달라요. 친절하게 대하려고 노력하긴 하는데 신경쓰이는 부분인 건 어쩔 수 없어요. 가끔 교직원이나 학생들이 ‘그때 고마웠다’며 감사인사를 전할 때가 있어요. 이럴 때 뿌듯하죠.

사랑방에서 누군가 위로받는 일들은 오래 기억에 남아요. 예전에 지방에서 수시 논술시험 치러 올라온 아이가 길을 잃어 시험에 지각한 일이 있었죠. 결국 시험을 치르지 못하고 다른 진행요원과 함께 사랑방으로 내려왔어요. 저야 비슷한 연배의 아이가 있으니까 그 학생을 진심으로 위로해주었어요. 학생이 어느 정도 추스르고 나서 저한테 인사를 하고 돌아가는데 그 일이 아직도 기억나네요.





학생들이 원하는 것을 거의 다 해줄 수 있다는 것이 우리의 장점입니다. 제이엔씨의 많은 상품들은 학교 마크가 새겨진 것이지요. 하지만 학교 마크가 새겨진 것 이외에도 학생들의 요구사항이 있으면 얼마든지 들어 줄 수 있습니다. 학생들이 갑작스럽게 단체티나 기념품제작 주문을 부탁한다 하더라도 밤을 새서라도 해줄 수 있어요.

‘문구’가 우리 자랑거리에요. 보통 대학문방구에는 사무용품 위주로 있거든요. 제가 비눗방울 같은 장난감을 되게 좋아해요. 판매 문제가 아니라 그냥 대학 문방구에 가져다 두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냥 두면 재미없으니까 문구를 붙인거구요. 문구센스도 좋아서 장난감들도 엄청 팔렸어요. 이걸로 유명해져서 문구점 창업하시려는 분들도 많이 방문해요.

‘학생들에게 폭리를 취하지 않는다.’는 사랑방 자체의 운영방침이 자부심이죠. 딸기스무디는 2500원, 요거트는 3500원 등 다른 곳에 비해 저렴한 가격을 유지하고 있어요. 변함없이 재료는 좋은 것을 사용하구요. 다른 곳에서 5000원,6000원 하는 요거트를 먹어도 우리거만 못한 것 같기도 하구.. 먹어본 사람들은 알아요.





학생들이 많이 이용해주는 것이 제일이지요. 그래서 더 많은 발전기금을 낼 수 있게 되면 좋겠습니다.

학생들이 정말 열심히 공부해요. 펜 하나 고르는데 한 시간 넘게 고민하는 친구들도 많아요. 저는 대학을 안 나와서 처음엔 이해못했죠. 그렇지만 보면 볼수록 학생들이 안쓰러워요. 여기까지 오는데도 힘들게 공부해서 왔는데 여기 와서도 계속 노력한다는 거잖아요. 학생들이 너무 힘들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학내 구성원 모두가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곳이 되려 노력해요. 당장 학교 문만 나서도 브랜드 천지인데 교내에서까지 브랜드를 추구할 필요는 없잖아요? 모두가 스타벅스 커피는 마시지 못하더라도 사랑방 커피는 마실 수 있었으면 해요. 가격 동결도 그 일환이구요. 다만 학교에서 비싸게 팔지 않으려 하다보니까 서비스 수준을 바깥처럼 맞추는 데에는 어려움이 있어요. 그런 부족한 부분을 이해해 주길 부탁해요.

경영관 지하 3층의 세 매장이 SKKUFamily의 일원으로 기부해 온지 벌써 10년이 되어간다. 10년 동안 매달 기부를 한다는 건 결코 쉽지 않았을 것이다. 우리 학교와의 의리를 계속 지켜나가는 의리가게들을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