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알고 싶은 술집

나만 알고 싶은 술집

  • 354호
  • 기사입력 2016.08.29
  • 취재 김소희 기자
  • 편집 강지하 기자
  • 조회수 10699

이번 킹고복덕방에서는 각기 다른 분위기의 술집 두 곳을 소개한다.

“우리의 밤”이라는 이름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공간 자체는 그리 넓지 않지만 단체석, 룸, 2층 좌석까지 오밀조밀 다 갖췄다. 한쪽엔 다트 놀이를 할 수 있는 공간도 있다. 노래 제목을 붙인 이색 칵테일들이 인상적이며 진토닉이나 칼루아밀크 등 일반적인 칵테일도 판매한다.

이색칵테일은 메뉴판의 *로 알코올 도수를 파악할 수 있다. * 개수가 많을수록 도수가 강하다. ‘사랑의 계절’, ‘우아해’, ‘우리의 밤은 당신의 낮보다 아름답다’ 와 무알콜 칵테일 ‘키위 통통’을 주문해 보았다.

- 사랑의 계절(6,500) 별 4.5개: 진한 코랄 핑크색 음료. 상큼한 과일향이 난다. 복숭아와 크랜베리의 새콤달콤한 맛이 뒤끝 없이 떨어진다. 호불호가 갈리지 않을 무난한 칵테일이다.
- 우아해(7,000) 별 3개: 귀여운 오리 튜브에 끼워져 나온다. 오렌지맛과 자몽맛이 난다. 생각보다 자몽이 세서 취향을 탈 것 같다. 주문한 메뉴들 중 알코올이 가장 강했다.
- 우리의 밤은 당신의 낮보다 아름답다(7,000) 별 3.5개: 노랑색인 듯 빨강색인 듯 오묘한 빛깔. 섞기 전에는 코코넛 맛이 강한데, 섞고 나서는 파인애플과 크랜베리 맛도 느껴졌다.
- 키위통통(7,500) 별 3.8개: 키위 요거트 스무디 맛. 취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 때 한 모금씩 마셔주면 취기가 내려가는 듯한 느낌을 준다.

위치: 스타벅스와 올레 사잇길로 들어오면 바로 보이는 분홍색 문. 지하로 내려가야 한다.
영업시간: 18:00-02:00

“민처”라고 알려진 민들레처럼. 민들레처럼 홀씨 하나가 1호점, 홀씨 둘이 2호점, 3호점으로 나뉜다. 1층의 예쁜 정원과 야외테이블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2층 테라스에도 좌석이 있다. 찹쌀동동주, 오미자주, 산수유주 등 직접 담근 전통주가 주 메뉴이며, 다양한 안주가 한상가득 나오는 잔칫상도 인기다. ‘푸짐한 잔칫상’과 ‘누룽지맛 동동주’를 주문해 보았다.



- 푸짐한 잔칫상(23,000) 별 4.8개 : 푸짐한 잔칫상에는 어묵탕, 부추전, 도토리묵, 통북어, 황도 화채가 한상 차려 나온다. 다른 곳에 비해 어묵탕에 어묵이 많이 들어있어서 좋았다. 부추전을 찍어먹는 간장이 독특했다. 간장에 무가 들어있는데 맛있었다. 다만 단품으로 주문하면 나오는 부추전보단 크기가 작아서 약간 아쉬웠다. 도토리묵은 청포묵과 함께 버무려져 나왔는데 양념도 맛있고 야채도 푸짐해서 안주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다. 통북어는 딱딱해서 씹기가 힘들었지만 마요네즈와 간장을 곁들이면 휠씬 수월했다. 황도화채는 통조림 황도와 각종 과일에 얼음을 동동 띄워 나오는 것이었다. 보장된 제품맛이다.
- 누룽지맛 동동주(8,000) 별 4개: 양이 생각보다 많다. 3명이 마셔도 약간 남았다. 동동주에 누룽지맛이 더해져 훨씬 고소하다.

위치: 혜화 1번 출구에서 안쪽으로 쭉 들어가다 낙산가든에서 오른쪽, 대학로 뮤지컬센터에서 왼쪽 골목으로 가면 찾을 수 있다. 4번출구 근처에 2호점도 있다.
영업시간: 16:00-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