율전의 맛을 찾아서

율전의 맛을 찾아서

  • 358호
  • 기사입력 2016.10.31
  • 취재 김소희 기자
  • 편집 강지하 기자
  • 조회수 8069




"가까운 곳이 최고지. 넓고 쾌적한 학생회관"

율전 학생식당은 학생회관, 복지회관, 제2공대, 기숙사에 있다. 이번에는 학생회관의 학생식당에 가보았다. 학생식당의 메뉴는 돈가스, 건강식(테이크아웃), 분식, 한식이 있다. 자세한 내용은 매번 바뀌며 GLS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학생회관 1층과 2층 모두에서 배식한다. 대부분 배식하는 곳 앞의 카드기로 메뉴를 결제할 수 있지만, 일부 메뉴는 1층의 식권판매기에서만 식권을 살 수 있다. 식권에는 어느 층에서 메뉴를 받아가면 되는지가 적혀 있다. 건강식(3000)을 선택해 2층으로 메뉴를 받으러 갔다. 닭가슴살 샐러드와 호밀식빵, 콘샐러드, 알로에 음료가 나왔다. 닭가슴살은 퍽퍽하지 않았고 드레싱도 넉넉해서 좋았다. 호밀식빵과 콘샐러드도 잘 어울렸다. 다 먹고 나니 생각보다 배불렀다. 건강식이란 이름답게 영양비율을 고려한 것 같았고, 가격에 비해 만족스러웠다.



“너 때문에 다른 닭갈비는 못 먹겠으니까 책임져”

아라크네 근처. 율천동 주민센터 방향으로 조금만 올라오면 쉽게 찾을 수 있다. 닭갈비가 주 메뉴이며 취향에 맞게 사리를 추가할 수 있다. 사리추가는 첫 주문과 함께 하는 것을 권장한다. 2인 기준이라는 닭갈비 中(13000)을 주문했다. 일단 고기의 양이 엄청 많았다. 다른 곳의 3인분은 될 정도였다. 떡과 야채는 쫄깃하고 아삭한 식감을 더해주어 좋았다. 닭갈비를 반쯤 먹었을 때 볶음밥(1500)을 추가했다. 분명 하나만 주문했음에도 다른 가게의 두공기는 돼 보이는 양이었다. 볶음밥 역시 양념이 적당히 배어들어 맛있었다. 양과 질 모두를 잡은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가게엔 15 테이블 정도가 있었고, 파티션으로 공간활용을 했다. 결코 작은 규모는 아니었지만 워낙 맛집이다보니 붐빈다는 느낌을 받았다.



“두 명이 갔을 때 최고의 가성비”

인관 사이 쪽문에서 왼쪽, 첫번째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돌아서면 초록색 간판이 보인다. 메뉴는 찌개류와 볶음밥/덮밥류로 나뉜다. 8000원에 밥 두 종류와 찌개 한 종류를 택할 수 있는 파격적인 가성비의 세트메뉴도 있다. 다만 현금계산이니 유의하자. 세트메뉴로 김치볶음밥과 제육덮밥, 순두부찌개를 주문했다. 김치볶음밥은 다른 프랜차이즈 식당의 김치볶음밥과 달리 자극적이지 않아 좋았다. 제육볶음엔 독특하게도 반숙달걀이 올려져 나온다. 순두부찌개의 순두부는 부드럽고 몰캉몰캉해서 자꾸만 먹고 싶었다. 전체적으로 모든 메뉴들이 집밥 느낌이 난다. 조미료를 쓰지 않는다는 사장님의 철학이 돋보이는 부분이다. 가게 내부는 테이블 5개정도로 그리 넓지 않았고 다소 허름했지만 그만의 정겨움이 느껴졌다.



“혼밥의 정석”

후문 길 건너 편에 위치. 성균관 약국을 지나 세 블록 더 안쪽으로 들어가면 쉽게 찾을 수 있다. 일본식 라멘과 차슈동이 주 메뉴이다. 모든 메뉴는 면추가와 밥추가(1000)가 가능하며, ‘특’이 붙는 메뉴의 경우 토핑이 더 많이 올려져 있다. 이번엔 특미라멘-돈코츠라멘(7500)을 주문했다. 차슈는 야들야들하고 탱글탱글했고 면도 쫄깃했다. 검은 소스를 라멘과 섞으니 숙주와 파가 진한 육수와 어우러져 풍미를 더했다. 가장 맛있었던 것은 토핑으로 올라간 아지타마고였는데 젓가락으로 찌르면 톡 터지는 느낌이 나는 겉부분과 부드럽게 흐르는 반숙의 조화가 환상적이었다. 가게 내부가 일본풍으로 꾸며져 구경하느라 심심할 틈이 없었다. 장식된 피규어도 많았다. 바형의 1인 테이블이 대부분이고 전체적으로 좁고 길다는 느낌을 받았다. 혼자 밥 먹기에 최적화된 환경을 갖췄다. 점심시간에는 밖에서 줄 서 있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