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을 생각하다, <br>자과캠 교내 식당 개편

학생을 생각하다,
자과캠 교내 식당 개편

  • 379호
  • 기사입력 2017.09.15
  • 취재 김미라 기자
  • 편집 노한비 기자
  • 조회수 10460

지난 28일, 개강과 함께 자연과학캠퍼스 학생 식당이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했다. 학생 식당, 교직원 식당, 공대 식당, 총 3곳에서 진행 된 이번 환경 개선은 그 과정에서 학생들의 의견이 많이 반영됐다. 이번 킹고 복덕방에서는 자연과학캠퍼스 환경 개선 사업의 이모저모에 대해서 알아보았다.

제일 눈에 띄는 변화는 학생 식당이다. 기존 학생 식당은 1, 2층에서 일반 메뉴를 제공했다. 이에 대해 메뉴가 너무 단조롭다는 학생들의 의견을 반영하여 메뉴 가지 수 다양화를 도모했다. 푸드 코트를 신설해 한식, 중식, 양식, 일식, 분식, 카페까지 원하는 모든 메뉴를 즐길 수 있다. 특히 분식을 판매하는 곳인 팝업 델리는 단백질 위주의 식단을 원하는 학생을 위한 식스팩 도시락, 체중 관리를 하는 학생을 위한 다이어트 도시락 등 학생들의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했다. 이 외의 메뉴들도 학생들의 건강을 고려해 저염식과 트렌스지방을 최대한 줄인 식사로 구성했다. 앞으로 메뉴 품질 평가도 까다롭게 진행한다.

학생 식당 개선을 담당한 김기진 책임은 2층에 위치한 나폴리폴리(양식), 싱푸차이나(중식)는 전문성을 갖추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면 요리는 보통 소스 따로, 면 따로 제공되는 경우가 많은데 나폴리폴리는 조리사가 직접 면과 소스를 볶아 1인분씩 제공된다. 기존에 자연과학캠퍼스에는 없었던 중식 요리를 제공하는 싱푸차이나는 전문가를 초빙해 메뉴 개발을 진행했다. 다른 코너의 메뉴들 역시 먼저 개선이 진행된 인문사회과학 캠퍼스의 성공 사례를 참고하여 신설됐다.

음식의 종류, 전문성도 향상됐지만 이번 개선을 통해 외관도 변화를 꾀했다. 개선된 학생 식당은 이전의 학생 식당보다 더 안락하고 밝은 분위기가 돋보인다. 혼자 밥을 먹는 학생들을 위한 테이블들도 눈에 띈다. 김기진 책임은 학생 식당이 학생 회관에 위치한 식당인 만큼 식당이 학생들에게 밥 먹는 공간 이상의 놀이 공간이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2층의 식당은 2시면 점심 배식이 종료되는데, 배식이 없는 시간에 학생들이 모여 자유롭게 팀 과제를 하거나 스터디를 진행할 수 있다.

학생 식당의 운영 시간은 다음과 같다.

 팝업 델리
오전 9:00~오후 6:00
가츠엔, 봄이 온 소반, 싱푸차이나, 나폴리폴리
중식 오전 11:00~ 오후 2:00
석식 오후 4:30~ 오후 7:00 

 교직원 식당은 질을 높이는데 주안점을 두고 개선을 진행했다. 웰바를 도입하고, PDR룸을 개선했다. 기존의 교직원 식당은 한상 차림이 제공됐는데, 개선을 통해 7,000원에서 10,000원 사이의 가격으로 양질의 다양한 메뉴를 외부보다 저렴하게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웰바는 뷔페 형식의 식사다. 여름 방학 동안 한시적으로 도입하고자 했으나, 교직원의 반응이 좋아 연장됐다. PDR룸을 강화한 것도 개선 사항 중 하나다. 학생 식당과 마찬가지로 교직원들이 식사 할 뿐만 아니라 연구 활동, 세미나를 진행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김기진 책임은 “교직원 식당은 오는 분들만 오는 편인데, 이번 개선을 통해서 많은 분들이 호기심을 갖고 찾아주셔서 감사하고, 앞으로도 많은 분들이 찾을 수 있도록 트렌드에 발맞춘 변화를 게을리하지 않겠다.”며 다짐을 밝혔다.

24일 오픈한 공대 식당 역시 인테리어와 함께 메뉴의 질을 향상했다. ‘공대’의 특성을 고려한 개선이 특징이다. 다른 교내 식당과 비교했을 때 공대 식당은 점심, 저녁 두 끼를 모두를 해결하는 학생이 많다. 공대 식당을 운영하는 손금숙 운영팀장과 고경미 영양사는 같은 메뉴가 나와 질리지 않도록 매 끼니를 다른 메뉴를 제공하려 노력한다고 밝혔다. 점심 메뉴는 4종류에 스낵 메뉴가 있고, 저녁이 되면 또 다른 메뉴들이 준비된다.

23년간 공대 식당을 전담한 업체의 노하우가 담겼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밥의 양을 다른 식당보다 많이 제공함으로써 학생들이 든든한 한 끼 식사를 할 수 있도록 했다. 자체 유기 축산 농장을 활용, 비용을 절감하고, 냉동 야채를 쓰지 않는 등 싱싱하고 합리적인 식사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했다. 메뉴 개발 과정에서도 학생들의 의견을 반영하기 위한 노력이 보인다. 소리함 등을 설치해서 주기적으로 학생들이 좋아하는 메뉴를 알아보았다. 또한 심심한 맛을 선호하는 학생, 짠맛을 선호하는 학생 모두를 고려해서 덮밥, 찌개 등의 메뉴를 구성한다.


지금까지 자연과학캠퍼스의 전반적인 식당 개편에 대해서 알아보았다. 이번 환경 개선은 단순히 외관만 바뀐 보여 주기식 개선이 아니라, 메뉴 선정부터 가격까지 학생들을 많이 고려해서 개선했다. 식당 이름을 선정하는 과정도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공대 식당을 ‘해오름’으로, 학생 식당을 ‘행단골’, 교직원 식당은 '구시재'로 선정했다.

‘공부는 밥심’이라는 말이 있다. 취재 차 다녀온 자연과학캠퍼스 교내 식당은 일반 식당과 비교했을 때 손색이 없을 정도로 정갈하고 깔끔했다. 새단장 한 자연과학캠퍼스의 다양한 교내 식당에서 보람차고 든든한 한 학기를 보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