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속 혜화

드라마 속 혜화

  • 386호
  • 기사입력 2017.12.28
  • 취재 한이현 기자
  • 편집 한휘연 기자
  • 조회수 6885

드라마를 보면 저기가 어디일까? 나도 한번 가봤으면 하는 마음이 들때가 있다. 티비에 자주 등장하는 곳은 단골 장소로 유명해지기도 한다. 대학로는 유난히 티비에 자주 등장하는데 혜화역 근처에는 그런 장소가 여러곳이 있다. 우리도 티비속 그 장소에서 주인공이 되보자. 인생은 원래 내가 주연이므로 그곳에서 주인공역할을 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것이다.

혜화역 4번 출구에서 가까운 학림다방은 오랜 역사를 가진 곳이다. 1956년에 개업해 60년 넘게 자리를 지키고 있다. 가게는 1960년대 풍의 빈티지한 분위기다. 1960년대 유명한 문인들이 모여 글을 쓰고 토론을 했던 학림다방은 2014년 서울미래유산으로 선정되었다. 가게 인테리어 대부분이 나무여서 따뜻하고 안락한 느낌이 든다. 1층과 2층이 있는데, 1층은 유리창을 통해서 대학로의 풍경을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며, 2층은 아늑한 분위기이고 카페가 한눈에 보인다는 장점이 있다.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에서 극 중 400년을 지구에서 살았던 외계인 도민준(김수현)과 그의 유일한 친구이자 조력자인 장영목(김창완)이 이야기를 나누고 장기를 두던 카페가 바로 학림다방이다. ‘이번 생은 처음이라’에서 남세희(이민기)와 윤지호(정소민)이 첫 데이트를 하던 장소이자 남세희와 남세희의 전 여자친구 고정민(이청아)가 가슴 아픈 이별을 했던 장소로 등장했다. 학림다방의 대표메뉴는 비엔나커피다. ‘응답하라 1988’에서 등장했던 이 커피는 오스트리아의 수도 비엔나(빈)에서 본뜬 유럽풍 커피로 커피 위에 휘핑크림을 얹은 것이다.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11시까지 연중무휴 영업한다.

깔리는 대학로 소나무길에 위치한 인도요리 전문점이다. ‘식샤를 합시다’에서 맛집 블로거로 등장하는 주인공 구대영(윤두준)이 먹방을 펼친 곳으로 나왔는데, 구대영은 커리를 타임즈가 선정한 세계 7대 음식이라고 설명하며 커리는 그 향만으로 주변 공기를 지배한다고 말했다. ‘깔리’는 삶을 파괴함으로써 삶을 재창조하는, 피에 목마른 강력한 힌두교의 여신이다. 입구에서부터 인도풍의 소품으로 꾸며진 가게 안으로 들어오면 향신료 냄새가 코를 자극하며, 마치 인도에 와있는 듯한 기분이 들게 한다. 다양한 인도요리 뿐만 아니라 인도 배낭여행에 대한 정보, 인도 잡지 등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4인 세트를 주문하면 탄두리 치킨, 치킨 마카니 커리와 팔락 파니르 커리, 해산물 볶음면 또는 해산물 볶음밥, 난(플레인, 버터, 갈릭), 인도 전통 요거트인 라씨를 맛볼 수 있다. 평일과 주말 낮 12시부터 밤 9시 30분까지 영업하며, 격주 월요일은 휴무이다.

성곽길과 서울시내가 내려다보이는 낙산공원은 야경으로 유명하다. ‘최고의 사랑’, ‘여인의 향기’, ‘힘센여자 도봉순’, ‘더킹투하츠’ 등 많은 드라마에 등장했다. 특히 ‘더킹 투하츠’에서 공주 이재신(이윤지)와 근위대장 은시경(조정석)이 처음 만나 서로 이야기를 나누며 가까워지는 장소로 등장했다. 서울 야경이 한눈에 보이는 낙산공원의 야경 덕분에 별똥별을 보며 소원을 비는 두 사람의 모습이 더욱 아름답게 느껴졌다. ‘힘센여자 도봉순’에서도 주인공 도봉순(박보영)과 안민혁(박형식)이 알콩달콩 데이트하던 장소로 등장했다. 실제로 낙산공원은 많은 커플들의 데이트 장소로 유명하다. 성곽길을 비춰주는 조명을 따라 걷다보면 낙산정이 나오는데, 이곳에서는 서울 야경을 한눈에 볼 수 있다. 혜화역에서 낙산공원까지 가는 길이 다소 가파르기는 하지만, 언덕을 올라가다 보면 좋은 카페들이 곳곳에 있으므로 천천히 걸어가며 주변 풍경을 감상하는 것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