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화에만 있는 직영 베이커리

혜화에만 있는 직영 베이커리

  • 387호
  • 기사입력 2018.01.13
  • 취재 이희영 기자
  • 편집 한휘연 기자
  • 조회수 7816

바야흐로 프랜차이즈 시대이다. 어느 곳을 가더라도 익숙한 브랜드와 전문점들이 가득하다. 그래서 우리는 낯선 곳에 와 있더라도 원하는 브랜드 제품을 살 수 있고, 좋아하는 브랜드 음식을 먹을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프랜차이즈들로 가득한 거리의 한편에는, 자신만의 간판을 내걸고 자신만의 상품을 내놓는 가게들이 있다. 이번 <킹고복덕방>은 혜화에서만 영업하는 빵집과 디저트집에 대해 알아보았다.

건강한 빵

 ‘건강한 빵’은 성균관대 학생이라면 누구나 알 만큼 익숙한 빵집이다. 하굣길에서 철문 쪽으로 빠져나와, 대명거리 쪽으로 계속 골목을 따라 걷다 보면 이 빵집을 마주치게 된다. 지나갈 때마다 풍기는 고소한 빵 냄새는 늘 발걸음을 멈추고 이곳으로 들어갈 수밖에 없게 만든다. ‘건강한 빵’에서는 갖가지 재료가 들어간 식빵과 스콘 종류, 그리고 직접 개발한 다양한 제품들을 판매하고 있다. ‘건강한 빵’의 각 제품에는 제품명과 함께 달달함, 촉촉함, 쫀득함, 단단한 정도가 표기되어 있어, 개인의 취향에 알맞게 빵을 고를 수 있어 편리하다.

가장 유명한 메뉴는 ‘앙버터’와 밤식빵이다. ‘앙버터’는 두 조각의 빵 사이에 팥앙금과 버터를 넣은 메뉴로, 달달한 팥앙금과 부드러운 버터의 맛의 조화가 일품이다. 메뉴가 딱딱한 바게트인 ‘앙버터’와, 부드러운 빵인 ‘소프트앙’으로 나뉘어 있어 취향대로 골라 먹을 수 있다. 밤식빵은 ‘건강한 빵’만의 특별한 비법이 들어간 메뉴이다. ‘건강한 빵’의 배현철 제빵사는 방송 <생활의 달인>에 출연하여, 식빵을 굽는 특별한 비법을 소개한 경력이 있다. 떡메로 쳐서 만든 반죽과 특제 소스로 조리한 밤으로 만든 ‘건강한 빵’만의 밤식빵은, 손님들의 발길을 빵집으로 이끄는 효자 메뉴 중 하나이다. 미리 고지된 일정한 시간마다 빵을 구워 판매해서 시간에 맞춰 빵집을 찾으면 갓 구워낸 따뜻한 빵을 살 수 있다. 밤식빵은 7시 30분, 12시 30분, 4시 30분에 나온다. 점포는 매주 일요일 휴무한다. 연락처는 02-6494-0049.

하이제씨

달달한 디저트, 마카롱을 좋아하는 학우라면 어서 이곳을 찾아가 보기를 강력히 추천한다. ‘하이제씨’는 혜화에 있는 마카롱 전문점으로, 혜화역 2번 출구로 나와 마로니에 공원을 끼고 왼쪽으로 돌면 나오는 골목에 있다. ‘하이제씨’의 마카롱은 시판되는 일반적인 마카롱보다 훨씬 큼지막한 크기가 특징이다. 한 손으로 세 개 이상을 쥐기 힘들다. 마카롱의 크러스트는 부드러우면서도 쫀득하고, 크러스트 사이의 필링은 메뉴의 컨셉에 알맞은 재료로 채워져 있다. 인기 메뉴 중 하나인 ‘고솜’은 필링에 인절미 콩가루를 넣었고, ‘산딸기 크림치즈’는 크림치즈 필링 안에 산딸기 잼이 들어 있다. 각 제품의 특징에 따른 귀엽고 독창적인 제품명도 ‘하이제씨’ 마카롱의 또다른 특징이다. ‘나한테 바나나유?’, ‘올 때 메로나’, ‘호박이 넝꿀째’, ‘인터누텔라’ 등의 이름은 소소한 웃음을 일으킴과 동시에 마카롱에 어떤 재료가 들어갔는지 쉽게 알 수 있게 한다.

인스타그램 계정(http://www.instagram.com/jessiejihye)에서 판매하는 디저트 사진을 보고 영업 정보를 알 수 있다. 마카롱은 개당 2500원이며, 일부 마카롱은 3000원에 판매된다. ‘하이제씨’는 평일에는 오후 2시, 주말에는 오후 1시부터 밤 9시까지 영업하며, 매주 월요일에는 휴무한다. 연락처는 02-745-2468.

검증된 품질과 맛으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프랜차이즈도 좋다. 하지만 위에 소개한 두 전문점처럼 혜화에만 있는 숨겨진 보물과도 같은 전문점들을 찾아가 보는 건 어떨까. 다른 곳에서는 느낄 수 없는 신선하고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