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으로의 맛집 탐방 여행

부산으로의 맛집 탐방 여행

  • 389호
  • 기사입력 2018.02.13
  • 취재 이희영 기자
  • 편집 한휘연 기자
  • 조회수 6440

필자는 이번 겨울 방학을 맞아 부산 여행을 다녀왔다. 탁 트인 하늘과 시원한 바닷가의 전경을 보며 마음을 다잡고 새로운 시작을 다짐할 수 있었다. 사흘 동안 부산을 여행하며 필자는 부산의 유명한 맛집들을 탐방했다. 이번 <킹고복덕방>은 필자가 다녀온 부산의 맛집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첫날 점심 : 이재모피자

‘이재모피자’는 중구 신창동에 있는 소문 자자한 피자집이다. 가게 내부가 굉장히 넓었는데도 개장한 지 한 시간쯤 후부터 대기 줄이 생길 정도였다. 가게는 1992년부터 운영되어 왔으며, 상표명 ‘이재모’는 피자집 사장 김익태 씨 어머니의 성함이라고 한다. ‘이재모피자’의 피자는 흘러내릴 만큼 넉넉하게 올라간 치즈가 특징이다. 주문한 오븐 치즈 스파게티와 치즈크러스트 피자 모두 빵이나 면보다 치즈가 더 많아 계속 먹어도 치즈가 끊이지 않았다. 피자에 인증받은 임실 치즈만을 사용하여 신선하면서도 깊고 고소한 맛을 느낄 수 있었다.

첫날 저녁 : 해성막창

숙소에 짐을 풀고 난 뒤 ‘해성막창’으로 향했다. ‘해성막창’은 부산의 유명한 막창 맛집으로, 부산 곳곳에 여러 분점이 있다. 필자는 해운대구 중동에 있는 본점에 방문했다. 밤 11시가 다 된 시각에 갔는데, 이미 테이블이 만석이어서 20분 정도 기다리고 나서야 자리를 잡았다. 점포 내부에 대기 공간이 따로 있어 얼마나 인기가 많은 곳인지 실감했다.

‘해성막창’의 일반적인 코스는 소 막창 또는 대창 구이(3인분 이상) – 곱창전골(2인분 이상) – 볶음밥이다. 필자는 고기 대신 바로 곱창전골을 주문했는데, 얼큰하면서도 담백한 국물과 쫀득한 곱창이 굉장히 잘 어울렸다. 당면 사리와 우동 사리도 넉넉하게 들어 있어 배를 든든하게 채울 수 있었다. 곱창전골을 다 먹고 나서 시킨 고소한 볶음밥까지 모두 해치운 만족스러운 식사였다.

둘째 날 아침 : 밀양 순대 돼지국밥

추운 겨울 아침, 속을 달래고 몸을 따뜻하게 하려고 숙소 근처에 있던 ‘밀양 순대 돼지국밥’ 해운대구 본점으로 향했다. 오전 11시쯤 도착했는데 이미 1층 자리는 만석이어서 2층으로 올라가야 했다. 2층에 자리 잡고 앉은 지 얼마 되지 않아 2층 역시 곧 손님으로 가득 찼다. ‘밀양 순대 돼지국밥’의 돼지국밥은 국산 돼지 뼈를 48시간 고아 낸 진하고 담백한 국물과 부드러운 수육이 특징이다. 공깃밥이 따로 나오고, 국밥 안에는 다진양념(다대기)이 들어 있다. 양념을 풀어 섞어 먹으니 칼칼하면서도 깊은 맛을 느낄 수 있었다. 부추와 배추김치, 양파, 마늘과 같은 밑반찬과 음식점에서 직접 담갔다는 된장도 곁들여 나온다.

셋째 날 점심 : 개미집 본점

마지막 날 점심은 바로 ‘낙곱새’로 유명한 부산의 맛집, 개미집에서 해결했다. ‘낙곱새’는 낙지, 곱창, 새우가 모두 들어간 전골 메뉴로, 부산의 유명한 음식, 하면 으레 떠오르는 음식 중 하나이다. 부산 출신의 모 가수가 부산에 들를 때면 친구들과 늘 찾는 음식점이라고 방송에서 언급하여 유명세를 치른 적도 있다.

전골에는 낙지, 곱창, 새우를 모두 넣지 않아도 된다. 낙새, 낙곱, 낙지 볶음 등 다양한 메뉴가 있으니, 각자의 취향에 맞춰 음식을 주문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필자는 유명한 메뉴를 먹어보자는 생각으로 낙곱새를 주문했다. 싱싱한 세 종류의 해산물과 맵고 얼큰한 전골 양념이 굉장히 잘 어울렸다. 끓인 전골과 해산물을 밥에 올려 김 가루와 같이 비벼 먹다 보면 어느새 밥 한 그릇을 싹 비우게 된다.


여행에서 뺄 수 없는 묘미 중 하나는 바로 그 여행지에만 있는 특별한 먹거리라고 생각한다. 특별한 맛집에서의 특별한 식사, 그리고 그 특별한 맛은 행복한 여행의 한 순간으로 길이길이 기억되지 않을까. 이번 부산 여행도 필자의 기억에 두고두고 남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