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다른 매운맛, 마라탕의 세계로 - 혜화 천향록

  • 409호
  • 기사입력 2018.12.15
  • 취재 이희영 기자
  • 편집 한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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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대세’인 음식을 꼽자면 분명 마라탕일 것이다. 이 생소한 이름의 중국 음식은 최근 거리 군데군데 전문점이 자리잡으며 이름을 알렸고 언제부턴가 사람들이 한 번쯤 찾아가 먹어 보려는 위시리스트에 실리게 되었다. 이제는 곳곳의 마라탕 맛집을 찾아다니며 맛을 비교하는 마니아층까지 생겨났다. 이번 달 <킹고복덕방>의 주인공은 바로 이 마라탕이다.


독특한 존재감, 마라탕


마라탕(痲辣烫, malatang)은 중국 쓰촨에서 유래한 음식이다. 온갖 향신료를 기름에 넣어 거른 향유로 만든 마라 소스가 이 요리의 핵심 재료다. 이름의 ‘마’는 ‘초피’라는 향신료의 얼얼한 맛을, ‘라’는 고추의 매운맛을 의미한다. 이름 그대로 마라 음식은 혀가 아려 오는 매운맛이 특징이다. 우리나라 음식의 전형적인 매운맛과는 많이 달라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다소 생소하게 느껴질 것이다. 하지만 이 오묘한 감각을 즐기는 사람들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혜화 마라탕의 성지, ‘천향록’


중식집 ‘천향록’은 혜화에서 마라탕을 먹고 싶을 때 으레 찾는 맛집 중 하나다. 우리 학교 정문에서 올레 사거리로 나가는 길목에 있어 접근성도 높다. 중국 사람들이 직접 점포를 운영하고 있으며, 중국풍으로 꾸며진 식당 내부에는 중국 음악이 흘러나온다. 6시 이후 시간대에 가면 손님이 몰려 잠시 대기해야 할 만큼 인기가 높다.


‘천향록’에서는 마라탕과 마라샹궈(국물이 없는 볶음 요리) 말고도 굉장히 다양한 종류의 중식이 준비되어 있으니, 마라탕이 아닌 다른 중식을 먹으러 가기도 좋을 것이다. 매일 낮 12시부터 밤 10시까지 영업하며 밤 9시 30분까지만 주문을 받는다. 연락처는 02-374-6789.

커스터마이징 푸드, 마라탕


마라탕의 특징은 탕에 들어가는 재료를 직접 고를 수 있다는 것이다, 카운터의 맞은편에 셀프바가 마련되어 있다. 재료는 배추, 청경채, 고수 등의 채소, 감자와 두부류 및 버섯류, 꼬치류와 면류, 떡 등으로 아주 다양하다. 구비된 바구니에 원하는 채소와 각종 재료를 담아 카운터로 가져가면 점원이 바구니 무게를 재어 무게만큼 가격을 책정한다. 재료는 일반적으로 청경채, 숙주, 배추를 많이 넣으며 취향에 따라 건두부와 푸주(두부피)도 많이 넣는다. 꼬치류는 개당 1,000원이다. 탕의 가격은 100g에 1,950원이며 1인당 최소 5,000원 어치의 재료를 담아야 한다. 탕에 소고기, 양고기, 삼겹살 세 종류의 고기 토핑을 추가할 수 있는데 한 종류당 3,000원이 추가된다.


조금 매운맛 – 중간 매운맛 – 엄청 매운맛 중 한 가지의 단계로 맵기를 정할 수 있다. 필자 기준, ‘조금 매운맛’ 단계가 신라면의 맵기 정도로 무난하니 매운 음식을 잘 먹지 못하는 학우들도 시도할 수 있을 것이다.


마라탕은 분명히 호불호가 갈리는 음식이다. 처음에는 ‘이게 무슨 맛이지?’ 하고 얼굴을 찌푸릴 수도 있다. 하지만 혹시 모른다. 아무 생각 없이 먹다가 중독성 있는 특이한 맛에 알지 못하는 사이에 빠져 버리게 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