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패션의 변천사 2편

  • 524호
  • 기사입력 2023.09.25
  • 취재 이윤서 기자
  • 편집 김민경 기자
  • 조회수 2131

지난 호에서 1950년대와 1960년대의 현대 패션 변천사를 살펴보았다. 파리의 오트쿠튀르, 아메리칸 캐주얼, 미니스커트의 탄생과 히피 스타일이 그 흐름의 가장 큰 줄기였다. 이번 호에서는 197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의 트렌드를 다루고자 한다. 시대별 가장 대표적인 스타일과 룩을 위주로 과거 패션의 발자취를 따라가 보자.




[1970년대]


▶ 벨보텀 팬츠

나팔바지와 유사한 형태를 보이는 벨보텀(bell bottom) 팬츠는 해군들이 입는 옷에서 비롯되었다. 허리둘레는 맞지만, 바지의 밑 부분을 향해 플레어 라인이 들어간 모양으로 활동성을 중시한 팬츠다. 바지의 실루엣이 마치 벨 모양과 같아서 벨보텀 팬츠라고 불렸으며 주로 높은 굽의 플랫폼 슈즈와 함께 코디 되었다.




▶ 레이어드 룩

1970년대 석유파동을 계기로 대중은 실용적이며 저렴한 가격의 옷을 선호하기 시작했고 이는 레이어드 룩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다. 스웨터, 셔츠, 블레이저, 피코트, 스웨이드 코트를 적절히 레이어드 하여 입고 팬츠 위에 미니스커트를 겹쳐 입기도 했다. 날씨에 따라 옷을 빼거나 추가함으로써 유행과 상관없이 오랜 인기를 자랑한 자유로운 룩이다. 이러한 장점이 오늘날에도 사람들이 레이어드 스타일링을 애용하는 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 디스코 룩

1970년대 중반 이후 대중으로부터 큰 사랑을 얻었던 디스코 음악의 영향으로 디스코 룩이 유행했다. 특히 1977년 상영되었던 영화 <토요일 밤의 열기(Saturday Night Fever)>가 롤러스케이트 붐을 일으키며 롤러 디스크 룩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급격히 상승했다. 반짝이는 화려한 컬러, 눈에 띄는 패턴, 벨보텀 팬츠, 화려한 메이크업과 액세서리가 디스코 룩의 메인 포인트였다.


▲ 왼쪽: <토요일 밤의 열기> 속 디스코 룩




[1980년대]


 파워 슈트

1980년대는 여성의 사회적 진출로 직장 다니는 여성들이 증가하던 시기였다. 이에 따라 여성들은 파워 슈트(Power Suit)를 착용했다. 파워 슈트는 존 몰리의 책 『Dress for Success』에서 비롯된 파워 드레싱이라는 개념에 기반을 두었다. 패드로 넓은 어깨를 강조하고 엉덩이를 덮는 길이의 재킷에 스커트를 코디하는 방식의 의복으로 역삼각형 실루엣이 특징이다.




▶ 펑크 스타일

1980년대의 가장 대표적인 하위문화 스타일은 펑크다. 펑크는 ‘쓸모없는’이라는 뜻으로 이들은 찢어진 청바지, 검은색 가죽 재킷 또는 바지, 그물 스타킹, 안전핀 장식, 광택 소재의 옷과 모히칸 헤어스타일을 선보였다. 1970년대 후반의 주류 문화 및 물질주의와 인종차별에 대한 항거를 표출했으며 이러한 펑크 스타일은 영국의 디자이너 잔드라 로즈와 비비안 웨스트우드에 의해 하이 패션으로 도입되었다.





[1990년대]


▶ 미니멀리즘

1990년대는 질 샌더, 헬무트 랭, 캘빈 클라인, 프라다와 같이 미니멀리즘을 추구하는 디자이너들이 이끌던 시대이기도 하다. 미니멀리즘이란 ‘최소’라는 개념에서 비롯된 간결함을 추구하는 움직임이다. 패션에서 미니멀리즘은 절제되었지만 세련되고 기능적인 미를 추구하는 디자인을 가리킨다. 주로 무채색인 경우가 많고 장식적인 요소를 배제한 최소한의 표현이 룩의 중점이다. 질 샌더는 최고급 소재를 이용하되 가장 순수한 미적 요소로 단순하게 디자인하는 것을 추구했다. 헬무트 랭은 신소재를 사용한 도회적이고 아방가르드한 무드의 패션을 지향했다. 캘빈 클라인은 아메리칸 스포츠웨어를 현대적으로 해석하는 경향을 보였고 주로 깨끗하고 직선적인 디자인을 선보였다.


▲ 왼쪽부터 질 샌더, 헬무트 랭, 캘빈 클라인의 미니멀리즘 디자인



▶ 그런지 룩

그런지 룩은 1990년대 초반에 등장하여 짧은 시간이었지만 큰 관심을 받았던 스타일이다. 그런지(Grunge), 즉 지저분하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 그런지 룩은 낡아 보이는 매우 큰 사이즈의 옷 스타일링을 보여준다. 너바나(Nirvana)와 펄 잼(Pearl Jam)이라는 록 밴드가 자주 입었던 스타일에서 비롯된 패션 코디다. 특히 너바나의 리드 싱어 커트 코베인(Kurt Cobain)의 물 빠진 청바지, 헐렁한 체크 셔츠와 낡은 단화가 유명하다. 대중들은 이외에도 짧은 베이비돌 드레스에 닥터 마틴 부츠를 신거나 그래픽 티셔츠를 레이어링해서 입고는 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그런지 룩은 주류 패션에 수용되지는 못했다.


▲ 커트 코베인의 그런지 룩





이미지 출처

https://www.mk.co.kr/news/culture/8110872

https://www.vintag.es/2021/06/1970s-bell-bottoms.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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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m.fashionn.com/board/read.php?table=column&number=764

https://www.vogue.co.kr/2022/02/10/%EC%9E%90%EC%9C%A0%EB%A5%BC-%EC%9F%81%EC%B7%A8%ED%95%9C-1980%EB%85%84%EB%8C%80-%ED%8E%91%ED%81%AC%EC%A1%B1-%ED%8C%A8%EC%85%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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