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할머니들을 위한 기부 아이템

위안부 할머니들을 위한 기부 아이템

  • 317호
  • 기사입력 2015.02.13
  • 취재 이윤호 기자
  • 편집 유정수 기자
  • 조회수 7399

1991년 8월 故김학순 할머니의 피해사실 증언을 시작으로 위안부 문제가 세상에 드러났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여러 노력에도 일본의 공식적 사과와 법적 책임이행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시간이 지나면서 생존해 계시는 할머니들의 수가 줄어 문제 해결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위안부 문제 해결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할머니들을 위한 기부 아이템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희움”은 희망을 모아 꽃피움의 준말로 위안부 문제 해결에 힘쓰는 ‘(사)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에서 운영하는 브랜드 이름이다. 희움은 전문 디자이너들의 재능기부와 위안부 할머니들이 원예심리치료 중에 만든 압화 작품을 모티브로 만들어진 다양한 상품을 판매한다. 희움의 수익금은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활동과 위안부 역사관 건립 기금으로 사용된다.

의식팔찌는 희움의 대표적 아이템으로 이미 많이 알려져 있다. 팔찌에는 “Blooming their hopes with you"라는 문구가 적혀있다. 이 문구는 위안부 문제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지금을 살고 있는 모두의 문제이며 ‘나’의 문제이기에 ‘나’의 문제를 기억하고 이야기하기 위한 참여를 통해 희망을 꽃피울 수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희움의 압화가방과 파우치는 할머니들의 그림을 원작으로 전문 디자이너의 리터칭을 거쳐 만들어진다. 홈페이지의 가방과 파우치 판매 페이지에서 그림을 그리신 故심달연, 故김순악 할머니에 대한 간략한 설명을 볼 수 있다.

“마리몬드”는 회복의 소망을 상징하는 꽃의 이름을 따서 지어진 브랜드 이름이다. 마리몬드 또한 위안부 할머니들의 작품을 바탕으로 다양한 패션, 디자인 상품들을 제작 판매하고 있다. 마리몬드의 판매 수익금은 할머니들의 작품 전시회 개최 자금, 위안부 역사관 건립, 해외 거주 할머니들의 생활 복지 기금과 같은 위안부 문제 해결 사업에 전액 사용된다.

마리몬드의 “Thanks 캠페인”은 Thanks 티셔츠, 맨투맨 판매 수익이 위안부 역사관 건립과 해외에 있는 위안부 할머니들의 복지기금으로 사용되도록 하는 캠페인이다. 티셔츠와 맨투맨에 숫자 54가 적혀있다. 이는 위안부 피해 237명 중 살아계신 할머니 54분을 의미한다. (2014년 8월 다른 할머니 한 분이 피해신고를 해서 공식적으로는 55명이 정확한 숫자) 잊지말아야할 숫자를 가슴에 담자는 의미에서 제작된 상품이다.

마리몬드의 핸드폰 케이스는 아트쉐어(artshare)와 공동작업을 통해 할머니들의 작품을 재탄생시켜 할머니들을 예술가로서 존경하고 기억하자는 의미로 만들어졌다. 핸드폰 케이스를 구매할 경우 '안녕하세요, 행복씨?(Happy Random Seeds)'라는 이름의 꽃씨를 준다. 꽃을 보며 행복해하시고 다른 사람들과 같이 보고 나누는 걸 좋아하셨던 故심달연 할머니의 바람을 담은 꽃씨다. 꽃씨를 받지 않고 기부를 통해 학교, 사회복지단체로 전달 할 수 도 있다.

마리몬드의 가방은 위안부 할머니들의 그림을 바탕으로 패롬(Parrom)과 공동작업으로 만들어졌다. 이 가방은 버려지는 원단과 가죽으로 제작되어 위안부 할머니들을 기림과 동시에 업사이클링의 의미가 더해진다. 각 가방 구매 페이지에서 가방에 들어간 그림의 주인이신 할머니들의 이야기를 볼 수 있다.

위에서 언급한 제품들 외에도 할머니들의 작품을 바탕으로 만든 엽서, ‘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에서 펴낸 책, 텀블러와 같이 다양한 아이템들도 판매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관심을 갖고, 의미 있는 패션 아이템 구매를 통해 위안부 문제 해결에 작게나마 도움을 주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