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A 브랜드, 그 이모저모

SPA 브랜드, 그 이모저모

  • 359호
  • 기사입력 2016.11.09
  • 취재 이서영 기자
  • 편집 송예균 기자
  • 조회수 8053

레드오션인 패션산업에 새로운 강자로 떠오르고 있는 SPA 브랜드들! 유행의 순환이 빨라지면서 그 속도에 따라 ‘패스트패션’이라는 단어가 새롭게 생겨났다. 패션업체들 그리고 소비자들은 빠르게 변화하는 유행에 따라가기 위해 지속적으로 새로운 상품들을 생산하고 구매한다. 이런 트렌드에 맞게 발 빠르게 낮은 가격의 신상품을 내놓는 브랜드들의 대부분이 바로 SPA 브랜드들이다. 과연 그들은 어떠한 방법으로 최신 트렌드를 따라가면서도 낮은 가격이라는 강력한 경쟁력을 가질 수 있었을까? 지금부터 그들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다.


SPA는 ‘Specialty store retailer of Private label Apparel Brand’의 약자로, 브랜드 상품을 생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제작부터 유통까지 모든 것을 자체적으로 주도하는 브랜드이다. 이러한 사실과 함께 다품종 소량생산방식을 추구하고 있는 SPA 브랜드는 저렴한 가격으로 강력한 경쟁력을 보이고 있다. 어떤 특정 디자이너의 색깔을 살린 상품을 판매하는 것보다는 말 그대로 유행을 따라가는 상품들을 위주로 판매한다. 예를 들어, 최근 인형뽑기 열풍이 부는 등 사람들이 캐릭터 상품들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대표적인 국내 SPA 브랜드 SPAO(스파오)는 마블, 포켓몬스터 등과 같은 사랑받는 캐릭터들을 라이센싱하여 옷을 제작하고 있으며, 페이스북 등의 SNS에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소비자들에게 패스트패션에 적응하기란 굉장히 어려운 일이다. 매번 모든 유행에 맞춰 옷을 구매하기에는 큰 지출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SPA는 이런 상황에 맞는 해결책이 되어 주었다. 트렌드에 맞는 제품을 저렴한 가격으로 팔아서 소비자들의 부담이 한결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이런 SPA 브랜드의 장점들 뒤에는 이면이 존재한다. 유행의 순환에 따라 옷을 짧은 시간 안에 생산하고 폐기해서 환경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친다는 평가가 있다. 이러한 비판이 있긴 하지만, 아직까지는 소비자들의 SPA에 대한 사랑 덕에 대부분 SPA 브랜드들의 재고량은 굉장히 적다고 한다.




앞서 언급했던 SPA를 말 그대로 번역하면 ‘자가상표부착제 유통방식’이다. 이 방식을 처음으로 사용한 브랜드가 바로 유명 청바지 브랜드 GAP이다. 1969년에 런칭된 GAP은 성공적으로 SPA를 도입했고, 그 결과 세계적인 청바지 브랜드가 되었다. 또한 브랜드 확장으로 ‘Old Navy’와 ‘Banana Republic’을 런칭하기도 했다. 청바지의 섹시함을 부각시킨 화보와 광고를 통하여 소비자들의 관심을 얻게 된 GAP은 지금까지도 사랑받는 브랜드 중 하나이다.


사실 정장이란 함부로 사기에 고민하게 만드는 의류제품이다. 다른 제품군에 비해 높은 가격대를 보이지만, 막상 입을 수 있는 상황은 많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고민하는 소비자들에게 가장 최적화된 브랜드가 바로 ZEN이다. ZEN은 타겟층을 40대와 50대 남성으로 잡고 있지만 저렴한 가격으로 젊은 남성들도 즐겨 찾는 브랜드가 되었다. ZEN은 정장 1벌에 98,000원이라는 가격정책과 함께 시작했는데, 낮은 가격을 통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이행하는 것이 그들의 목표이다. 낮은 가격뿐만 아니라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그들의 목표는 더 많은 소비자들에게 호감 가는 기업 이미지를 형성할 수 있게한 계기가 되었다.


2009년 늦은 시작에도 불구하고 엄청난 성장력을 보이는 SPA브랜드, SPAO다. 이랜드가 야심차게 준비한 브랜드인 만큼 SPAO 1호점은 대략 930평 크기를 보유하고 있다. SPAO의 현재 모델은 EXO와 AOA인데, 이 전까지는 모두 SM엔터테인먼트 소속의 연예인들을 모델로 세웠었다. 그 이유는 SPAO 런칭 초기에 SM엔터테인먼트가 마케팅 동업사로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도 해당 소속사의 아이돌들을 모델로 세우고 있어 10대와 20대들의 인기를 얻고 있다. 위에서 언급한 것과 같이 귀여운 캐릭터가 들어간 상품들을 판매하는데 이 또한 젊은 소비자 층들의 관심을 얻는 데에 성공할 수 있었다. 이러한 이유로 초반에 유니클로를 강력한 경쟁자로 보았던 SPAO는 타겟이 달라짐에 따라 SPAO 브랜드만의 이미지를 구축해나가고 있다.


지금까지 SPA브랜드들에 대해 알아보았다. 유행을 따르고 싶은데 금전적 요인이 마땅치 않다면 당장 SPA브랜드로 달려가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