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 트렌드를 통해 <br>2016년 돌아보기

소비 트렌드를 통해
2016년 돌아보기

  • 361호
  • 기사입력 2016.12.12
  • 취재 이서영 기자
  • 편집 송예균 기자
  • 조회수 6144

2016년이 된 게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12월이 되었다. 이번 킹고스타일에서는 트렌드 코리아 2016과 삼성경제연구소에서 발표한 2016년 소비트렌드 몇 가지를 통해 1년을 돌아보기로 했다. 어떤 키워드들이 우리와 함께 했는지 확인해보도록 하자.


‘플랜Z’라는 단어를 처음 접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그게 뭐 길래 올해의 소비트렌드냐’라고 묻는다면 가장 간단하게 ‘최선의 선택’이 아닌 ‘최후의 선택’이라고 할 수 있겠다. 무조건적으로 좋은 물건을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조금은 저렴하고 실용성 높은 상품을 구매하는 소비경향을 말한다. 올해부터 다양한 PB상품들이 주목받고 있고 SPA브랜드의 성장세가 주목되는 것도 이러한 소비경향에서 비롯되었다고 할 수 있다. 즉, ‘플랜Z’란 ‘똑똑하고 경제적인 소비경향’이라고도 말할 수 있다.


올해 소비트렌드에 들어간 유일한 드라마, 바로 태양의 후예이다. 태양의 후예에서 어떤 소비트렌드가 나타났는지 의아해할 수 있다. 우선 위에서 언급한 ‘플랜Z’를 통해 올해 소비경향은 대체로 검소하고 절약하는 방식을 따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던 중 ‘태양의 후예’를 통해 화장품업계에서는 불황기 속에서도 높은 매출을 보였다. 뿐만 아니라 중국에서까지 큰 인기를 얻은 이 드라마는 역대 최대 한국드라마 중국 조회수 26억뷰를 기록하며 중국인들의 미디어 소비를 포함한 한국 제품 소비를 극대화시켰다. 국내 경제에 엄청난 영향을 준 드라마로 올해 소비트렌드에 꼽히게 되었다.


올해 초부터 유독 사람들의 안정적인 삶을 위협할만한 사건들이 자주 일어났다. ‘묻지마 살인’을 포함해 불안정한 시국까지 전체적으로 근심이 많은 1년이었다. 이런 사람들의 불안감을 마케팅으로 이용하는 이른바 ‘공포마케팅’이 올해 소비트렌드로 떠올랐다. 범죄에 노출될 가능성을 막아주는 호신용 장치들과 밤길로부터 안전을 지켜줄 ‘동행서비스’ 등의 상품, 서비스들이 증가하고 있고 그에 대한 수요 또한 급증하는 추세이다. 치안 관련 산업들이 미래 산업으로 꼽히고 있을 정도로 안전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있다.


이세돌과 알파고의 바둑 대결은 빅데이터의 힘을 보여주는 계기가 되었다. 그리고 빅데이터를 이용한 서비스와 그에 대한 소비가 증가하는 우리의 소비트렌드를 보여주는 하나의 이슈였다고 본다. 여성복 브랜드 ‘Thursday Island’의 온라인 쇼핑몰의 경우 빅데이터를 이용한 소비자의 소비경향을 분석해 상품을 추천해주는 서비스를 구축해놓았으며 이 외에도 소비자의 편의를 위한 여러 빅데이터 서비스들이 새로운 시장을 열고 있다.


먹방, 일반인들이 음식을 먹으면서 시청자들과 채팅을 통해 소통하는 방송이다. 요즘 이 먹방이 대세를 이루면서 1인 미디어 시대가 도래했다. 아프리카TV가 독점하던 1인 미디어방송은 이제 유투브까지 실시간 방송 시스템을 구축하면서 더 큰 시장을 열고 있다. 더 이상 일반인들만 1인 미디어 방송을 하는 것이 아니라 연예인들도 출연하고 있다. 예능프로그램 ‘마이 리틀 프로그램’ 또한 1인 미디어방송을 이용하여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일반인들도 자신만의 컨텐츠로 방송할 수 있는 1인 미디어방송은 앞으로도 더 늘어날 전망이다.


올해 속초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몰렸다. ‘포켓몬GO’ 게임을 통해 현실 속에서 3차원의 가상 포켓몬을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증강현실이 바로 이 게임처럼 현실세계에서 가상물체를 3차원으로 보여주는 것을 뜻한다. 무한도전에서는 이 증강현실을 통해 ‘무도리GO’ 특집으로 큰 관심을 모았다. 이처럼 증강현실이 게임을 통해 실현되면서 게임 산업 속에서 새로운 시장이 열렸다.


‘있어빌리티’란 ‘있다’와 ‘ability(능력)’ 두 단어를 결합한 신조어이다. 최근 ‘연극적 개념소비’라는 키워드와 함께 떠오르는 소비경향 중 하나이다. ‘연극적 개념소비’는 남들에게 개념 있는 소비자의 이미지로 보이기 위해 사회적 기업의 상품들을 소비하는 행위 등을 일컫는 말이다. ‘있어빌리티’는 이와 반대로 남들에게 ‘있어 보이기 위해’ 소비하는 행위를 뜻한다. SNS 중 ‘인스타그램’에 자신을 찍은 사진인 듯 보이지만 은근슬쩍 명품이나 자신의 비싼 차가 보이도록 찍은 사진을 올리는 것도 자신의 소비를 과시하는 ‘있어빌리티’ 행동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이처럼 1년 동안 소비자들의 다양한 소비경향을 볼 수 있다. 전체적으로 국내에 퍼진 불안감, 경제 불황의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었지만 그 안에서도 여러 기술의 발전을 통한 긍정적인 변화도 확인할 수 있었다. 2017년에는 조금 더 발전되고 안정된 국내 경제를 통해 긍정적인 소비경향이 많이 보이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