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이 곧 브랜드가 된 디자이너들

  • 407호
  • 기사입력 2018.11.15
  • 취재 최윤서 기자
  • 편집 주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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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일상을 보내면서 마주칠 수밖에 없는 것은 무엇일까? 바로 브랜드다. 가방, 옷과 같이 브랜드별 디자인의 차이가 큰 제품들부터 커피, 심지어는 떡볶이에 이르기까지. 현시대 거의 모든 상품들은 브랜드를 기반으로 가치를 평가받고 소비된다. 곁을 스쳐가는 수많은 브랜드 중 눈에 띄는 것은 당연코 이름을 내걸고 차별화된 제품을 선보이는 브랜드다. 이번 킹고스타일에서는 이름을 브랜드로 내세워 대중의 열광을 받고 있는 디자이너들을 소개한다.


▶ 코코 샤넬(Gabrielle “Coco” Chanel)


가장 대표적인 명품 브랜드를 말해보라 한다면, 열 명 중 다섯 명 이상은 샤넬을 언급할 것이다. 단순히 브랜드 중 하나가 아닌 그 자체로 고유명사가 된 샤넬은 디자이너 코코 샤넬의 이름을 그대로 따온 것이다. ‘Coco’는 샤넬이 어린 시절부터 가지고 있던 별명이다. 샤넬 로고에서 보이는 두개의 C가 ‘Coco’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녀가 전설로 남은 이유는 ‘혁신’이라는 단어 하나로 설명 가능하다. 현재는 우리가 흔히 입는 스웨터 역시 이전에는 남성들의 스포츠웨어로 국한되었으며 자켓에 자리하는 ‘패치 포켓’의 개념도 여성복 라인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다. 이 외에도 어부들의 복장에서 영감을 얻어 ‘세일러 블라우스’의 개념을 처음 만들어냈다. 트위드 자켓 소재인 ‘트위드(tweed)’나 ‘저지(jersey)’ 소재를 일상복에 본격적으로 사용한 것 등그녀의 시도 하나하나는 현 패션의 초석이 되었다.


샤넬 로고와 코코 샤넬/샤넬이 최초로 고안한 투피스 형태의 여성 정장 [출처: google Image]


▶ 톰포드


초록색과 빨간색의 조화가 돋보이는 스니커즈와 의류, ‘실비백’이라는 명칭으로 사랑받는 걸리쉬함과 우아함의 경계에 있는 백. 모두 구찌 제품이다. 지금은 경쟁자가 없는 구찌도 한때는 파산 직전까지 간 적이 있었다. 그때 절망의 구찌를 구해낸 것이 바로 톰 포드. 그는 구찌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서 기존에 고리타분하고 클래식한 느낌이었던 구찌를 유행에 민감하고 섬세한 이미지로 탈바꿈시켰다. 아름다운 인체를 더욱 돋보이게 하는 과감한 실루엣의 원피스, 디스코 무드를 떠올리게 하는 메탈릭 소재와 벨벳 소재의 과감한 사용 등은 트렌디한 구찌 그 자체였다. 톰 포드는 구찌에서의 성공을 기반으로 1999년 이브 생 로랑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겸직하기도 했다. 2005년 모든 직책을 사임한 그는 구찌 시절 동업자였던 도메니코 드솔레와 ‘TOM FORD international’을 설립한다. 선글라스와 향수 산업으로 시작했지만 특유의 과감함으로 이미 넓은 고객층을 확보한 그는 화장품 사업까지 저변을 확대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가디언지 인터뷰에서의 톰포드/ 톰포드가 디자인한 구찌의 새틴셔츠를 입은 마돈나. 그녀가 인터뷰에서 외친 ‘Gucci, Gucci, Gucci’는 구찌의 새로운 탄생을 뜻하는 신호탄이기도 했다.[출처: google image]


▶ 우영미


‘솔리드 옴므’와 ‘WOOYOUNGMI’의 대표 디자이너인 우영미는 대한민국 최초의 여성 남성복 디자이너이다. 1988년 선보인 ‘솔리드 옴므’를 시작으로 오사카 국제 패션 어워드 수상, 한국인 최초 프랑스 패션 조합 회원 등 빛나는 타이틀들을 거머쥔 그녀는 세계 시장을 향해 끊임없이 도전 중이다. 하지만 그녀가 처음부터 탄탄대로를 걸은 것은 아니었다. 대학 졸업 직후에는 높은 경쟁률을 뚫고 최고의 패션 기업에 입사했지만, 자신의 지향점과 회사의 요구사항이 일치하지 않음을 깨달은 즉시 과감하게 퇴사를 결정했다. 모두가 만류했지만 혈혈단신으로 파리행을 택했다. 2014년 파리 우영미 플래그십 스토어 오픈이라는 쾌거를 이루기까지 그녀는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묵묵히 개척해 나갔다. 78학번으로 성균관대학교 의상학과에서 디자인 공부를 한 그녀는 작년 성균관대학교 후배들을 위해 모교 강연을 열기도 했다.


패션서울 인터뷰에서의 우영미 [출처: 패션서울/ 우영미 2018 f/w컬렉션 출처: eyesama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