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도쿄올림픽 속 ‘팀코리아(TEAM KOREA)’ 패션

  • 473호
  • 기사입력 2021.08.09
  • 취재 강민아 기자
  • 편집 윤서빈 기자
  • 조회수 3662

코로나 19 상황으로 연기됐던 2020 도쿄올림픽이 2021년 7월 개막했다. 전염병 확산 속 열린 올림픽임에도 선수들의 노력과 스포츠에 대한 열정이 보는 이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있다. 올림픽 속 선수들의 복장 또한 눈길을 끈다. 이번 킹고스타일은 대한민국 선수단의 도쿄올림픽 속 ‘팀코리아(TEAM KOREA)’ 패션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팀 코리아 패션



□팀코리아를 후원하는 패션업체들

선수단이 개막식에서 착용하는 단복과 경기 중에 착용하는 복장에는 모두 국내 패션 업체들의 노력이 담겨있다. 모든 국가는 올림픽 선수단복 제작에 힘을 쓰며 국가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디자이너들이나 브랜드가 제작을 맡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모든 참여국이 모여 올림픽의 시작을 알리는 개막식에서 착용되는 공식 단복은 더더욱 그 나라의 특색을 담아 디자인되곤 한다.



□코오롱스포츠 (KOLON SPORT)

코오롱스포츠는 대한민국 대표팀 공식 정장 단복 제작을 담당했다. 대표팀이 개막식에서 착용한 정장 단복은 옥색 재킷과 흰색 바지로 이루어져 있다. 한국의 전통적인 미를 담기 위해 정장 단복의 상의는 은은한 고려청자의 비색을 표현하여 옥색을, 하의는 조선백자의 맑고 투명함을 표현해 순백색을 띠도록 디자인했다고 밝혔다. 함께 착용하는 스카프와 넥타이는 모두 태극 문양에서 따왔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고유한 문화를 정장 단복에 잘 녹여서 표현하고자 한 노력이 보인다.


ⓒ개막식에서 선보인 팀코리아 공식 정장 단복


ⓒ코오롱스포츠가 제작한 공식 정장 단복




코오롱스포츠는 2015년부터 양궁 국가대표를 지원하여 양궁 유니폼 제작을 담당하고 있다. 이번 양궁 선수단 유니폼은 태극기의 건곤감리 4괘를 허리선 라인에 활용해 디자인했으며 양궁 스포츠의 특성에 따라 태극무늬에 있는 곡선을 휘어지는 활로 형상화하여 소매를 디자인했다. 양궁 경기가 여름철 야외에서 펼쳐진다는 점에 따라 쾌적함을 느낄 수 있도록 기능성 원단과 메쉬 소재를 사용해 통기성을 강화했다. 양궁의 특징을 담은 디자인과 유니폼의 기능성에서 국가대표팀의 선전을 응원하는 코오롱스포츠의 마음이 느껴지는 것 같다.


ⓒ양궁 국가대표 공식 유니폼



□노스페이스(THE NORTH FACE)

노스페이스는 대한민국 국가대표 선수단의 공식 파트너로 공식 단복과 경기복 제작을 맡았다. 2014년부터 꾸준히 대한민국 국가대표 공식 단복을 책임져온 노스페이스는 이번에도 ‘팀코리아’ 패션을 선보였다. 노스페이스는 시상대 위에서 착용할 시상용 단복과 트레이닝 단복, 선수단 장비 등을 포함한 공식 단복을 지원했다. 노스페이스는 태극기의 태극마크와 건곤감리를 활용한 디자인을 바탕으로 단복을 제작해 한국의 고유한 아름다움을 표현하고자 했다.


ⓒ선수들이 착용한 공식 트레이닝 단복


ⓒ팀 코리아 공식 트레이닝 단복



이번 노스페이스의 단복이 특히 더 주목받은 데에는 친환경적인 원사를 사용했다는 점이 있다. 노스페이스는 고유의 친환경 혁신 기술인 ‘노스페이스 K-에코 테크’를 활용해 역대 최초로 리사이클링 소재를 적용한 친환경 제품으로 제작되었다. 노스페이스는 친환경적이며 윤리적인 패션을 실천하며 선수단의 트레이닝 단복 자켓의 80%를 폐페트병을 재활용한 원사로 제작했다. 패션 산업 내 의류폐기물 문제와 환경오염 문제의 심각성이 대두되고 있는 만큼, 노스페이스의 이러한 친환경적인 움직임은 사람들로부터 매우 긍정적인 반응을 일으켰다.



□휠라코리아(FILA)

컬링 여자 국가대표팀이 2018년 열린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따내며 휠라코리아가 그들을 오랫동안 후원해왔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큰 주목을 받았다. 이번 2020 도쿄올림픽에서 휠라는 사격, 핸드볼, 펜싱 국가대표팀의 경기복, 트레이닝복, 그리고 용품 등을 지원했다. 특히 휠라는 운동화 제작에 많은 기술이 있는만큼 펜싱 운동화 제작 시 미끄러지지 않도록 하는 각종 기술을 적용했다고 한다. 마찰력이 좋은 천연 스웨이드 소재를 신발 안쪽에 두고, 바닥 부분에는 잘게 조각낸 고무 소재를 대는 식으로 제작되었다.


ⓒ휠라의 펜싱화



이렇게 다양한 국내 패션 업체들의 노력으로 올림픽에 출전하는 대한민국 국가대표 선수단들을 위한 '팀코리아' 패션이 완성되었다. 올림픽 속 선수들의 경기를 보며 그들이 착용한 단복에도 수많은 사람들의 노력이 들어갔음을 알아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2020 도쿄올림픽은 잠시나마 우리가 코로나 19 상황을 잊고 올림픽 소식에 기뻐할 수 있게 해주며 우리 국민에게 매일매일 소소한 기쁨을 전하고 있다. 역사상 최초 무관중으로 진행되는 올림픽이지만,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선수단이 끝까지 좋은 경기를 보여줄 수 있게 힘찬 응원을 보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