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를 움직이는 힘, '올해의 컬러'

  • 486호
  • 기사입력 2022.02.28
  • 취재 이재윤 기자
  • 편집 김채완 기자
  • 조회수 3107

“올해의 컬러”에 대해 독자는 아마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올해의 컬러는 모든 패션 사업의 중심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번 킹고 스타일에서는 일 년의 모든 패션아이템과 패피들에게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올해의 컬러”와 그 영향력을 파헤쳐 본다.



▶‘팬톤’, 컬러계의 구글

올해의 컬러는 미국의 색상 전문 연구 및 개발 기업인 팬톤(PANTONE)이 매년 12월에 선정해 발표한다. 팬톤은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시각적인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정확한 컬러 선정을 도우며, 10,000가지 이상의 색상을 ‘팬톤 컬러’라는 이름으로 체계화한 기업이다. 팬톤에서 선정한 올해의 컬러는 그다음 해 화장품, 인쇄, 출판, 영상, 디지털, 소비재 등의 산업 전반에 새로운 컬러 트렌드를 창조하는 큰 파급력을 가지고 있다.



’컬러’는 사회 전반을 아우르는 힘을 가지고 있다. 컬러에는 심리, 성격, 각 사회마다 통용되는 관습 등이 담겨있는데, 예를 들어, 빨강이나 노랑을 보면 긍정적이고 밝은 에너지가 떠오르지만, 파랑이나 초록은 평온하고 안정적이며 평화로운 느낌을 준다. ‘하얀색’은 서양권에서는 순결, 순수를 상징하지만 동양권에서는 죽음을 상징한다. 이렇게 많은 의미를 담고 있는 컬러의 영향력을 이용해 팬톤은 올해의 컬러를 선정함으로써 당대 시대상과 사회적 이슈를 담아내기도 하고, 세계적인 문제에 대한 희망의 메시지를 주는 컬러를 선정하기도 한다.



좌측부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경기회복에 대한 희망을 반영한 2010년 올해의 컬러 터콰이즈(Turquoise),

지친 현대인의 휴식과 안정감을 전달하는 2020 올해의 컬러 클래식 블루 (Classic Blue) 



▶ 트렌드를 움직이는 ‘올해의 컬러’

팬톤 색채 연구소에서 선정한 올해의 컬러가 대중과 산업, 트렌드를 움직이는 힘과 영향력은 상당하다. 소비자들의 선호를 고려하여 선정된 올해의 컬러는 패션, 뷰티, 인테리어, 음악 등 다양한 산업 영역의 유행을 선도하고, 기업들에게는 마케팅의 일부가 된다. 팬톤이 선정한 올해의 컬러 중, 그 파급력을 체감할 수 있는 컬러는 2016년의 로즈쿼츠&세레니티(Rose Quartz & Serenity), 그리고 2019년의 리빙 코랄(Living Coral)이다.


▶ 서정적이고 차분한 2016년 로즈쿼츠&세레니티




  다른 올해의 컬러와 달리 2016년에는 로즈쿼츠, 세레니티 

  두 가지 색상이 올해의 컬러로 선정되었다.

  이 두 색상을 블렌딩한 영역까지 색 범위로 지정했다는 점에서 독특하다. 

  대비되는 두 색이 섞였지만 오히려 편안함과 차분한 느낌을 주는 컬러이다.

  두 가지 색을 융합한 것이 독특해서인지 로즈쿼츠 & 세리니티는

  여느 컬러보다 다양한 분야의 산업에 영향을 미쳤다.

△좌측부터 VDL의 립큐브, 스와치의 폰 데 틴트, 이니스프리의 섀도우


△에르마노 설비노 2016 S/S


▶ 삶의 활력을 불어넣는 리빙코랄(Living Coral)


2019년의 올해의 컬러는 리빙코랄이다. 

리빙코랄은 삶의 긍정적 측면을 강조해주며, 

편안함과 활력을 동시에 느낄 수 있도록 하는 색상이다. 


리빙코랄과 비슷한 색을 가진 산호초가 

해양 동물의 먹이가 되어 서식지가 파괴되는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서 대표색으로 선정되었다.

△ 좌측부터 실렌시오 사피라의 리클라이너, VDL과 팬톤의 콜라보


△ 에르메스 2019 S/S


▶ 2022, 올해의 컬러는?


  팬톤에서 선정한 2022년 올해의 컬러는 바로 '베리 페리(Very Peri)' 이다. 

  베리 페리는 신뢰를 상장하는 블루 계열에 보랏빛 색조를 섞어 용감함과 

  창의성, 역동성을 나타낸다. 


  모든 것이 급속도로 변하는 요즘, 베리 페리는 변화의 순간을 의미한다. 

  ‘트렌드 세터(trend setter)’라고 불리는 스타들도 올해의 컬러 

  ‘베리페리’로 다양한 스타일링을 소화해 이를 대중에게 선보이고 있다.


△ 좌측부터 블랙핑크의 제니, 레드벨벳의 조이, 방탄소년단의 정국, 원더걸스의 선미


트렌드를 이끄는 컬러의 힘은 이미 충분히 입증되었다. 유행에 맞게 옷을 입고 싶다면, 답은 하나다. 올해의 컬러를 알면 된다. 돌아오는 이번 봄에는 2022 올해의 컬러인 ‘베리 페리’로 역동적이고 신비한 느낌을 연출해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