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장 - 건강하게 술 먹기

해장 - 건강하게 술 먹기

  • 323호
  • 기사입력 2015.05.12
  • 취재 김나현 기자
  • 편집 김혜린 기자
  • 조회수 12016

만 19세를 넘긴 성인이라면, 술을 먹어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특히 우리나라에서 술은 친밀한 인간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매개체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비단 친구사이 만남뿐만 아니라 직장생활을 윤택하게하기 위한 회식에서도 술은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이와 같이 주류섭취가 꽤 잦은 한국에 사는 여러분은 모두 건강한 음주습관을 가지고 있는가? 흥겨운 분위기와 거부할 수 없는 강권 등으로 한계를 모르고 달리다보면 다음날 화장실에 주저앉아있는 자신을 발견하지 않았는가? 바야흐로 축제의 계절이 도래한 5월, 건강한 음주문화를 위해 숙취와 그를 해장하는 법에 대해 다루어 보았다. 숙취의 원리란 무엇이며 건강하게 해장 하기 위한 방법은 무엇인가?

숙취란 국어사전에서 ‘이튿날에도 깨지 않는 취기’를 의미한다. 술에 취해서 얼큰해진 기운이 다음날까지 풀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술은 본디 알코올과 물이 섞인 것으로, 술에 취한다는 것은 대사되지 않은 알코올이 뇌에 도달하여 신경전달을 교란시키는 상태이다. 우리 몸속 간에서는 알코올을 분해하는 효소가 있지만, 알코올대사속도보다 술을 먹는 속도가 빠르거나 너무 많이 먹어서 간이 소화할 수 있는 기준량을 넘기게 되면, 미처 대사되지 못한 알코올이 혈관을 타고 순환하게 된다. 남은 알코올이 혈관 속을 돌아다니게 되면 아주 오랫동안 취기가 가시지 않게 된다. 국어사전 속 정의에서도 알 수 있듯이, 숙취란 과음 · 폭음으로 인해 미처 흡수되지 않은 알코올이 혈관에 남아있는 상태가 지속되는 것을 의미한다.

숙취는 몸에 좋지 않은 증상을 가져온다. 대표적으로 피로, 무기력증, 갈증, 두통, 구토, 현기증 등이 있다. 숙취가 유쾌하지 않은 이유는 위와 같이 고통스러운 증상이 따라오기 때문이다. 숙취증상을 유발하는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대표적으로는 알코올, 아세트알데히드가 있고 그 외에는 가족력도 숙취증상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아세트알데히드는 알코올을 대사하고 난 후 나오는 1차 결과물이다. 알코올을 대사하는 과정은 먼저 알코올이 간으로 흡수되는 것부터 시작한다. 간으로 흡수된 알코올은 알코올 탈수소효소(Alcohol dehydrogenase, ADH)에 의해 분해된다. 그 산화물이 바로 아세트알데히드(Acetealdehyde)이다. 아세트알데히드는 독성물질로 이 물질을 다시 분해하는 효소가 분비되는데 그것이 알데히드 탈수소효소(Aldehyde dehydrogenase, ALDH)이다. 알데히드 탈수소효소가 아세트알데히드를 아세트산과 물로 분해되어 몸 밖으로 배출되게 된다.

위와 같은 과정으로 알코올 분해가 일어나지만, 분해량을 넘긴 알코올이 섭취되면 잉여 알코올과 1차적으로 분해된 아세트알데히드가 증상을 일으키기 시작한다. 알코올은 향정신성물질로 뇌의 신경세포에 접근해 신경전달물질을 방해한다. 감정 중추에도 영향을 줄 뿐만 아니라, 탈수현상, 위장장애, 저혈당 및 수면 생체 리듬에 이상을 가져오기도 한다. 알코올은 항이뇨호르몬이나 바소프레신 등의 호르몬을 억제하기 때문에 술을 먹고 화장실에 자주가고 싶은 것이다. 소변으로 일어나는 탈수뿐만 아니라 알코올은 위산과 이자액이 많이 분비되도록 촉진하여 구토와 설사가 유발하는데, 여기에서 일어나는 탈수현상도 주의해야 한다. 이 외에 알코올이 일으키는 숙취증상은 포도당 형성을 억제해 나타나는 저혈당, 수면 생체리듬에 이상이 생기는 것 등이 있다.

두 번째 원인인 아세트알데히드(Acetealdehyde)는 우리 몸에 해로운 독성물질이다. 아세트알데히드는 프로스타글란딘(Prostaglandin) 생성을 촉진하여 혈관을 확장시키기 때문에 두통이나 안면홍조를 유발한다. 또한 단백질 등과 쉽게 결합하여 부가 생성물(adducts)를 만들기 때문에 이것이 혈관 속에서 계속 축적되게 될 경우, 구토, 오심, 발한 등을 유발하기 쉽다. 이런 증상이 나타나게 하지 않기 위해서는 아세트알데히드를 분해하는 효소인 알데히드 탈수소효소(ALHD)가를 활성화시키는 방법이 있다. 하지만 동양인의 반 특히 한국인의 15~20%정도는 이 ALHD가 비활성형으로 존재해 아세트알데히드의 독성에 크게 타격을 받는다고 한다. 술을 한잔만 마셔도 얼굴이 빨개지는 사람이 위와 같은 유형에 해당할 가능성이 높다.

이렇듯 숙취는 뇌와 위장, 간 건강까지 해로운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알코올과 아세트알데히드 두 가지 원인을 살펴보았다. 자신의 주량을 넘기는 과음이나 폭음은 해로운 숙취증상을 유발하기 때문에 건강한 해장법으로 몸을 다시 회복해야 한다. 우선 건강한 해장은 유독성분을 제거하고 다친 장(腸)을 보호하는 방식으로 생각할 수 있다.

1. 아세트알데히드(Acetealdehyde) 분해 촉진
아스파라긴산 – 아스파라거스, 콩나물 뿌리(콩나물국)
폴리페놀 - 녹차
2. 과로한 장(腸) 보호
아미노산 – 북어(북엇국)
타닌 – 감(감차)
3. 당분보충
꿀물, 생과일, 과일주스

   사진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아세트알데히드는 불쾌한 숙취를 유발하는 주요 원인으로, 몸 안에서 이것을 분해하는 성분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아스파라긴산’이다. 아스파라긴산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아스파라거스에서 추출된 성분이다. 아스파라긴산은 과음때문에 다량으로 산화된 아세트알데히드를 분해하는 역할을 한다. 이 성분은 우리가 해장의 정석이라고 부르는 콩나물국에도 발견할 수 있다. 콩나물의 뿌리 부분에 아스파라긴산이 들어있기 때문이다. 아스파라긴산 외에도 녹차에 들어있는 폴리페놀도 아세트알데히드를 산화시켜 몸 밖으로 배출하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알코올을 분해시키느라 혹사당한 간장과 다량의 알코올에 민감해진 위장을 회복시켜주는 방법은 북엇국이나 감차를 먹는 것이다. 북어는 아미노산이 풍부하고 감에는 타닌성분이 있기 때문에 각각 간장과 위장을 보호한다. 숙취가 만성으로 가 장기를 상하게 하지 않으려면 이 음식들을 먹어 두는 것이 좋다. 마지막으로 숙취 유발 성분인 알코올이 뇌에 도달할 당분 생성을 저해하기 때문에 당분을 보충해주어 기력회복과 정신을 맑게 해줘야 한다. 과일이나 과일을 간 주스를 먹으면 좋다. 또한 꿀은 칼륨을 포함한 숙취에 좋은 성분이 들어있기 때문에 따뜻하게 끓인 꿀물로 지친 몸을 달래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