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 밤의 불청객, <br>모기

한여름 밤의 불청객,
모기

  • 353호
  • 기사입력 2016.08.10
  • 취재 이수진 기자
  • 편집 송예균 기자
  • 조회수 9157

여름 하면 시원한 계곡에서 물놀이 하며 수박 쪼개 먹는 즐거운 그림을 상상할 수도 있지만, 뜨거운 열대야에 귓가에 윙윙대며 우리를 더욱 괴롭게 하는 불청객인 모기 또한 빼놓을 수 없다. 모기에 물리면 가렵다는 것은 누구나 경험을 통해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과연 무엇이 우리를 가렵게 만드는지 정확하게 알고 있는 사람은 드물 것이다. 이번 학술에서는 모기를 유혹하는 요소, 모기에 물렸을 때 가려운 이유, 모기를 피하는 방법 등 모기에 대한 모든 것을 알아보며 불청객으로부터 해방된 자유로운 여름 밤을 누려보자.


먼저 모기에 대해 정확히 알아볼 필요가 있다. 모기는 모기과의 곤충으로 지구상에 약 3,500여 종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중 우리나라에서는 9속 56종이 존재한다. 체중은 3mg 정도로 매우 가볍지만, 생존력과 번식력이 뛰어나 1억 년 전 중생대부터 지금까지 이어져오고 있다. 변온동물이라 기온이 높을수록 체온이 올라가 대사 활성이 활발해지고, 성장과 번식 속도가 빨라진다. 따뜻하고 습하며 어두운 곳을 좋아해 우리나라 여름 밤의 기후는 모기의 생존에 이상적인 환경이다. 모기의 흡혈은 암컷에게만 한정되는데 이는 번식을 위함이다. 모기의 주된 먹이는 식물의 즙인데 이것 만으로는 알 성숙이 부족해서 난소의 알에 동물성 단백질 공급을 위해 흡혈 하게 된다. 암컷 모기는 자기 체중의 2~3배에 달하는 3~10mg 정도의 피를 뱃속에 채운다.


몸집이 크고 뚱뚱한 사람
모기는 흡혈 대상을 찾을 때 동물이 발산하는 이산화탄소와 체온, 습기 등에 이끌린다. 몸집이 크고 뚱뚱한 사람은 신체 표면적이 넓고 열이 많으며 땀도 많이 흘려 모기를 쉽게 유혹할 수 있다.

어린이
모기는 후각이 예민해 20m 밖에서도 동물이나 사람이 내뿜는 이산화탄소를 감지해 흡혈 대상을 찾아낼 수 있다. 열이 많고 땀을 많이 흘리는 아이들은 이런 이유로 모기에 잘 물릴 수 밖에 없다. 나이가 어릴수록 젖산과 아미노산 등 대사분해물질이 활발해 아이들은 모기를 유혹하는 좋은 요소를 가진다.

냄새
모기는 냄새에 예민한데 특히 옥탄올이 섞인 냄새에 민감하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발 냄새와 땀 냄새이며 비누나 향수 냄새 또한 모기를 유인하는 향이므로 주의해야 한다.

어두운 색
모기는 눈에 띄지 않기 위해 밝은 색보다 어두운 색을 더 좋아해서 야외활동을 할 때에는 어두운 색보다는 빨강, 노랑 등 밝은 색의 옷을 입는 것이 좋다.

임산부
남성보다 여성이 모기에 더 잘 물리는데 이는 화장품 냄새와 월경기나 임신기에 여성의 몸에서 분비되는 특유의 대사물질이 모기를 유혹하기 때문이다. 특히, 임신 중인 여성은 호흡량이 더 많고 체온도 더 높아 모기에 물릴 확률이 일반인보다 2배 가량 높다.


모기에 물린 부위는 빨갛게 부어 오르며 가렵다. 이는 모기의 침 성분 때문이다. 모기는 피를 빨 때 혈액이 응고되는 것을 막기 위해 자신의 침을 주입한다. 이 타액 속에는 효소와 단백질 성분 등을 비롯해 20여 가지의 이물질이 들어 있다. 이것들이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켜 피부가 붓고 간지러움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특히, 모기에 물린 경험이 비교적 적은 아이들에게서 반응이 더 심하게 나타난다.


흔히 모기에 물리면 그 부위를 손톱으로 눌러 십자가 모양의 자국을 만들고 침을 바르라는 이야기를 하곤 한다. 하지만 모기에 물린 상처에 침을 바르거나 손으로 긁거나 만지는 행위는 손과 입안의 세균에 의한 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 특히 면역력이 약한 아이는 세균에 노출될 위험이 더욱 크므로 주의해야 한다. 모기 물린 부위를 치료할 때는 일단 물린 부위를 깨끗하게 씻고 얼음 찜질로 가려움을 가라앉히는 것이 좋다. 이는 가려운 증상을 유발하는 모기의 침 속 성분인 ‘히스타민’의 분비 범위를 줄이는 데 효과가 있다. 녹차를 우린 미지근한 물을 약솜이나 면봉에 적셔 물린 부위에 대고 있는 것도 도움이 된다. 손톱으로 모기 물린 부위를 긁으면 2차 감염이 일어날 수 있어 이를 방지하기 위해 반창고를 붙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벌레 물린 데 바르는 약들을 바르면 피부를 진정시키는 데 효과가 있는데 항히스타민 성분이 함유된 제품을 고르는 것이 좋다. 모기 물린 부위는 특히 염증이 생기기 쉽고 그로 인해 색소 침착이 쉽게 일어날 수 있다. 그러므로 햇빛 노출을 삼가는 것이 상처나 흉터를 남지 않게 하는데 도움이 된다.


모기를 피하는 방법은 살충제, 기피제, 모기장, 스마트폰 어플 등 다양한 방법이 있다. 살충제는 크게 유기염소계, 유기인계, 카바메이트계, 피레스로이드계로 나뉜다. 가정용 살충제는 살충 효과도 좋으면서 비교적 저독성인 피레스로이드계 살충제이다. 시판하는 모기 살충제는 식약처에 의무 등록해야 해서 안전성이 입증된 것이지만, 사람에게 직접 살포하는 것은 좋지 않다. 모기는 주로 벽면에서 휴식하므로 벽을 유심히 살피며 살충제를 뿌리는 것이 좋다.

모기를 쫓기 위해 바르거나 뿌리는 기피제도 모기를 피하는 한 방법이다. 모기는 사람에게서 나오는 젖산, 이산화탄소 등 유인물질을 촉각에 있는 화학물질 수용체에서 감지해 흡혈 대상을 찾아낸다. 기피제는 이 수용체의 감지를 방해하여 사람을 찾지 못하게 하는 원리이다. 모기 기피제를 선택할 때에는 식약처에서 유효성과 안전성을 인정받은 제품을 고르는 것이 중요하다. 기피제의 주성분이 ‘디트’인 경우 기피 효과는 매우 좋지만 피부에 지나치게 자주 바르면 문제가 될 수 있다. 주성분이 ‘퍼메스린’과 ‘벤질벤조에이트’이면 반드시 옷에만 뿌려야 한다.

모기장은 예방 효과가 뛰어나면서 안전성도 높아 현재로서는 모기 예방에 가장 좋은 방법이다. 모기장을 고를 때에는 그물망의 크기가 2mm 이하로 촘촘한 것을 선택해야 한다.

교미가 끝난 암컷 모기는 수컷 모기를 피하는 습성이 있다. 이를 이용한 것이 바로 모기 예방 스마트폰 어플이다. 모기 예방에 웬 스마트폰 어플이냐는 생각을 할 수도 있지만, 최근 영구적이고 쉬운 사용으로 주목받고 있는 모기 예방책이다. 어플은 200Hz, 400Hz, 600Hz(1초당 날갯짓 횟수) 등 암컷 모기가 싫어하는 수컷 모기의 비행음을 지속해서 내보내 모기를 쫓는다. 이 장치는 최대 33%의 효과를 보이며 살충제, 모기장 등 다른 모기 예방책과 함께 사용하면 효과를 더욱 높일 수 있다.


준비물 : 계피, 소독용 에탄올, 밀폐유리용기, 분무기

1. 계피를 씻어 건조하고 적당한 크기로 잘라 놓는다. 이때, 조각을 잘게 자를수록 향이 더 잘 우러나온다.
2. 계피와 소독용 에탄올을 유리 밀폐 용기에 담아 밀봉해 보름 동안 냉장고에 숙성시킨다.
3. 계피와 찌꺼기를 걸러내고, 물과 계피용액을 7:3의 비율로 섞어, 분무기에 담는다.
4. 모기가 자주 나타나는 곳에 분사하며 사용하고, 부직포로 된 팔찌에 뿌려 착용하면 모기 퇴치 팔찌로도 이용할 수 있다.
5. 남은 계피는 망이나 스타킹에 담아 걸어두면 걸어놓는 모기 퇴치제로도 이용할 수 있다.


출처
두산백과
베스트베이비 2013년 7월호 "모기&진드기 퇴치제, 최종결론"
질병관리본부, 도서 "인류 최대의 적, 모기"
조선닷컴 인포그래픽스, "모기는 왜 나만 물까?…모기 잘 물리는 사람 따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