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병 바로 알기

조현병 바로 알기

  • 394호
  • 기사입력 2018.04.28
  • 취재 김성현 기자
  • 편집 김규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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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우리 사회에서는 몸이 아픈 신체적 질병뿐만 아니라 심리적, 정신적 질환에 주목하고 있다. 이는 현대인들이 그만큼 경쟁 사회와 스트레스로 인해 고통 받고 있음을 의미한다. 그 중 요즘 여러 사회 문제에서 언급되고 있는 정신 질환이 있다. 바로 “조현병”이다. 뉴스에서 언급되는 조현병은 이를 잘 모르는 우리에게 부정적으로 다가올 수 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이번 학술에서는 조현병에 대해 정확하고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자.

◈’조현병’이란 무엇일까? 
조현병(調絃病)은 사고, 감정, 지각 행동 등 인간의 뇌를 통하여 이루어지는 여러 인격적 활동에 이상이 발생하는 정신 질환이다. 뇌가 담당하는 여러 신체적, 정신적 활동에 장애를 발생시키는 질병이라 뇌 질환의 일종으로 여겨진다. 조현병의 ‘조현(調絃)’은 현악기의 줄을 고른다, 음률을 고른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 즉, 조현병 환자들이 마치 현악기가 조율되지 않고 불안정한 소리를 내는 상태와 비슷하다는 면에서 유래되었다. 현악기의 조현병은 우리에게 흔히 ‘정신분열증’이라고 알려진 정신 질환이다. 이는 여러 정신적 질병이 이슈가 되고, 정신과에 대한 편견이 다소 감소한 2011년에 ‘정신분열증’ 병명이 환자들에 대한 편견 등의 부정적 인식을 발생시킨다는 이유로 개명된 것이다.

◈조현병은 왜 발병하는 것일까? 
조현병의 원인은 하나로 단정될 수 없다. 어떤 증상이 조현병의 일종인지 확실히 구분 짓는 것 또한 명확하지 않다. 그러나 조현병의 원인은 크게 생물학적 원인과 환경적인 원인으로 양분될 수 있다. 먼저, 생물학적 원인 중 가장 크게 작용하는 것은 유전적 요인이다. 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사람이 조현병에 걸릴 확률이 1%에 달하는 데 비해 1차 직계 가족일 경우, 10%의 발병률을, 2차 직계 가족일 경우 일반인보다 높은 발병률을 보였다. 그러나 유전적인 요인만으로 조현병이 발병하는 것이라고 단정짓기는 어렵다. 전문가들은 유전적 요소와 함께 여러 사회적, 문화적 배경과 생물학적 요소 등이 동반되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고 밝히고 있다. 생물학적 원인에는 유전 요인을 제외하고도 뇌에 전달되는 물질의 이상, 일반인들과 다른 두뇌와 뇌세포 등의 여러 원인이 있다. 그러나, 조현병은 생물학적 원인과 더불어 환경적 요인에 영향을 받는다고 알려져 있다. “정신 질환의 출발점은 스트레스”라는 말이 있듯이 조현병 또한 스트레스에 취약하다. 특히, 생물학적 측면에서 조현병에 걸릴 확률이 높으면, 실제 발병에는 환경적 요인이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따라서, 조현병은 하나의 원인이 아니라 여러 가지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여겨 지고 있다.

◈조현병의 증상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조현병은 다른 정신적 질환과 비슷한 여러 증상들을 보인다. 즉, 조현병에만 특별히 나타나는 증상은 없다. 조현병의 증상으로는 대표적으로 망상, 환각이 있다. 이러한 증상을 양성 증상이라고 한다. 양성 증상은 조현병 환자로부터 나타나는 외부적인 증상으로 일반인들에게는 나타나지 않는 증상을 말한다. 환각은 실제 일어나지 않은, 실제 존재하지 않은 것을 생생하게 감각적으로 느끼는 것을 말한다. 환각은 아예 없는 소리나 물체를 듣고 보고 느끼는 것으로 착각과는 차이가 있다. 조현병 환자에게 나타나는 환각 증세 중 가장 일반적인 것은 ‘환청 증상’이다. 환청 증상은 실제 나지 않은 소리를 듣는 현상으로 대부분 조현병 환자들이 겪고 있다. 다음으로, 현실과 다른 것을 믿는 망상 증세가 있다. 망상의 내용은 사실이 아니지만, 망상 증세를 겪고 있는 환자는 해당 내용에 강한 믿음을 가지고 있다. 조현병 환자의 망상은 매우 비현실적인 내용을 다루고 있지만 환자 본인은 본인의 망상을 사실로 믿고 오히려 주변의 만류를 불신한다.

두 번째로는 음성 증상이 있다. 음성 증상은 최근 정신 관련 약물이 개선되면서 점차 치료가 효과적인 방법으로 진행되고 있다. 음성 증상에는 극심한 감정 기복이나 본인을 사회로부터 격리하고자 하는 증상이 있다. 일 하고자 하는 의욕이 사라지며, 일상적인 생활이 불가능하다.

이 밖에도, 집중력이나 학습 능력이 저하되는 인지 증상, 치료 이후 증상이 남아있는 잔류 증상 등이 있다.

◈조현병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조현병을 치료하는 방법에는 가장 기본적으로 ‘약물 치료’가 있다. 약물 치료는 조현병으로인해 나타나는 증상을 완화시킨다. 특히, 약물 치료는 망각과 환각과 같은 양성 치료에 효과적인 방법이다. 과거의 항 정신병 약물이 연구를 통해 개발되고 발전되어 음성 증상의 치료가 매우 개선되었다. 그러나, 이러한 약물치료에는 부작용이 존재한다는 단점이 있다. 따라서, 의사와 약사의 정확한 처방을 통해 부작용을 줄이고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약물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기본적인 약물 치료 외에도 심리적 치료가 동반되어야 한다. 약물을 통해 단기적 증상을 완화시킨다고 하더라도 잔류 증상과 같이 환자의 병이 완치 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심리, 사회적 치료에 대표적인 방법에는 “재활 치료”가 있다. 재활 치료는 조현병 환자들이 사회에서 적응하고 본인의 삶을 영위하기 위해 사회적, 직업적 훈련을 제공하는 것이다. 조현병 환자들은 여러 증상으로 인해 일상생활이 어려워 학교나 직장으로부터 교육을 받기 어렵고, 인지 능력이 떨어져 일반인들보다 더 세심한 교육과 훈련이 필요하다. 이 외에도 증상이 나타났을 때 이를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배우는 “인지 행동 치료”, 조현병 환자들과 가족들의 모임인 “자조 모임”과 같은 여러 가지 치료법이 있다.

◈우리 사회에서의 조현병
지난 2017년 3월 발생했던 “인천 초등생 살인사건”의 주범인 A양은 초등학생 여자 아이를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하는 등의 끔찍한 범죄를 저질렀다. 그러나, 재판 과정에서 A양이 조현병을 앓고 있다는 사실을 주장하면서 조현병은 새로운 이슈가 되었다. 2016년 5월에 발생한 강남역 살인사건 또한 범인 김씨가 조현병으로 심신 미약 상태에 있었는지가 쟁점이 되었다. 그러나, 이수정 경기대 범죄 심리학과 교수에 따르면, 조현병이 묻지마 살인의 원인으로 거론되고 있는 사실은 잘못 알려져 있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에 따르면, 조현병은 범죄 유발의 요인이 아니며 대부분 조현병 환자는 약물 처방으로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하다고 한다. 실제 강력 범죄자 중 조현병 진단을 받은 사람은 0.04%로 매우 적은 수치임을 말하며 강력 범죄의 범인들이 조현병을 범죄의 원인으로 보고 있어 실제 환자들이 고통 받고 있음을 알렸다.

이렇듯 본인이 실제 조현병을 앓고 있는 환자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심신 미약을 주장하는 것은 사회적으로 조현병에 대한 거부감을 유발한다. 조현병 환자들도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한데 비해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편견이 매우 크다. 따라서, 조현병과 같은 질병에 대해 정확하게 알고, 평소 알고 있던 잘못된 지식을 고치고 불필요한 편견과 거부감을 버려야 한다.

※참고문헌
-국가건강정보포털 의학정보, 조현병, 국가건정정보 포털(http://health.cdc.go.kr/health/Main.do)
-정신이 건강해야 삶이 행복합니다, 대한신경정신의학회, HIDOC
-생활속의 심리학, 김경일, 2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