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의 스포츠 축제, <br>월드컵의 이모저모

세계 최고의 스포츠 축제,
월드컵의 이모저모

  • 399호
  • 기사입력 2018.07.13
  • 취재 홍영주 기자
  • 편집 김규리 기자
  • 조회수 4994

4년만에 돌아온 지구촌의 뜨거운 축제, ‘월드컵’ 시즌을 맞았다. 지난 6월 시작된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한국 대표팀은 16강 진출에 아쉽게 실패했지만, 뜨거운 열정과 뛰어난 경기력을 보여주며 성공적으로 대회를 마쳤다. 국민들을 빨간 물결로 물들이며 때로는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긴장감을, 때로는 아쉬운 탄식을, 또 벅찬 감동을 선사하기도 했던 월드컵. 이번 학술에서는 월드컵의 역사부터 개최국 선정 과정까지, 축구 경기 외에도 많은 것들로 이루어지는 월드컵의 색다른 면, 이모저모를 알아본다.

◎ 월드컵의 역사 
전세계가 함께 기다리고, 즐기는 이 거대한 축제는 언제 시작됐을까? 월드컵의 시작은 약 90년 전인 1930년부터다. 하지만 그 출발이 순조롭지는 않았다.

지금으로부터 약 200년 전, 종주국인 영국과 아일랜드를 제외하고는 ‘축구’라는 스포츠가 널리 알려지지 않았다. 축구가 오늘날과 비슷한 형태로 규칙이 정비되고, 유럽 및 남미로 퍼져 나간 것은 19세기 중 후반이었다. 차츰 축구가 세계적인 인기를 얻으며 1900년 올림픽부터 3회 연속 시범 종목으로 채택됐다. 이때 각국의 축구협회를 체계적으로 이끌어 나갈 수 있는 대표조직이 필요해졌고, 1904년 국제축구연맹 피파(FIFA)가 창립됐다. 더 나아가 1908년 하계 올림픽부터는 축구가 정식 종목으로 자리잡았다.

월드컵은 20세기 초 올림픽, 특히 1920년 올림픽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 1920년 올림픽 축구 경기에는 유럽, 아시아 및 아프리카 22개 국가가 참가했다. 이는 그만큼 높아진 축구 경기의 인기와 위상을 반증한다. 하지만 이때까지도 국제축구연맹(FIFA, 이하 피파)에서 주관하는 세계적인 규모의 축구 대회가 없었다. 유럽 각국의 경기 규칙을 통일하고, 각국의 참여를 열심히 독려하던 피파는 올림픽이 아닌 세계적인 축구 대회를 열기로 했다. 이것이 바로 세계 최고의 스포츠 축제가 된 1928년, ‘월드컵’의 시작이다.

◎ 월드컵 공인구: 경기에 사용되는 ‘공’의 비밀 
현재 월드컵 경기에서는 피파에서 공식으로 지정한 공을 사용한다. 이러한 월드컵 ‘공’도 역사를 갖고 있다.

1930년 제1회 월드컵 결승전에 진출한 우루과이와 아르헨티나는 공을 둘러싼 격렬한 논쟁을 벌였다. 당시에는 월드컵 공인구가 없어서 서로 자국의 공을 사용하겠다고 주장한 것이다. 당시에는 피파의 중재 하에 전반과 후반 각각에 각국의 공을 사용하기로 했지만, 1970년 월드컵부터는 아디다스의 공인구를 사용하면서 이러한 논쟁이 사라졌다.

아디다스는 축구공을 더욱 가볍고 탄성 있게 개량하기 위해 연구와 노력을 거듭했다. 그 결과 피파는 아디다스가 제작한 축구공 ‘텔스타’를 1970년 월드컵 공인구로 지정했고, 아디다스는 월드컵 공인구 제작 독점권까지 갖게 됐다. 텔스타(Telstar)는 1970년 월드컵 최초 위성 생중계를 기념하기 위해 만들어진 이름으로, ‘TV속의 별’이란 뜻의 줄임말이다. 텔스타의 가장 큰 특징은 혁명적인 디자인이었다. 1960년대의 일반적인 축구공은 줄무늬 디자인이었지만, 텔스타는 12개의 검정색 오각형과 20개의 흰색 육각형으로 이루어진 깎은 정이십면체 모양을 갖는다. 이 디자인은 축구공의 가장 일반적인 형태가 되었다. 이후 공인구는 꾸준히 기능과 디자인 측면에서 발전했다. 공인구의 역사는 칠레, 탱고, 아스테카, 에트루스코 유니코, 퀘스트라, 트리콜로, 팀가이스트, 자블라니, 브라주카, 델스타 18 등으로 이어진다.

◎ 월드컵 개최지는 어떻게 선정할까?
월드컵 유치권을 확정하는 일정은 일반적으로 다음과 같이 이루어진다. 피파의 유치 공고에 따라 유치를 희망하는 국가들이 유치 신청을 하면, 피파의 유치 조건을 전달하여 유치 희망국들이 이에 따라 유치 신청을 확인하고 신청 서류를 제출한다. 피파 특별위원회가 보고서를 제출하고 집행위원회에서 개최국을 확정하면 개최지 선정이 마무리된다. 피파는 2014년까지 대륙별 순환원칙을 적용했지만, 2018년부터는 유치 자유경쟁을 허용하기로 했다.

월드컵 개최국 선정은 최종적으로 '피파 집행위원회'의 투표를 거쳐야 한다. 집행위원회에서 마지막 유치 설명회를 가진 뒤, 집행위원들이 무기명 투표로 개최지를 결정한다. 이때 투표는 과반수의 표를 얻는 국가가 나올 때까지 이루어지며, 1차와 2차 투표에서 각각 가장 표가 적은 국가를 탈락시켜 나가며 이어진다. 두 국가가 남는 3차 최종 투표에서는 다수결로 최종 승자를 가린다. 이때 표 수가 같으면 집행위원회 회장이 캐스팅 보트로 개최지를 결정한다.

예외적인 경우도 있다. 대표적으로 2002 한∙ 일 월드컵 개최지 결정 때는 아벨란제 회장의 제안으로 집행위원회의 투표 없이 한국과 일본의 공동 개최를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