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보호받고 있다는 신호, 오로라

  • 436호
  • 기사입력 2020.01.25
  • 취재 최지원 기자
  • 편집 김민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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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로라 관측'은 ‘꽃보다 청춘’, ‘아간세’ 등 예능프로그램에서 소개되어 많은 사람들이 꿈꾸는 일이 되었다. 우리나라에서 볼 수 없는 자연현상이고 볼 수 있는 나라는 너무나 멀어 쉽게 갈 수 있는 곳이 아니라 오로라는 더욱 신비롭다. 하지만 오로라는 단순히 아름다운 자연현상이 아니라 지구가 보호받고 있다는 신호다. 이것이 무슨 의미일지, 오로라에 대해 알아보자.

◈ ‘오로라

‘오로라’라는 이름은 그리스 로마 신화에 나오는 새벽의 여신 ‘아우로라(Aurora)’에서 유래했다. 날씨가 어둡고 공기가 차가울수록 오로라를 잘 볼 수 있어서 10월~4월이 가장 좋은 시기이다.

그렇다면 오로라는 왜 나타날까? 바로 자기장 때문이다. 지구는 태양 쪽으로는 지구 반지름의 10배, 반대쪽으로는 60배나 되는 긴 타원형인 자기장이 감싸고 있다. 이 거대한 자기장이 태양에서 나오는 거대한 태양폭풍이나 우주에 있는 우주입자, 우주 방사선 등을 지구 표면까지 이르지 못하도록 막아준다. 하지만 이 우주입자들이 자기권에 침범하기도 하는데, 이렇게 우주입자가 ‘자기권 꼬리’로 들어와 지구 남극과 북극에서 대기권에 충돌해 발광현상을 내는 것이 오로라다. 하늘색에 펼쳐지는 아름다운 천연 빛깔들이 사실은 대기권에 충돌한 유해한 우주입자들이 타서 소멸되는 과정인 것이다. 즉, 오로라는 우리에게 유해한 우주입자들을 자기장과 대기권이 막으면서 생기는 현상이라 우리가 보호받고 있다는 신호다. 그래서 가끔 오로라에서 무언가 타는 듯한 소리가 들리기도 한다고 한다.

◈ 오로라 관측하기

오로라는 위도 60 ~ 80도에서 주로 발생해 우리나라 같은 중위도 국가에서 보기 힘들다. 오로라를 관측할 수 있는 나라는 아이슬란드, 노르웨이, 스웨덴, 핀란드, 캐나다 등이다. 이 중에서도 오로라가 자주 관측되어 인기가 많은 세 곳을 소개하겠다.

첫번째는 캐나다 ‘옐로나이프(Yellowknife)’다. 이 곳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북위 62도에 위치한 도시로 오로라가 만드는 타원 아래 평원에서 오로라를 볼 수 있는 확률이 높다. 3일 연속 관측하면 약 95% 성공한다고 한다. 영하 40도까지 내려가 핸드폰도 방전되는 곳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오로라를 사냥하기 위해 이곳을 찾는다.

두번째는 핀란드 ‘라플란드(Lapland)’다. 이곳은 핀란드 북부에 있어 겨울에는 눈이 녹지 않아 마을이 항상 눈에 덮혀있다고 한다. 북위 67도로 북극권 한계선에 있어 1년에 약 200일 이상 오로라가 관측된다.

세번째는 노르웨이 ‘트롬쇠(Tromsø)’다. 이곳은 노르웨이 북부에 있는 항구도시고 북위 69도 고위도에 있다. 북극 오로라 지역 바로 아래 있어 오로라를 자주 볼 수 있다.

오로라는 이름이 많다. 새벽의 여신, 신의 영혼, 신의 선물, 천상의 커튼. 드넓은 하늘에 빛을 내며 요동치는 무늬가 얼마나 아름답고 경이로울지는 상상만으로도 짐작할 수 있다. 아무리 오로라 관측확률이 높은 곳에 가도 오로라를 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만큼 오로라 관측에는 운이 따라주어야 한다. 그래서 오로라를 보러 가는 것을 ‘오로라 사냥(hunting)’이라고 한다. 아주 추운 겨울날 철저히 준비해서 오로라 사냥을 떠나보자. 오로라를 마주하는 순간, 아름다운 그 하늘에 자신만의 별명을 붙여보는 건 어떨까?

★참고자료

나무위키 오로라https://namu.wiki/w/%EC%98%A4%EB%A1%9C%EB%9D%BC

인터파크 캐나다 옐로나이프오로라 깊이보기http://tour.interpark.com/goods/detail/?BaseGoodsCd=B2011039&cate=8707

네이버 포스트 ‘3대가덕을 쌓았다면오로라를 볼 준비가 됐어.’ https://m.post.naver.com/viewer/postView.nhnvolumeNo=3687911&memberNo=2366206&vType=VERTICAL

떠먹여주는 과학 https://www.youtube.com/watch?v=R-nucSQB1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