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프라이데이,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의 시작?

  • 448호
  • 기사입력 2020.07.27
  • 취재 최지원 기자
  • 편집 김민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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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DC(Internet Data Corporation)에 따르면 2019년 전세계 디지털 데이터 발생량은 약 40ZB(제타바이트, 컴퓨터 데이터 표시단위, 10²¹)라고 한다. 1ZB는 2GB 고화질 영화 약 5천억편에 해당하는 크기이다. 2025년에는 163ZB 만큼의 디지털 데이터가 발생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4차 산업 혁명의 결과로 데이터가 폭증하는 시대가 된 것이다. 과연 어떻게 수많은 데이터를 저장하고 관리해서 이용할 수 있을까? 그에 대한 해답은 ‘클라우드’에 있다. 4차 산업 혁명에 필수적인 클라우드(컴퓨팅 서비스)에 대해 알아보자.


1.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란?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란, 인터넷만 연결되어 있다면 서버를 통해 언제 어디서든 데이터 저장, 정보 처리, 콘텐츠 사용 등 IT서비스를 한 번에 사용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간단히 말하자면 ‘서버를 임대해주는 서비스’이다. 가상화된 IT자원을 서비스로 제공하는 것으로, 사용자는 IT자원(SW, 스토리지, 서버, DB 등)을 필요한 만큼 빌려 사용하며, 이용한 만큼 비용을 지불하는 새로운 개념의 컴퓨팅이다. (출처: K-ICT 클라우드혁신센터) 우리가 가지고 있는 전자기기로는 명령과 입력 및 출력만 하고 빅데이터 처리, 저장, 관리 등의 작업은 클라우드라고 불리는 제 3의 공간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다. 클라우드를 이용하면 시간과 장소, 접속기기에 따른 제약이 없고 급격한 이용량 증가에도 서버 장애가 일어나지 않게 대응할 수 있다.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를 더 자세하게 구분하면 세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첫 번째는 컴퓨터와 네트워크 자원을 필요한 만큼 빌려서 사용하는 IaaS(Infrastructure as a Service)로 아마존 웹 서비스(AWS)와 구글 드라이브, 마이크로소프트 애저가 이에 해당한다. 두 번째는 소프트웨어를 구독료를 내고 필요한 수량이나 기간만큼 사용하는 SaaS(Software as a Service)로 오피스365와 어도비, 에버노트가 이에 해당한다. 마지막은 전산 관련 업무를 수행하는 데 필요한 각종 솔루션을 받아 사용하는 PaaS(Platform as a Service)로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앱 엔진, IBM 블루믹스 등이 있다.


2.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의 시작

 본격적인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의 시작은 2006년 설립된 아마존(Amazon)의 자회사인 아마존 웹서비스(Amazon Web Services, AWS)이다. 아마존은 원래 전자상거래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으로 기업이 성장할수록 사용자 증가에 따라 서버에 지속적으로 투자를 해야 했다. 하지만 미국의 쇼핑 대축제인 ‘블랙 프라이데이(Black Friday)’에 급격하게 증가하는 서버 이용량에 대응하기 위해 구축한 서버가 그 기간에만 사용되고 낭비되는 것을 막기 위해 남는 서버를 빌려주는 사업을 하기로 한 것이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의 초기 아이디어이다. 아마존의 현재 클라우드 시장 점유율은 약 32%이고(마이크로소프트는 16.9%, 구글은 5.8%) 매출액은 약 346억 달러로, 아마존의 영업이익의 67%를 차지하며 캐시카우(네이버 지식백과: Cash Cow, 수익창출원, 즉 확실히 돈벌이가 되는 상품이나 사업) 역할을 하고 있다.


3. 4차 산업혁명에서 클라우드 중요성

 그렇다면 4차 산업혁명에서 클라우드는 왜 중요할까? 4차 산업을 이끌고 있는 인공지능 기술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인공지능을 훈련시키고 학습시킬 수 있는 빅데이터이다. 이러한 방대한 양의 정보들을 저장하고 필요한 정보만 사용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클라우드이기 때문에 4차 산업혁명에서 클라우드의 존재는 필수적이다. 즉, 클라우드가 인공지능을 자동으로 발전시켜 전자기기나 서비스를 더 편하게 이용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슬랙이나 에버노트 같은 서비스는 사용자가 소프트웨어를 매번 직접 업그레이드하지 않아도 클라우드에서 새로운 기능을 적용하면 모든 기기에서 최신 버전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4. 클라우드 사용 사례

 멜론이나 플로 같은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와 유튜브와 넷플릭스 같은 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는 소유하고 있지 않아도 우리가 원할 때 언제든지 콘텐츠를 소비할 수 있는 온디맨드 형태로 클라우드 컴퓨팅 시스템을 이용한다. 콘텐츠가 모두 클라우드에 저장되어 있기 때문에 컴퓨터나 스마트폰에 원하는 콘텐츠를 다운받을 필요 없이 바로 제공 받아 즐길 수 있고 아이디와 비밀번호만으로 어떤 기기에서든지 이용이 가능한 것이다.


 전 세계적으로 약 1,521억 달러의 규모로 성장한 게임 시장에서도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이 사용되고 있다. 2019년 11월 구글은 ‘스타디아’라는 스트리밍 게임 서비스를 선보였다. 게임을 위한 별도의 소프트웨어나 하드웨어 없이도 스타디아의 클라우드에 연결해서 고성능의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것이다. 구글 뿐만 아니라 소니, 마이크로소프트, 트위치, 넷플릭스 등 많은 기업들이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시장에 진출했다.


 이렇듯 클라우드는 데이터를 저장하는 가상의 공간일 뿐만 아니라 인공지능, 사물 인터넷 등 4차 산업혁명을 이끄는 기술에서 필수적인 존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우리 삶을 더 편하고 효율적으로 바꿔줄 사물인터넷 시대에서의 클라우드의 역할과 더 다양한 분야에서 클라우드를 사용한 스트리밍 기술이 혁신을 일으키길 기대해본다.



★ 참고자료

  • IDC 데이터 시대 2025 스터디 보고서

  • 김지현, <인공지능과 인간의 대화>

  • K-ICT 클라우드혁신센터

  • Youtube 명견만리플러스 채널, Ep31 "1편-클라우드 시대의 서막" 프로그래머 이두희

  • 아이뉴스24, 클라우드 '3인방', 작년 매출 순항…AWS 1위 '굳건'

  • 산업기술리서치센터 강맹수 연구위원,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 동향 및 향후 전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