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이 안 좋으신가요? : 위하수증에 대해서

  • 420호
  • 기사입력 2019.05.27
  • 편집 연윤서 기자

글 : 강북삼성병원 신호철 원장



요즘은 특별한 증상을 느끼지 못해도 혹시 있을지 모르는 숨겨진 질환을 확인하기 위해서 평소 건강진단을 받는 것이 일상화되어 있다. 필요 없는 검사를 너무 많이 받지 않으면 건강을 지키는 유용한 건강습관이다. 건강진단을 받으면서 본인이 잘 몰랐던 질환이나 건강문제들이 확인된다. 그중에서도 위장 질환들이 가장 흔하고 그 위장 질환 중에는 소위 ‘위하수증’이 제법 있다. 물론 많은 분들이 위장검사를 받지 않고도 본인에게 위하수증이 있는 것 같다고 하면서 병원을 찾아오는 일도 흔하다.


☞ 이 위하수증이라는 질환은 어떤 질환일까?

위하수증은 문자 그대로 위의 위치가 정상보다 아래로 내려가 있는 상태다. 심한 경우 위가 골반 위치까지 내려가 있기도 한다. 물론 위하수증이라 해도 식도에 이상이 없는 한 위의 분문부는(식도와 위가 연결되는 부위) 내려가지 않으므로 유문부(위와 십이지장이 연결되는 부위)가 밑으로 내려가면서 위하수증이 나타난다. 이런 위하수증은 위장 벽의 근육이 약해지는 상태가 동반되기도 한다. 이 경우 섭취된 음식의 소화와 이동을 위해서 이루어지는 위의 움직임인 위의 연동운동이 감소되면서 소화기능이 떨어지는 문제가 생긴다.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지만 일반적으로 체형이 마르고 호리호리한 사람에게서 위하수증이 많다. 이런 사람들은 사지의 근육뿐만 아니라 위장 벽 근육의 발달도 좋지 않아 음식이나 수분을 많이 섭취하면 위가 밑으로 처지는 일이 자주 생긴다.


☞ 그렇다면 위하수증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어떤 증상이 나타날까?

일반적으로 위하수증이 있어도 별 증상이 없다. 위하수증이 발현된다면 트림, 가벼운 복통, 식욕 부진, 소화 불량 등이 주된 증상으로 나타난다. 한 가지 주의할 것은 성격이 예민하고 평소 스트레스가 많은 사람들에게 소위 ‘기능성 위장장애’가 나타날 수 있다. 특히 마르고 호리호리한 체형의 사람들에게서 이런 증상이 나타난다면 구분하기 어렵고 이 두 가지 상황이 함께 나타나기도 한다.


위하수증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위장 증상과 진찰만으로는 어렵고 위장 검사 중 위장 조영검사를 통해서 진단을 내릴 수 있다. 일반적으로 위장질환의 진단을 위해서 시행하는 위내시경 검사로는 위하수증을 진단하기가 어렵다.


☞ 그렇다면 위하수증으로 인한 위장 증상이 나타나면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식사습관과 관련된 생활습관의 개선이 매우 중요하다. 우선은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것이 가장 좋은 치료법이다. 식후에는 20~30분 정도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 음식 섭취에서도 기름기 많은 음식과 설탕을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영양가 높고 소화가 잘되는 음식을 조금씩 횟수를 늘려서 먹는 것도 중요하다. 물론 평소 폭음과 폭식은 절대 피해야 한다. 또 한 가지 잊으면 안되는 식사습관으로 취침 전 식사나 식사 전후의 수분 섭취는 피하는 것이 좋다.


사실 위하수증은 특별한 위장질환이 아니다. 무기력한 체질의 일종으로 생각하면 된다. 기능이 약해진 위를 과로하지 않도록 보호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고 평소 과도한 스트레스를 피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